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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경찰의 여론단속 행위 도를 넘어

아파트에 철거민 폭력성 부각 사진 부착..면허공단 팝업 홍보

이상호, 박준석 기자

입력 2009-02-03 23:52:41 l 수정 2011-02-25 23:04:15

용산참사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서울시내 한 아파트 게시판에 철거민의 폭력성만을 부각시킨 사진을 주민들의 동의없이 부착해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면목동 D아파트 게시판에는 ‘용산철거현장,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철거민들의 폭력적인 모습을 담은 사진 네 장이 관리사무소의 접수도장 없이 부착됐다.

이에 D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네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2월 2일 월요일 오후 5시쯤 아파트로 들어오고 있는데 경찰관 두 명이 뭔가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부착물에 대해 “경찰 공무라면 저렇게 사진에 큰 글씨 뿐만 아니라 관할 파출소 명의나 지구대 명의를 썼을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떨렁 저렇게 있는 걸 보니 공무는 아닌 것 같다”고 당시 현장을 지켜본 정황을 설명했다.

2일 용산철거현장 '사실은 이렇습니다'

지난 2일 서울소재 면목동 D아파트 게시판에 부착된 용산철거현장 '사실은 이렇습니다'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도장을 비롯해 용마지구대 도장도 찍혀있지 않았다


용산철거현장 '사실은 이렇습니다'

용산참사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서울시내 한 아파트 게시판에 철거민의 폭력성만을 부각시킨 사진을 주민들의 동의없이 부착해 비판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면목동 D아파트 게시판에는 ‘용산철거현장,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철거민들의 폭력적인 모습을 담은 사진 네 장이 관리사무소의 접수도장 없이 부착됐다. 하지만 경찰측은 3일 관리사무소를 통해 접수도장과 용마지구대 도장이 찍힌 사진을 부착했다.


하지만 3일 오후 확인한 결과 네 장의 사진에는 D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접수도장과 함께 ‘용마지구대’의 도장이 함께 찍혀 있었다.

D아파트의 경비원은 “지구대에서 아파트 관리자에게 부탁을 해서 사진을 붙이게 됐다. 관리사무소에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접수)도장도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주민들의 항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D아파트의 한 동 게시판에는 부착된 사진을 주민이 떼어버려 게시판이 부착물이 붙어있지 않은 경우도 발견됐다.

D아파트의 경비원 역시 “사람이 죽었는데 우리도 붙이면서 심란한 기분이었다”면서 “5공, 6공 때도 아닌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근처 K아파트 역시 D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게시판에 경찰의 부착물이 붙었으나 주민들의 항의로 관리사무소에서 모두 수거해 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부착한 게시물이 떼어진 서울 면목동 소재 아파트

D아파트의 경비원은 “지구대에서 아파트 관리자에게 부탁을 해서 사진을 붙이게 됐다. 관리사무소에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접수)도장도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주민들의 항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실제로 D 아파트의 한 동 게시판에는 부착된 사진을 주민이 떼어버려 게시판이 부착물이 붙어있지 않은 경우도 발견됐다


K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어제(2일) 용산사건의 사진이 붙어 있는 것을 봤는데 관리사무소의 도장이 없어서 외부에서 붙인 줄 알았다”며 “오늘(3일)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관리사무소에서 게시물을 모두 수거해 갔다”고 밝혔다.

이에 용마지구대 관계자는 3일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용마지구대의 도장이 찍혀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어제(2일) 근무자가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부인했다.

운전면허관리공단 홈페이지에 경찰입장 자세히 홍보

한편 경찰은 운전면허관리공단의 홈페이지에 ‘용산철거현장화재사고, 사실은 이렇습니다’ 라는 제목의 동영상과 사진을 올려놓았다. 이후 “너무하는 것 아니냐”, “도대체 이게 무슨 몰상식한 짓이냐”는 등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 “운전면허관리공단은 경찰 소속기관”이라면서 “홈페이지 관리자 역시 경찰소속”이라고 밝혔다.

공단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는 관계자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공단은 경찰 부속 기관일 뿐이고 (팝업창을 통한 게시는) 특별한 의도는 없고 단지 정보의 게시일 뿐이다”라며 “경찰의 위법과 적법의 판단 후, 집행하는 경찰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몇 통의 항의성 전화를 시민들에게 받았지만 이러한 내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운전면허관리공단의 홈페이지

경찰이 용산관련 동영상과 사진을 운전면허관리공단 홈페이지에 올리자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 면목동 소재 아파트의 게시판에 붙은 용산관련 사진

경찰은 2일 서울 면목동 소재 아파트의 게시판에 주민들의 동의없이 용산관련 사진을 부착해 비판을 사고 있다.


서울 면목동 D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용산관련 사진

경찰은 2일 서울 면목동 소재 D 아파트 게시판에 용산관련 사진을 주민의 동의 없이 부착했다 주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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