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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행정관 성매매 사건 일파만파

업계 인수합병 추진 로비 차원 의혹 일어...경찰 수사 소극적

기자

입력 2009-03-30 20:17:18 l 수정 2011-02-25 23:04:15

지난 25일 성매매 혐의로 적발된 청와대 행정관이 관련업체의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또한 수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은폐 축소 의혹까지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5일 밤 10시 40분경 마포구 노고산동에 소재한 모텔을 단속해 현장에서 청와대 행정관 김 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적발했다. 김 행정관은 방송통신위에서 청와대로 파견을 나가 근무 하던 중 사건이 발생하면서 방통위로 복귀해 사표를 제출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수 합병 로비 차원으로 성접대까지?

김 행정관이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기 전 룸싸롱에서 또다른 청와대 행정관과 방통위 간부, 직무 관련성이 높은 케이블업체 고위임원이 동석해 술자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모텔에서 김 행정관과 함께 있었던 여종업원은 룸싸롱 여종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관련성 높은 케이블 업체 고위 간부와 술을 먹고 성접대 의혹까지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사건에 연루된 케이블 업체 티브로드는 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로 업계 6위인 큐릭스와 오는 31일 합병 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어 결국 이번 사건이 인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로비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사태가 불거지자 “전 청와대 행정관 성매매 의혹사건에 티브로드 측 인사가 배석했던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일각에서 티브로드의 로비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31일 방통위 전원회의에서 논의예정이었던 합병 승인 심사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는 소극적

경찰은 김 행정관의 성매매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며 수사를 하고 있지만 직무관련성과 연관된 향응 제공 혐의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성매매 혐의로 적발된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만 수사할 것"이라며 "물증이 없어 사실 성매매를 했는지 여부도 입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한 애초 청와대 행정관을 적발한 장소를 안마시술소라고 밝혔다가 모텔에서 적발했다고 말을 바꾼 바 있다. 2차로 성접대 의혹까지 받을 수 있는 정황을 경찰이 은폐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경찰은 또한 적발된 사람이 청와대 행정관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당시 사건이 발생한 후 26일 새벽에 서울경찰청에 보고되고 서울경찰청도 이날 청와대에 사건을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1일 김 행정관을 재소환하고 업소주인 등을 통해 다른 일행의 성매매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지만 본인들은 성매매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방통위는 이날 모임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신모 과장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결정했고, 경찰에 적발된 김 행정관에 대해서는 수사를 지켜본 뒤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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