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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형교회에서 '광주출정가' 울려 퍼져

5.18단체 "이 교회 목사가 5.18운동 진실 왜곡하는 망언해"

기자

입력 2008-11-02 16:11:48 l 수정 2011-02-25 23:04:15

이종윤 목사 망언 규탄대회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이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교회 앞에서 이 교회 담임목사인 이종윤 목사의 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광주에서 올라왔다.


서울 강남의 한 대형교회 앞에서 ‘광주출정가’가 울려 퍼졌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를 비롯한 5.18관련 4개 단체 회원 200여명은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교회 앞에서 이 교회 이종윤 담임목사가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왜곡하는 망언을 한 데 대해 규탄하고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9월 28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이 목사가 박세직 대한민국안보와경제살리기운동본부 총재의 발언을 인용해 “5.18민주화운동은 북한의 특수부대가 저지른 만행”이라 한 발언을 규탄하기 위해 이날 오전 광주에서 올라왔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은 이미 법적, 제도적으로 진실이 확인되고 명예가 회복됐다”며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서울교회 이종윤 목사와 박세직 총재를 응징하겠다”고 주장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소속인 조모(51) 씨는 “5.18 때 당한 부상으로 아직도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그런 망언을 들으니 울분이 터졌다. 목사라면 하나님 말씀만 전할 것이지 왜 거짓을 전하냐”고 말했다.

남편이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는 한 50대 여성은 “단체에서 조직하지 않았으면 혼자라도 올라오려고 했다. 이제야 마음 속 상처가 조금씩 아물고 있는데 왜 또다시 상처를 주는지 모르겠다”며 이 목사의 사과를 촉구했다.

집회 시작과 동시에 5.18단체 대표 다섯 명은 면담을 요청하며 교회 안으로 들어갔으나 이 목사의 면담 거부로 장로단과 면담을 진행했다.

신경진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은 “이번 주 금요일 장로단이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고 빠른 시일 안에 5.18단체 대표단과 이 목사의 만남을 주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이와는 별도로 박세직 총재의 발언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몇몇 회원들은 “망언은 목사가 했는데 수습은 왜 장로들이 하냐”며 면담 결과에 대해 반발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이 목사의 발언은 지난달 28일 케이블방송 ‘기독교티브이’(CTS)를 통해 방영됐다. 이날 설교에서 이 목사는 “4·3 사건은 공산당 프락치 등 좌익 세력들이 5·10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벌인 것”이며 “5.18사건에 북한 특수부대가 투입되었다는 것이 탈북자 모임인 ‘자유군인연합’의 양심선언을 통해 밝혀졌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참가자들은 일부 교회 관계자가 “목사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번복할 수가 없다. 너희도 북의 사주를 받은 게 아니냐”며 사과를 거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종윤 목사 망언 규탄대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교회 앞에서 열린 '이종윤 목사 망언 규탄대회'에 참석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회원


서울교회 이종윤 목사

제주4.3과 광주5.18에 대한 발언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서울교회 이종윤 목사


이종윤 목사 망언 규탄대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교회 앞에 걸린 '이종윤 목사 망언 규탄'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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