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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가 뭐라고 해도 '기연시' 이길 것입니다"

[2일 시국미사] 3만여 시민들 "겨울이 오고 눈이 와도 촛불을 들자"

기자

입력 2008-07-02 19:48:38 l 수정 2011-02-25 23:04:15

[3신:오후 10시 30분]
백합과 장미의 행진..."모두 단결해서 사랑하자"


행진의 선두에는 사제단의 신부와 수녀들, 민주당·민노당 국회의원들이 앞장섰다. 침묵행진을 마친 시민들이 오후 9시 40분경 서울광장에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사제단의 신부들이 시민들에게 일일이 백합과 장미를 나눠줬다.

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세 번째 시국미사

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세 번째 시국미사



백합과 장미는 천주교 성당의 제단을 장식할 때 사용하는 꽃이다. 명동성당의 김베드로 신부는 “흰색 백합은 단결을, 붉은 색 장미는 사랑을 상징한다”며 “우리 모두 단결해서 사랑하자는 의미로 촛불행진을 마치고 돌아온 시민들에게 이 꽃들을 나눠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진을 마친 시민들이 모두 서울광장에 들어서자 ‘광야에서’ 노래에 맞춰 어깨춤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한손에 촛불을 다른 손엔 백합과 장미를 들어 올리며 서울광장을 촛불바다, 백합과 장미의 바다로 만들었다.

악수하는 시민과 신부

2일 행진을 마치고 시청광장으로 들어오는 시민과 신부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환호하는 시민들

촛불행진을 마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시민들은 헌법 제1조, 아리랑, 처음처럼, 바위처럼 등의 흥겨운 음악이 나올 때는 서로의 어깨를 잡고 기차놀이를 하며 촛불, 백합, 장미로 장관을 연출했다.

김인국 신부는 “이명박씨 당신을 이곳 광장에 초대한다”며 “함께 노래 부르고 춤추는 이 맛을 함께 맛보자”고 말했다. 김인국 신부와 시민들은 “니들이 이 맛을 알아?”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동마당을 만끽했다.

김 신부는 재밌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촛불아기를 만들자는 것. 그는 “오늘 이 거룩한 날에 집에 돌아가시면 아기를 만들어 촛불아기를 만들자”고 제안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10시 15분경 김 신부는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다.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하지만 내일은 눈보라가 몰아쳐도 다시 만나자”며 이날의 촛불집회 해산을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7월 5일을 국민승리 선언의 날로 만들자”며 “5일 오후 5시에 모두 모여달라”고 당부했다.

사제단과 대책회의측의 촛불집회 해산 선언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집으로 향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사제단 천막 앞 등에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2신:오후 9시 30분]
다시 밝혀진 촛불...3만여 시민 참가, 56번째 촛불집회


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세 번째 시국미사

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세 번째 시국미사


"촛불을 들어라"

"촛불을 들어라"


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세 번째 시국미사

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세 번째 시국미사


사제단은 내일과 모레는 개신교와 불교의 시국 집회가 있는 만큼 미사를 하지 않지만 토요일인 5일에는 미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오후 8시 10분 사제단의 비상 시국 미사를 마치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의 56차 촛불문화제가 연이어 시작됐다. 주최측이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하고 있다고 밝힌데 비해 경찰은 6천여명으로 추산했다.

촛불문화제 사회를 본 나승구 신부는 “지금까지 촛불집회로 연행자가 968명, 부상자가 1500여명을 넘어섰고 국민대책회의 사무실 압수수색, 자택 압수수색까지 벌어졌지만 우리는 56번째 촛불을 이어가고 있다”며 참가한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야에서’ 노래를 부르며 촛불문화제를 시작했다.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재협상을 실시하라” “집회자유 보장하라” “국민들을 때리지마” 등의 구호와 함께 함성을 지르며 이명박 정부를 규탄했다.

