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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전자분회 고 권명희 조합원 장례

노동과세계 이기태 기자

입력 2008-09-29 13:50:15 l 수정 2008-09-29 14:07:01

가장 아름다운 아내였고 가장 자애로운 엄마였습니다. 가장 성실한 노동자였고 가장 신심이 곧았던 조합원이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아내였고 가장 자애로운 엄마였습니다. 가장 성실한 노동자였고 가장 신심이 곧았던 조합원이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아내였고 가장 자애로운 엄마였습니다. 가장 성실한 노동자였고 가장 신심이 곧았던 조합원이었습니다..."

금속노조 산하 기륭전자분회, 권명희 조합원이 한많은 생을 접고 마침내 길을 떠난다. 정든 일터로 다시 돌아가려는 노동자들이 9월 25일자로 꼭 1128일째 투쟁을 벌이던 날 새벽, 권 조합원은 끝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4년여 투쟁 끝에 발병해 도진 암과 싸우던 그 자신의 아픔을 숨기고 동지들과 마지막 투쟁을 벌이던 권 조합원이 25일 새벽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의 마지막 길에 선 동지들이 눈물을 떨군다.

가장 아름다운 아내였고 가장 자애로운 엄마였습니다. 가장 성실한 노동자였고 가장 신심이 곧았던 조합원이었습니다. 비정규직의 고통과 파견 노동의 지옥을 견디다 못한 몸이 중한 병을 앓았지만 가정에서나 노조에서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오랜 투쟁의 고생과 아픔을 딛고 현장으로 돌아가는 꿈 미쳐 이루지 못했지만 건강한 몸으로, 사랑하는 남편과 피보다 귀한 아이들과 비행기 타고 여행가는 꿈 이루지 못했지만 살아 있는 우리가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뒤에 남은 가족들이 서로를 더욱 사랑하며 힘차게 살아가는 것으로 끝내 님의 꿈을 이루고 말 것임을 우리는 맹세합니다.

부천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권명희 기륭전자분회 조합원의 빈소

부천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권명희 기륭전자분회 조합원의 빈소


가장 아름다웠던 권명희 동지여! 천사가 인간 세상에 잠시 내려와 살다 조용히 웃고 간 듯한 동지여! 고이 가소서. 불평등과 가난과 억압이 없는 세상에서 환히 웃으소서.

발인은 27일 아침 7시 거행됐다. 아침 9시 기륭전자 정문 앞에서 노제와 진혼굿을 지냈고 낮 12시30분 벽제 화장장을 거쳐 모란공원 납골당에 모셨다.

고인은 1963년 8월 24일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났다. 2004년 6월 10일 기륭에 입사해 다음 해 7월 5일 기륭노조를 설립하고 가입했다. 2006년 1월 31일 강제 해고됐고, 그 해 2006년 5월 경 암이 발병됐고 투병에 들어갔다. 2008년 3월까지 투병 중에도 병세가 완화되면 농성장에 결합했다. 2008년 9월 25일 (새벽에)운명했다. 슬하에 15세 아들과 14세 딸을 뒀다.

민주노총은 27일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고인에게서 사람의 존엄과 생의 고귀함을 먼저 앗아간 것은 암 이전에 비정규직이라는 굴레였다"며 "더 이상 권력과 자본에게 동지들의 땀과 생명을 빼앗길 수 없으며, 죽어야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닌 몹쓸 비정규직제도"라고 투쟁을 다짐했다.

추모사하는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

추모사하는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이 고 권명희 조합원 영정에 헌화한 후 고인의 명복을 빌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이 고 권명희 조합원 영정에 헌화한 후 고인의 명복을 빌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소연 기륭전자분회 분회장이 27일 오전 기륭전자 정문 앞 농성장 앞에서 고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소연 기륭전자분회 분회장이 27일 오전 기륭전자 정문 앞 농성장 앞에서 고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을 배웅하는 김소연 기륭전자분회 분회장 뒤로 고 권명희 조합원의 영정이 보이고 있다.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을 배웅하는 김소연 기륭전자분회 분회장 뒤로 고 권명희 조합원의 영정이 보이고 있다.


흐르는 눈물을 감추며 조사를 하고 있는 김소연 분회장

흐르는 눈물을 감추며 조사를 하고 있는 김소연 분회장


불평등과 가난과 억압이 없는 세상에서 환히 웃으소서

불평등과 가난과 억압이 없는 세상에서 환히 웃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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