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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4계절 상어 위험지대 됐다

박종화 (남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 수산학박사)

입력 2009-07-10 16:53:04 l 수정 2010-01-22 13:01:04

상어는 어류 중에서 가장 진화가 덜 되고, 뼈가 무른 연골어류지만 엄청난 힘과 난폭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어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한다. 7m나 되는 거대한 백상아리가 머리 아래쪽으로 나 있는 큰 입으로 물고 흔드는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대형물고기 뿐만 아니라 고래나 바다표범까지 잡아먹는 공격성은 공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여러 겹으로 나있는 이빨은 칼과 같이 날카로운 데다가 입의 안쪽으로 굽어져 있어 한번 물리면 대부분 잘려 나간다. 바깥쪽의 이빨이 빠져나가면 두 번째 이빨이 앞줄로 밀려나와 채우고 뒤쪽은 다시 생겨나기 때문에 이빨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상어는 1년에 수백개 이상의 이빨이 빠져나가고 다시 생겨난다.

일반적으로 온대해역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상어의 위험을 그다지 모르고 지나쳐 왔다. 하지만 한반도 서해, 남해 연안 일대에서는 지난 70~90년대에 실제로 바다에서 작업하던 나잠이나 스쿠버 어민을 공격하여 피해를 입힌 적이 6번 이상 있었던 기록이 있다. 특히 해양 온난화와 함께 한반도 해역의 수온이 높아지고 난류의 유입이 많아짐으로서 상어가 출현할 위험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연근해에 회유하는 상어는 35종 정도 이다. 거의 대부분이 난류성으로서 온대와 아열대해역에 분포한다. 이 중에서 체장 7m까지 자라는 백상아리( Carcharodon carcharias)와 청상아리(Isurus oxyrinchus)는 전형적인 난류성 종으로서 성질이 포악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악상어, 귀상어, 무태상어, 청새리상어 등도 2m 이상으로 몸집이 크고 난폭하며 위험한 종류이다. 유일하게 악상어(Lamna ditropis)는 한류성 종으로서 한반도 중부 이북해역에 주로 분포한다.

백상아리

백상아리를 비롯한 온대성 상어들은 동중국해 남부 대만 근해에 주로 분포하면서 연안 수온이 15℃ 이상으로 상승하는 5~6월경부터 한반도 연안으로 회유 해 온다. 최근에는 겨울 수온이 올라가면서 먹이를 따라 겨울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백상아리와 같은 온대성 상어들은 계절에 따라 난류를 따라 회유한다. 이 상어들은 동중국해 남부 대만 근해에 주로 분포하면서 연안 수온이 15℃ 이상으로 상승하는 5~6월경부터 한반도 연안으로 회유 해 온다. 이 시기에는 상어의 먹이가 되는 돌고래류나 고등어, 오징어, 삼치, 멸치 등과 같은 난류성 어류들이 연안측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수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수심이 낮은 연안역까지 또는 내만 깊숙이까지 상어가 접근할 수 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한국 연근해의 해수온도가 높아지고 있어 난류성 어류들의 회유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40년 동안 한반도해역의 수온이 평균 1℃ 이상 상승했는데 쿠로시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의 해양특성상 수온의 상승속도가 대단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더더욱 겨울철에 수온 상승폭이 커지고 있으며 심지어 남해안의 경우에는 2~2.5℃ 정도 겨울철 수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등 아열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물고기들은 0.1℃의 수온차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온 1℃의 변화는 대단한 생태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와 같은 해양온난화의 영향에 따라 과거에는 겨울철에 어장이 형성되지 않던 멸치나 고등어 등 난류성 어류의 어장형성이 지속되고 있고 산란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제주도에서만 분포하던 자리돔 같은 난류성 어종이 최근에는 남해안 일대 및 울릉도 연안까지 북상해서 분포하고 있다. 이들 작은 어류들을 잡아먹는 상어도 먹이를 따라 연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해양온난화에 따라 난류성 어종의 분포가 북쪽과 연안역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상어의 회유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즉 수온과 먹이 환경이 상어에 알맞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상어와 비슷한 회유 특성을 지닌 다랑어나 새치들도 남해안 일대에서 빈번하게 잡히고 있다. 특히 참다랑어는 수온이 낮은 겨울철에도 남해안에서 대량으로 잡히기도 한다. 지난 2007년에는 3월에 제주도와 거문도 주변해역에서 참다랑어가 2만 마리 이상 잡히기도 했다.

