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조합원 주주 '구본홍씨, 똑바로 하세요'

구본홍 사장, 주주총회서 몰매...친분 인사 선임, 방만경영 도마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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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20 15:33:53l수정 2009-03-20 17:22:54
20일 YTN 사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주총회 자리에 선 구본홍 사장이 몰매를 맞았다. 비상경영체제 운영을 선언했지만 구본홍 사장을 비롯, 방만 경영을 한 임원진들의 부도덕한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이날 서울N타워에서 열린 제16기 정기주주총회 자리에 의장으로서 연단에 올랐다. 지난 7월 ‘날치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선임에 따라 사장으로 임명된 구본홍 사장은 이날 참석한 YTN 조합원 출신 주주들에게 ‘구본홍씨’라는 호칭으로 수모를 당했다.

또한 조합원 출신 주주들은 용역직원 동원 과다 비용 지출, 회의비 과다 지출, 몰래카메라 설치, 임원진 와이셔츠 구입 비용 등을 캐물으며 구본홍 사장을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반면 구본홍 사장은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하며 조합원들과 날선 대치를 보였다.

특히 구본홍 사장은 이날 고교동문(경남고)과 MBC 선배인 박소웅 전 마산 MBC 보도국장, 해병대전우회 경남연합 회장인 박종득 신방주건설 회장이 YTN 사외이사로, 배석규 전무와 김사모 상무가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을 상정해 조합원들이 크게 반발했다. 이미 YTN 노조는 구 사장과 가까운 인사들의 이사 선임에 반대한다며 이날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시한부 파업’을 선언했었다.

비상 경영 체제라더니...

노종면 YTN 지부장은 “이사진 9명 중 의장을 포함한 경남고 출신이 3명”이라며 “특정고등학교, 특정 지역 인맥이 YTN 이사회를 채워도 되느냐”고 따져물었고, 구 사장은 방송계와 재계 등의 추천을 받은 인물이라며 친분을 내세운 인사라는 지적을 전면 부인했다.

구 사장은 또한 “비상경영을 불가피하게 10월 1일 하기로 결정하고 2009년도 공격적으로 경영하기로 했다”며 임원진들의 판공비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구 사장의 선언을 무색하게 할 만큼 경영진들의 부적절한 회계 사용 내역을 지적했다.

한 조합원은 “비상운영, 긴축경영을 논의하는 회의가 꼭 호텔에서 해야 하느냐? 기름진 음식과 기름진 술을 먹지 않았느냐”라고 물었다. 회계상 경영진들은 지난 7월부터 12월까지 주요 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3천 3백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본홍 사장은 이같은 조합원의 지적에 “가끔 도시락을 먹기도 했다”고 말해 실소를 자아냈다.

노종면 YTN 지부장은 “비상경영 운운하면서 오히려 간부자리는 늘었다. 조직확대개편으로 11자리가 신설돼 비율로 따지면 19%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날치기 주주총회 예산이 8천여만원(?)

지난 7월 구본홍 사장 선임을 결정하는 주주총회 개최 예산도 조합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 당시 회사측은 용역직원 200여명을 고용해 조합원 출신 주주들의 총회장 출입을 철저히 막은 바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은 당시 지출된 주주총회 비용 8천여만원 중 임대료는 2백만원이라고 답해 결국 당시 용역직원을 동원하는 데 예산 대부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단기매매증권 투자로 인한 손실액이 단기순이익 73억 4천만원 중 1/6인 10억 8천여만원으로 드러나면서 방만한 경영 행태에 대해서도 질타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조합원들은 부실 투자와 최종 승인 과정을 밝히라며 책임소재를 따져물었지만 구본홍 사장은 당시 이사 선임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고대교우회보>에 YTN 광고를 내고 200만원을 지원하는 등 고려대학교에 총 400만원의 광고비를 지원한 것은 고대 출신인 구본홍 사장의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었다. 2008년도 학교별로 광고비가 지원된 곳은 고려대학교가 유일하다.

결국 이날 주주총회에서 조합원 60여명은 이사 선임건이 상정된 후 반대 의견을 제출하고 ‘날치기 주주총회’라고 비난하며 전원 퇴장했다.

한편 구본홍 사장은 ‘YTN의 발전을 위해서 용퇴할 의사는 없느냐’라는 주주의 요구에 “합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돼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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