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수로 날치기? 한나라당 의원이 국민보다 많은가"

오늘부터 48시간 'MB악법저지 긴급비상국민행동' 돌입

차성은,권나경 기자
입력 2008-12-28 19:25:55l수정 2008-12-29 08:25:38
MB악법 저지 비상국민행동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MB악법 저지 긴급국민행동'에 참가한 시민들ⓒ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MB악법 저지 비상국민행동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MB악법 저지 긴급국민행동'에 참가한 시민들ⓒ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28일 소위 ‘MB악법’ 저지를 위해 1천5백여 명(경찰추산 1천명)의 시민들이 국회 앞에 모여 비상국민행동에 돌입했다.

민생민주국민회의(준), 한미FTA저지범국본 등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 ‘한미FTA국회비준, 신문법·방송법 개악, 반민생·반민주 MB악법 저지 비상국민행동’을 개최했다. 긴급국민행동은 당초 내일(29일) 오후부터 48시간 동안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이 29일 새벽에 직권상정 등을 통해 강행처리를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이날 오후부터 ‘긴급’히 열리게 됐다.

급하게 준비됐고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였지만 사태의 심각성 때문에 민주당, 민주노동당, 사회당 등 정치권과 민주노총, 공공노조, 참여연대, 범민련남측본부, 다함께, 사회진보연대, 나눔문화,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여했다. 아울러 한국대학연합, 한국대학생문화연대, 고려대총학생회 소속 대학생들과 안티이명박, 아고라, 명박퇴진, 광진성동야옹이들 등 네티즌들도 대거 함께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김희선, 안희정, 정범구, 우원식 등 전·현직 국회의원 10여명과 당직자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장은 “말 그대로 ‘비상행동’이다. 총칼만 들지 않았지 쿠데타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그는 국회는 한나라당의 일방주의로 가고 있고, 한나라당은 법을 제정해 합법적 공안통치를 하려하고 있어 오늘 이후로 어떤 사태가 올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는 과거 군부독재 통치를 받은 적이 있지만 우리 국민은 이들을 내버려 두지 않았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의 일당 독재를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악법 저지 비상국민행동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MB악법 저지 긴급국민행동'에 참가한 시민들ⓒ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MB악법 저지 비상국민행동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MB악법 저지 긴급국민행동'에 참가한 시민들ⓒ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각계각층의 대표자들이 무대에 올라 이날 투쟁의 중요성과 결의를 밝혔다.

박정권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오늘 투쟁은 민생을 걱정하는 소수들만의 투쟁이 아니라 이 나라 민주주의와 역사를 올바르게 세우겠다는 반독재 투쟁”이라며 “민생의 힘, 민중의 힘으로 반드시 악법 제·개정을 막아내자”고 말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신문법과 방송법 등이 통과돼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면 우리 사회가 소수 1인을 위한 사회라는 것도 모른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30일에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다시 모이기로 한 만큼 한나라당이 법안 강행처리를 시도한다면 언론노조가 가장 맨 앞에서 국회로 진격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한나라당이 애초 114개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했다가 조금씩 줄이고 있는 것 자체가 스스로 명분이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미FTA에 반대하고, 재벌에 모든 것을 갖다 바치는 법안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저 감세법안, 한미FTA법안 등을 말도 꺼내지 못하게 했어야 하는데 못했고, 점거농성밖에 할 게 없어서 죄송하다”면서 “주저하지 않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겠다.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정범구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도 무대에 올라 국회 상황을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 등이 국회의장석과 본회의장, 문방위·정무위·행안위와 국회의장실·부의장실 등을 점거하고 있고, 특히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석을 점거한 의원들은 몸에 사슬을 묶고 대기중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하지만 한나라당은 한 번에 밀어붙이겠다고 한다. 쪽수로 밀어붙이겠다고 한다”면서 “한나라당 의원이 국민보다 많나. 국민 여러분이 쪽수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집회에 참가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 등을 언급하며 “박정희 유신정권 때 싸우시던 어르신들이 지금 이 자리에 있다”며 한나라당의 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6시께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1시간여 동안 촛불문화제를 계속한 후 오후 7시께 대부분 해산했다. 오후 6시께부터 해산 경고방송을 시작한 경찰은 기동대를 투입해 강제해산에 나서겠다고 위협했지만 한미FTA 국회비준에 반대하는 농민대표자 20여명은 철야 노숙농성을 이어갔다.

긴급행동 집회는 29일 오후 1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비상국민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시 농민대회, 5시 국민대회, 7시 시국기도회, 이후 철야 노숙농성을 하고 30일에는 오후 2시 각 부문별 대회, 5시 국민대회, 7시 시국법회 등 48시간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MB악법 저지 비상국민행동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MB악법 저지 긴급국민행동'. 한 참가자가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MB악법 저지 비상국민행동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MB악법 저지 긴급국민행동'에 참가한 시민들ⓒ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MB악법 저지 비상국민행동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MB악법 저지 긴급국민행동'에 참가한 시민들ⓒ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MB악법 저지 긴급국민행동'에서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과 정범구 대외협력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MB악법 저지 긴급국민행동'에서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과 정범구 대외협력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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