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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기업이 경제위기 편성해 정리해고?

대림비앤코 노조, 회사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발

구자환 기자 hanhit@vop.co.kr

입력 2009-04-27 18:37:56 l 수정 2009-04-27 20:38:22

한국노총 전국광산연맹 대림비앤코 노동조합(구 대림요업)이 회사의 구조조정에 반발하며 파업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창원시 양곡동에 위치한 대림비앤코는 한 때 위생도기 국내 점유율 1위를 점유했을 만큼 우량회사였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 4월7일 타일사업부문의생산을 중단하고 현장노동자 98명과 사무직 26명에 대해 정리해고 방침을 정했다. 재고누적과 영업 손실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난 2월19일부터 사내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노동조합은 18차례 교섭을 가졌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었다. 희망퇴직자에 대한 위로금을 4개월로 늘려 지급하고 이를 근속년수에 따라 차등지급하겠다며 구조조정을 강행하려는 회사의 입장만 확인한 상태다.

27일 현재까지 대림비앤코는 사무직 26명을 희망퇴직 시키고, 현장노동자 8명에 대해서 정리 해고를 통보했다. 노동조합은 2차 정리해고 방침이 알려지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대림비앤코

대림비앤코 '2009 임단투 밒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출정식'


경제위기에 편승한 정리해고

노동조합은 회사가 현재의 경제 위기와 사회적분위기에 편승해서, 적자가 나고 있는 사업부서를 정리하려고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대림비앤코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흑자를 기록했고, 2007년 이익 잉여금이 390억이나 되는 흑자 기업이라고 밝혔다.

1999년에 발생한 당기 순이익이 7억원에 이어 2000년에는 13억원, 2007년에는 35억 등 매년 당기순이익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익잉여금도 2006년 375억원에 이어 2007년 398억, 2008년 365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는 것이 노동조합의 주장이다. 적자가 있다면 유일하게 2008년에만 17억여원이 발생했다.

노동조합은 회사가 매년 발생한 당기순이익을 부지매입으로 사용해 당기 순이익을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1999년에서 2007년까지 약 5,200평의 부지를 매년 발생한 당기순 이익금으로 매입했다는 것이다.

또한 대림비앤코의 부채비율도 1998년 155%에서 2008년 93%로 낮아졌다는 것이 노동조합의 주장이다. 차입금 의존도가 28%, 자기자본비율이 52%인 건전한 재무 상태를 가져가고 있는 기업이란 말도 덧붙였다.

이정식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를 두고 “경제위기에 편승한 구조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8년간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당기 순이익이 발행해 이익 잉여금도 충분하다”며 “구조조정의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또, “종업원의 수는 줄어들었는데 임원의 숫자는 두 배로 늘어났다”며 “왜 현장노동자만 구조조정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림비앤코

지난 3월23일, 구조조정에 항의해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림비앤코 노동조합.


근로기준법 위반한 일방해고

회사의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노동조합은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노동조합은 구조조정 대상 사업장인 위생도기 사업부에 4조 3교대 근무를 제시했다. 한 개조 휴업조치와 더불어 상여금 100%를 반납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그리고 타일공장의 50% 가동과 50% 휴업실시에 이어 회사가 부담하는 고용지원금을 전 직원이 부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와 함께 고용안정협약서가 체결되는 조건으로 2009년도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반면, 회사는 구조조정을 강행하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3월2일 노조확대간부가 상경해 면담한 자리에서 이부용 부사장은 “구조조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가 ‘경영상 사유로 인한 정리해고’에서 근로기준법이 제시하고 있는 절차를 따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노동조합의 주장이다.

회사의 해고 해피노력이 있었다면 지난해 12월 29일에서 2월3일까지의 휴업 조치와 희망퇴직, 충북 제천 공장으로의 전환배치, 그리고 임원들과 관리직의 임금에 대해서 20%, 10%로 반납을 한 것이 전부라고 노조는 말했다. 노동자에게 책임을 미룬 만큼 회사의 유휴부지와 사택, 유가증권 등의 자산매각 등의 자구 조치는 없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노동조합과 정리해고에 대한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 다수의 인원조정이 필요할 경우 근로기준법에 따라 60일 전에 노동조합에 통보하고 합의를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사용자의 이익적 측면보다 노동자의 생활보호를 우선해서 해고 대상자의 순위와 범위 등을 정해야 한다”며 “회사는 자체적인 근무평가로 해고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림비앤코 노동조합은 지난 24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서를 접수하고 파업절차를 밟고 있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29일 현장조사에 이어 5월4일 본안 조정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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