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성접대 파문 확산 "성로비 진상 밝혀야"

야당, 청와대 민정수석ㆍ최시중 방통위원장 등 사퇴 촉구

박상희 기자 psh@vop.co.kr
입력 2009-03-31 12:02:06l수정 2009-03-31 14:16:04
청와대 행정관과 방송통신위 소속 직원의 성매매 접대와 관련해 축소, 은폐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야권은 현 정권의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태도를 비난하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민정수석,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직원과 방통위 직원에게 성 접대 로비를 한 티브로드가 큐릭스와의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었음이 드러났다"며 "이번 성 접대가 단순한 향응제공이 아니라 방통위의 인수의결을 받기 위한 로비였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국민들은 실업에 대한 불안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대통령 측근들은 성 접대 로비나 받고 있다니 정말 부끄럽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이명박 정권의 도덕 불감증이 이미 치유 불능의 수준임을 확인했다. 대통령은 국민 앞에 직접 백배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위원장 김상희 국회의원)도 같은날 성명서에서 "이명박정부는 '권력형 성접대 로비사건'이라는 추악하고 불법적인 행동으로 도덕불감증과 여성인권유린공화국임을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줬다"며 "이번 사건은 그동안 한나라당이 자행해온 성추행건의 완결판"이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이들은 "경찰은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만 수사할 게 아니라 권력형 로비 의혹, 청와대와 경찰의 축소/은폐 의혹 등 한 치의 숨김도 없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누가 보더라도 대가성 향응접대"라며 "청와대는 방송장악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발악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방송업체로부터 로비를 받는 공직기강 문란과 이율배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추부길 전 비서관에 이어 청와대 행정관이 관련업체로부터 향응접대를 받은 것은 권력핵심부가 부패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한보사태와 같이 정경유착의 새로운 부패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선영 대변인도 "이번 사건은 청와대의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과 전직 행정관 등이 업무관련업체와 술판을 벌인 것도 모자라 성상납까지 받은 사건"이라며 "한마디로 개인의 도덕적 관념의 문제가 아니라, 전형적으로 성이 권력화한 사건, 즉 성(性)로비사건"이라고 못박았다.

박 대변인은 또 "입으로는 각종 리스트에 대해 성역없는 수사를 하겠다던 청와대와 정부는 지금 어디 있느냐"며 "금주령을 내릴 것이 아니라, 청와대는 스스로 자체조사하고, 감사원과 행안부는 공직자 윤리강령과 공무원기강 확립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청와대 확대비서관 회의에서 "청와대 근무자는 윤리ㆍ도덕적 측면에서 한 점 부끄럼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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