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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노 전 대통령 영결식 날에...용역들, 용산4구역 강제철거

문정현 신부, "피를 토하고 죽을 지경이다"

기자

입력 2009-05-29 10:16:08 l 수정 2011-02-25 23:04:15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한 추모 미사가 진행 중이던 용산참사 현장에 용역들이 몰려들어 이를 저지하고, 건물 강제 철거를 집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맞아 서울 용산구 한강로 남일당 건물 앞에서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문정현·이강서 신부와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 10여명이 미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용산 4구역에서 노 전 대통령 추도미사를 진행하려는 문정현 신부

29일 용산 4구역에서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추도 미사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용역들은 이를 저지했다. 더욱이 이들은 영결식 당일 용산 4구역 지물포가게를 강제철거하기도 했다.


미사가 시작된 직후인 오전 7시 20분께,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 관계자를 비롯해 용역 100여 명이 용산4구역 내 지물포가게(한강로 2가 96번지)를 강제 철거한다며 몰려들었다.

이에 문정현 신부가 거세게 항의하자 용역들은 문 신부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끌어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문 신부는 무릎 등을 다쳤다. 문 신부는 다시 지물포가게 내로 들어가 “여기서 노 전 대통령의 미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용역과 철거 집행관에 의해 저지됐다.

결국 지물포 가게는 용역들에 의해 40분만에 철거가 강제 집행됐다.

이강서 신부는 “오늘 같은(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는) 날 철거를 집행하는 것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라면서 “더욱이 용산 참사에 대한 진상조사규명도 제대로 안됐는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자비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정현 신부 역시 “전 국민이 애도하는 국민장이 진행되는 이날 강제철거를 집행한 것은 열 번 백 번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정말이지 너무 억울해 피를 토하고 죽을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지물포가게 주인이던 한명진 씨는 “예고도 없이 집행 통지서도 없이 불시에 철거를 들어오면 갑자기 어디를 가란 소린지 모르겠다”면서 “더욱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렇게 쳐들어 오면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철거 과정을 뒤에서 지켜보는 경찰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앞둔 29일 오전. 용산 4구역에서는 강제철거가 이뤄졌다. 강제철거 과정에서 철거민들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용역들을 향해 소리쳤으나, 이미 경찰은 뒤에서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특히 이날 강제철거 과정은 집행관이 자신의 소속과 고시절차를 밝히지 않고 진행된 것으로 밝혀져 용산4구역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경찰은 현장에서 용역들 뒤에 서서 이 과정을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명박정권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대위는 집행관이 철거를 하면서 고시를 하지 않은 점과 종교행사를 침해한 점을 지적하면서 용산구청에 관련자 책임을 요청할 계획이다.

노 전 대통령 영결식 당일 철거 집행되는 용산 4구역

29일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앞둔 오전 8시. 용산 4구역 내 지물포 가게는 경찰과 공무원이 지켜보는 앞에서 강제철거 당했다. 이에 전철연 소속 회원들이 항의했지만 100여명의 용역들에 의해 저지당하기도 했다.


용역들에 의해 끌려나가는 문정현 신부

용역들에 의해 끌려나가는 문정현 신부


무릎을 다친 문정현 신부

노 전 대통령의 추모미사를 진행하던 와중에 들이닥친 용역들에 의해 문정현 신부가 무릎을 다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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