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결과 발표] 식칼테러 사건, 동기나 범행 과정에 의문

피의자, 사건 정황 '횡설수설' 설명 ... 범행동기는 "모욕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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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09 17:11:27l수정 2008-09-09 20:48:09


종로경찰서는 조계사 옆 우정국 공원 내에서 대화중이던 3명의 피해자들을 2개의 식칼로 공격해 살해하려 했다는 혐의로 박모씨(38세/공무집행 방해 등 4범)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은 9일 오후 3시경, 피의자 박모씨와 범행에 사용된 칼 등 범행도구들을 공개한 뒤 간단하게 검거경위 등에 대해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의 범행 동기와 범행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이 모호해 네티즌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찰의 직무 유기 논란은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조사를 통해 밝혀낸 사건 개요는 이렇다.

박씨는 종로구 견지동에서 식당을 운영해왔으며, 8일 저녁 7시경 자신의 가게에서 고등학교 동창들과 소주, 맥주 등을 마신 후 2차로 옆 가게에서 맥주를 마셨다. 평소 술을 마신 날에는 조계사 대웅전에 가서 참회기도를 드렸으며 이날도 조계사로 갔다.

9일 새벽 2시경 종로구 견지동 소재 ‘우정국 공원’내에서 대화중이던 피해자들과 미국 쇠고기 협상문제로 언쟁을 벌였고, 이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약 50m 정도 떨어진 가게로 가서 각각 30센티, 40센티 가량의 칼을 들고 와 피해자 3명의 머리와 목 등을 찔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서울청 기동단 소속 8중대 소속 순경 2명이 피의자를 검거하려다 칼을 휘둘러 잠시 주춤했다가 도주하는 피의자를 약 100미터 가량 추격해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박씨의 성장배경을 보면, 2003년경 첫 번째 부인과 이혼하고 1년 후에 재혼했다. 그는 2006년에 충남 서산에서 2년간 정육점을 운영했으며, 2008년 1월부터 큰 누나가 실 소유주인 조계사 부근의 식당을 운영해 왔다. 수입은 월 350만원 가량이다 .

한편, 박씨는 기자들에게 “주량이 3잔 밖에 되지 않는데 4명이서 10병을 먹었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 중 누군가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범행 동기가 자신의 가족과 부모에게 “광우병 쇠고기를 많이 먹고 빨리 죽어라”는 식의 악담을 들어 모욕감에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언쟁을 벌였는지, 그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자신이 공격한 이들에 대해서도 "세 분이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고 전했다.

두개의 칼을 가지고 조계사로 들어오면서 경찰의 제지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씨는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고 말했으나, 이번 사건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연관 짓는 점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몰아가려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박씨는 칼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는지, 집에서 가져온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는데 조사 중에 자신이 들었다는 칼을 보니 주방에서 쓰던 것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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