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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철거' 의경 실수라더니

지휘관이 직접 지휘...주상용 청장 거짓 해명에 정치권 발끈

정웅재 기자 jmy94@vop.co.kr

입력 2009-06-02 16:11:29 l 수정 2011-02-25 23:04:15

지난 달 30일 새벽 덕수궁 앞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 강제철거와 관련,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이 거짓해명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주 청장은 지난 달 31일, 분향소 강제 철거에 항의하기 위해 경찰청을 방문한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불법 폭력집회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서울광장만 봉쇄하려고 했으나 일부 의경들이 작전구역을 벗어났다"라며 '단순실수'라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MBC가 확보해 1일 보도한 동영상을 보면, 분향소 철거는 현장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당시 현장에서는 마이크와 무전기를 든 경찰 지휘관이 "야, 저쪽 것도 다 걷어", "야, 이거 들어내, 저쪽으로 들어내"라며 분향소 철거를 직접 지휘했다. 수백명의 경찰병력은 이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분향소를 철거한 후, 서울광장쪽 본 대열과 합류했다.

국민장이 끝난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경찰이 분향소를 강제철거한 것에 대해 국민적 비난여론이 일고 있는데다, 주 청장이 거짓해명한 사실까지 드러나자 정치권에서는 주 청장의 공개사과와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오른쪽)과 전병헌 의원이 국회에서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분향소 강제 철거와 거짓 해명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오른쪽)과 전병헌 의원이 국회에서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분향소 강제 철거와 거짓 해명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 송영길 최고위원, 전병헌 의원 등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주상용 청장은 의원들의 항의를 모면하기 급급하여 부하 의경들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는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거짓 해명을 했다"라며 "이제라도 분향소 강제 폭력 철거와 거짓 해명에 대해 국민과 유가족 앞에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유정 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을 능멸한 대가로 파면돼야 마땅하다"라고 밝혔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주 청장의 해명이 거짓임이 드러남에 따라 주 청장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바닥에 내팽개친 것과 그 추모객을 과도하게 짓밟고 연행한 것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라며 "이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패륜으로 명백한 파면감이다. 주 청장은 파면되기 전에 사과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30일 새벽 5시30분경 경찰병력을 투입, 서울광장에 남아 있던 추모객들을 강제 해산시킨 후 서울광장을 다시 봉쇄하고, 대한문 앞 분향소를 강제철거한 바 있다. 또, 주 청장은 태평로 대한문 앞 노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 주위에 경찰버스 차벽을 설치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일부는 아늑해서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 비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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