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폭우에 사망5명 실종2명.. 피해액 눈덩이

시간당 최고 90㎜, 기록적인 집중호우에 도시 전체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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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17 14:44:46l수정 2009-07-18 12:10:16
폭우로 물에 잠긴 온천천

16일 집중호우에 온천천 시민공원 일대가 불어난 물로 가득차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통제된 온천천 하상도로

16일 폭우로 온천천이 불어나자 하상도로가 물에 잠겼다. 부산시는 오전 6시께부터 이 도로의 통행을 폐쇄조치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시간당 최고 9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다음날인 17일, 부산과 경남지역의 피해상황이 하나둘 집계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16일 내린 이 지역 총강수량은 평균 266.5㎜. 그중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곳은 대연동 일대로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시간당 최고 81.5㎜를 기록했다.

이번 폭우는 부산 전체를 마비시켰다. 오전 8시께 폭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배수로에 물이 넘쳐 이면도로와 간선도로가 마비되다시피 했고, 온천천과 일부 하천은 범람위기까지 직면해 인근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강서구 생곡동에서는 둑이 일부 무너져 내리면서 전신주까지 유실돼 인근 30여 가구가 1시간20분간 암흑 속에 갇히는 사태가 벌어졌다.

동구 수정3동 체육공원 밑 주택지에는 노상 주차된 차량 15대가 폭우에 쓸려 내려와 토사에 파묻히는 보기 힘든 광경도 벌어졌다. 남구 용호동 SK아파트 진입로와 연산6동 남양 아파트 옆 야산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토사가 붕괴된 곳만 무려 147곳에 달했다. 농경지는 320㏊ 9개소가 유실됐다.

또한 부산진구 진시장 지하차도와 남구 대남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는 등 부산시내 저지대 주변도로 30여 곳이 긴급 통제됐다. 이외에도 송정동 일대와 연산동 주택가도 배수로가 역류하면서 물이 주택가로 넘쳐 오르는 등 침수주택만 635곳으로 나타났다.

이날 폭우로 부산지역에서는 2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부상을 당해 입원 치료 중이다. 연산6동 주택가에서 산사태로 신모(56) 씨가 매몰돼 숨졌고, 장림2동에 사는 조모(80) 씨는 집 주변 고추밭을 살펴보러 나갔다가 실종돼 결국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게다가 폭우와 강풍이 동반되자 김해공항의 국내·국제선 항공기 16편이 결항됐다. 기장군 과천역 부근 축대가 붕괴돼 부산발 서울행 열차 2편도 취소됐다. 부산시는 이날 폭우로 이재민이 340세대 755명 발생했고, 1천151개소에서 약 9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기습폭우로 물난리 난 부산

"안에 들어가 보소 난리도 아입니더" 16일 기습폭우에 집이 침수되자 한 주민이 물을 퍼내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16일 폭우내린 부산

'이걸 어쩌나' 16일 부산 연제구에서 시민들이 나와 침수된 주택가에 물을 퍼내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노상 주차된 차량 15대가 폭우에 쓸려내려와 토사에 파묻혀'

이날 집중호우 피해는 경남지역도 예외가 아니었다. 경남도에 따르면 김해지역이 222㎜, 마산 192㎜, 진주 170㎜의 강수량을 기록했고, 마산 등 일부지역에서는 시간당 최고 67.5㎜라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비 피해로 인명사고도 잇따랐다. 16일 오전 11시30분께 하동군 북천면 사평리에서는 논물관리 중 급류에 휩쓸려 전모(66) 씨가 숨졌고, 창원시 귀산동과 마산시 구산면에서는 각각 주택가를 덮친 산사태로 2명이 매몰돼 목숨을 잃었다. 김해시 장유면에서는 집주변 배수로를 정비하던 이모(71) 씨가 불어난 물에 쓸려 실종돼 119구조대와 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17일 현재 경남도가 확인한 인명피해 상황은 현재까지 사망 3명에 실종 1명이다.

또한 마산에서는 봉암동 삼거리가 허리까지 물이 차 차량통행이 완전 통제됐고, 석전교 교차로와 산호동 일대도 물에 잠겼다. 이번 폭우로 경남에서는 총 590세대가 물에 잠기고, 비닐하우스 1천564동이 파괴되는 등 농경지 1천44㏊가 침수됐다. 도로비탈 붕괴도 15개소, 산사태도 6개소로 집계됐다.

한편, 16일 호우경보는 오후 3시를 기해 해제됐지만, 부산지방기상청은 "물러난 장마전선이 주말께 다시 남하하면서 부산 곳곳에 최고 60㎜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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