따라서 수온이 낮은 겨울철에도 상어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동해에서 잡힌 백상아리

지난 3월 동해에서 잡힌 백상아리. 백상아리는 서해에 주로 출몰했으나 최근에는 동해에서도 간간이 목격되고 있다. 이번에 잡힌 백상아리는 길이 4.7미터, 무게 1.5톤 가량 된다.

그러나 서, 남해안의 아주 연안역은 아직도 겨울 수온이 10℃ 보다도 낮아지기 때문에 잘 접근하지 못한다. 서해안의 경우에는 2~3월에 수온이 5℃ 이하로 낮아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백상아리와 같은 아열대성 상어는 회유하지 못한다. 반면 동해안이나 남해안의 경우에는 난류의 영향으로 수온이 10℃ 이상으로 높은 곳이 있으므로 연안까지 상어가 나타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나라 서해, 남해안은 봄철이 되면 수온의 상승이 빨라지므로 돌고래류의 성육장 및 회유성 어류들의 산란장이 형성되므로 분포밀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수심이 낮아 먹이를 쉽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해역에 비해 상어의 회유가 용이하다. 또한, 서해안에서는 해안으로부터 멀리까지 잠수부나, 스쿠버가 물속에 들어가 조개류, 문어, 해삼 등을 채취하고 있기 때문에 상어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크다.

동해안의 경우에도 얼마든지 상어가 회유할 수 있지만 수심이 깊고 바다가 외양으로 터져있어 잘 발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어의 먹이가 되는 어류들이 깊은 곳으로 도피하기가 쉽기 때문에 먹이를 잡기 어렵다. 특히 연안역에는 여름철에 냉수대가 발생하여 수온의 일교차가 5℃ 이상 까지 나타나는 날이 많기 때문에 회유성 어류의 연안측 접안이 어렵다. 즉 동해안 연안역에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여름철 냉수대가 난폭한 아열대성 상어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백상아리나 청상아리 같은 난폭한 상어는 몸이 비교적 날씬하고 긴 편이며, 이빨이 날카롭다. 성질이 급하고 난폭한 것이 특징이며 보이는 데로 삼켜버리는 습성이 있으나 자기보다 큰 동물을 만나면 피하는 습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상어는 외양으로 터인 깨끗한 바다에 나타나며 간혹 먹이를 쫓아 내만 깊숙하게 또는 해수욕장 부근에도 나타날 수 있지만 수심이 너무 낮고 먹이가 적은 곳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좀 더 깊은 바다 속에서 조개나 문어, 해삼 등을 잡는 잠수부나 스쿠버들은 특히 조심해야 된다.

상어는 후각과 시각이 발달해 있어 상처에서 피를 흘리게 되면 냄새를 아주 잘 맡기 때문에 멀리서도 금방 다가올 수 있다. 또 물속에서 심하게 움직이면 상어의 시각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 상어를 만났을 때는 가능한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말고 침착하게 조용히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긴 끈을 묶어 자신이 큰 동물임을 상어에게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저녁 시간이나 야간에는 가급적 수영이나 잠수를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상어는 우리에게 위험한 것만은 아니다. 상어의 급하고 난폭한 성질을 이용한 어업도 있다. 유자망과 연승어업인데 바다에 그물을 쳐서 상어가 걸리거나 말리게 해서 잡는 것이고 유자망이고, 튼튼한 줄과 낚시에 미끼를 채워 잡는 것이 연승어업인데 오래전부터 행해져 왔다.

박종화

박종화 남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 수산학박사

우리 어선들이 멀리 동중국해남부 및 대만 근해까지 나가 상어들을 잡아왔는데 1980~1990년대에는 연간 2,000톤 이상의 어획량을 올렸으나, 1990년대 후반 200해리 경제수역 설정으로 어장이 축소되어 최근 연간 200톤 정도 잡고 있다. 상어는 맛이 좋고 버릴 것 없이 모두 먹을 수 있다. 지느러미는 고급 요리로 쓰이고 살은 회감으로도 이용되며 건조시켜 포로 먹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요리를 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일반어류와 상어를 구분하기 쉬운 방법은 상어의 꼬리지느러미는 일반어류와는 달리 상하 대칭이 아니고 상하 부정형이다. 즉 꼬리의 위쪽 끝이 길게 돌출해 나와 있어 일반어류와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외형적인 분류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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