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세 번째 시국미사

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세 번째 시국미사

첫 번째 자유발언을 위해 대학생 아스팔트 농활대 대원 5명이 무대에 올랐다. 강민욱(한대련 의장, 광운대 총학생회장) 농활대 공동대장은 “대학생들이 농촌에서 농활을 하다가 촛불집회를 사수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고 했다. 그는 “이 싸움을 승리하기 위해서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국민이 촛불을 들어야 한다”며 “우리 대학생 아스팔트 농활대가 서울 전 지역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호소해 5일을 국민승리의 날로 만들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권영국 변호사도 무대에 올랐다. 권 변호사는 “촛불집회로 구속된 연행자가 968명이나 된다는 것은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경찰국가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주권을 짓밟는 것이 국가정체성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국가정체성에 도전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항하는 이 촛불은 헌법상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권침해감시단으로 활동하는 민변 변호사들까지 경찰이 방패로 찍고 강제 연행하고 있다”면서도 “민변은 주권자가 주권을 행사하고 국민이 건강권을 되찾을 때까지 인권이 침해되는 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해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전교조가 전국의 610개 학교에서 학교급식에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며 운수노조, 서비스연맹, 금속노조 등의 투쟁을 언급하며 “민주노총이 투쟁으로 광우병 쇠고기를 막아낼 테니 여러분이 민주노총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광우병 기독교대책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동호 목사는 “성직자들이 나서서 촛불이 지키겠다”며 “5년이 걸리더라도 대통령이 국민에게 항복할 때까지 촛불행진을 계속하자”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오는 토요일(5일) 오후 5시에 다시 모이자”며 “백만 대오가 큰 함성으로 국민의 승리를 선언하자”고 호소했다.

오후 9시경 대책회의는 촛불문화제 종료와 촛불행진을 선언했다. 행진을 시작한 시민들은 태평로를 따라 남대문, 명동, 을지로입구역을 지나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어제에 이어 이날도 침묵시위가 제안된 때문에 행진을 하는 시민들은 별다른 구호나 노래 없이 행진을 이어갔다.

촛불을 든 소녀

촛불미사를 마치고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


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세 번째 시국미사

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세 번째 시국미사


"국민심판, 촛불항쟁"

"국민심판, 촛불항쟁"


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세 번째 시국미사

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세 번째 시국미사


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세 번째 시국미사

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세 번째 시국미사


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세 번째 시국미사

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세 번째 시국미사


[1신:8시 05분]
"겨울이 오고 눈이 와도 촛불을 들자"


촛불미사

입장하는 신부들


국민 존엄을 선언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회개를 촉구하는 3번째 시국 미사가 2일 오후 7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시작됐다. 계속해서 비가 내렸지만 약 1만여명의 시민들이 서울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오늘 서울광장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오셨다”며 “바로 여러분들이 특별한 손님이다. 여러분을 환영합니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나순구 신부는 “이 나라 국민들이 나라의 주인이 되고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는 시작성가 ‘불의가 세상을 덮쳐도’라는 성가 속에 40여명의 신부들이 손에 붉은 장미를 들고 무대 앞으로 입장하며 시작했다.

불의가 세상을 덮쳐도 불신이 만연해도 우리는 주님만을 믿고서 살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들 가는가.
어둠에 싸인 어둠에 싸인 세상을 천주여 비추소서.
가난과 주림에 떨면서 원망에 지친 자와 괴로워 우는지를 불쌍히 여기소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불행히 사는가.
어둠에 싸인 어둠에 싸인 세상을 천주여 비추소서


송영훈 신부(전주교구)는 전북 전주에서 진행된 촛불집회를 얘기하며 부러웠던 것으로 “신부라서 장가를 못간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나올 수 없고, 애인 손 잡고 나오지도 못한 것”이었다고 말해 참가한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촛불미사

촛불미사에 참가한 신자

옷깃을 적실 정도의 비가 오는 가운데 송 신부는 “오늘 우리가 촛불을 들고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어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시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비가와도 촛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라고 비를 내리시는 것”이라며 “촛불을 지켜가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든 촛불은 ‘개인’의 촛불이 아니라 ‘우리’의 촛불”이라며 “겨울까지 이어져 눈이 오더라도 모두 들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누가 뭐라고 해도 기연시(기필코의 전라도 사투리) 이길 것”이라며 ‘기연시’를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촛불의 힘이 있기에 사제단이 죽을 때까지 굶을 수 있고 사람들에게 외칠 수 있다”며 “촛불집회 참가하러 올 때 주위 사람들에게 연락해 함께 와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훨씬 많은 촛불이 모여 밤에 위성사진을 찍으면 대한민국이 환하게 찍힐 만큼 많이 모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재협상을 실시하라. 질긴 놈이 이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평화를 위한 기도’를 했다.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이다’로 시작하는 ‘헌법 제1조’가 봉헌 성가로 불렸다. 신부, 수녀, 시민들은 촛불을 들어 올리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외쳤다.

사제단은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쇠고기 재협상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기도를 올리자”고 제안했고 시민들은 주기도문을 외웠다. 사제단은 “촛불은 평화”라며 “우리 손에 촛불이 들려있는 한 평화는 우리 손에서 떨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옆에 앉은 시민들에게 ”평화를 빕니다“라고 인사를 나누며 이날의 촛불집회를 평화적으로 마무리 할 것을 다짐했다.

사제단과 시민들은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바위처럼, 광야에서, 아침이슬,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 등을 부르며 시국미사 겸 촛불문화제를 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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