통합민주당의 비례대표 명단 후순위에 배치된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하거나 사퇴를 검토중이다.
당선 안정권에서 동떨어진 비례대표 순번이 현실적 의미가 없다는 판단과 함께 후순위로 밀려난 데 따른 항의의 표시도 담겨있다.
먼저 당직자 그룹에 속하는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김현 부대변인이 후보등록을 하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33번에 배정된 서영교 전 춘추관장은 "(비례대표 선정의) 객관적 기준이 모호하다"며 "정치 전문가들이면서도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는 당직자들이 제대로 된 평가와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어 후보등록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순번(39번)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고사' 상태에 놓인 정동영계의 고연호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부위원장도 비례대표직 사퇴를 당에 통보했다. 고씨는 "정동영계 인사로 비례대표 명단에 들어간 사람은 나 하나 뿐"이라며 "당 지도부가 정동영계 인사들을 다 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앞서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28번)는 전날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교수는 "교수로서 자유롭게 활동하는데 제약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4번을 배정받은 민주당 정대철 고문의 아들 호준씨도 항의의 표시로 비례대표 후보직 사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측 관계자는 "손학규 대표가 정 고문에게 '호준씨를 당선권에 해당하는 상위순번에 배정해주겠다'고 약속하고도 이를 뒤집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포함된 후보가 사퇴할 경우 '예비후보' 명단에 든 후보들이 순차적으로 '빈자리'를 메우게 된다.
·기사입력 : 2008-03-25 10:11:48 ·최종업데이트 : 2008-03-25 10: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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