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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의사까지 연행...변호사 접견도 막아

의료단체·인권단체 회원들 기자회견 중 연행돼

기자

입력 2009-07-22 15:26:05 l 수정 2009-07-22 17:21:48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사측의 비인도적 단수처리와 음식물, 의료진 차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던 의사와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의료진이고 뭐고 다 연행해

경찰이 22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의약품과 생수 등의 반입을 허용해 달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의료단체와 인권단체 회원들의 전원연행을 시도하고 있다.


의약품 반입 허용하라!

보건의료단체연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인권단체연석회의 등이 22일 오후 평택 공장 앞 정문에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라"며 음식물 반입과 의료진 출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인권단체연석회의 등은 22일 오후 3시부터 평택 공장 앞 정문에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라"며 음식물 반입과 의료진 출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측은 지난 16일부터 공장 점거 중인 조합원들에게 모든 식료품 반입을 금지하고, 20일엔 물과 가스공급을 21일 낮부턴 조합원들이 끌어다 쓰던 소화전 물마저 차단한 상황이다.

의약품 반입 허용하라!

경찰의 연행시도로 찢어진 손자보.

이에 의료단체들과 인권단체들은 의약품과 생수 등을 가지고 와 공장반입을 촉구하고 나선 것. 그러나 기자회견이 시작된 지 5분도 채 안 돼 경찰은 기자회견 참가자들에게 "불법 도로 점거와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며 전원연행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회견 대열에 서 있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기획국장인 이상윤씨와 인권활동가 재용씨가 경찰에 연행돼 공장 동편 4WD주차장을 통해 공장 안으로 끌려들어갔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소속 최규진씨도 경찰에 멱살이 잡힌 채 바닥에 질질 끌려가다 시민들의 항의로 풀려났다.

민변 권영국 변호사는 두 명이 연행된 주차장 쪽으로 달려가 변호사 접견권을 요청했으나 경찰은 "사측과 협의를 하라"는 말만 남기고 뒤로 빠졌고, 곧 사측 직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권 변호사의 앞을 가로 막았다.

직원들은 권 변호사에게 "회사 상황실의 허가를 받고 오라"며 출입을 막았고, 경찰은 사측 직원들의 뒤에 도열해 이 상황을 지켜만 봤다.

10여 분 넘게 출입을 요구하던 권 변호사는 직원들에게 "당신들과 같은 노동자들의 권리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온 우리들에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리다 발길을 돌렸다.

항의하는 권영국 변호사

경찰이 의료단체와 인권단체 회원들을 연행하자 권영국 민변 변호사가 항의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사측과 협의를 하라"는 말만 남기고 뒤로 빠졌고, 곧 사측 직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권 변호사의 앞을 가로 막았다.


방송차마저 견인

경찰이 방송차량을 견인하고 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변혜진 기획국장은 "군사독재시절에서도 기자회견을 막고 의사들을 연행해가지는 않았다"면서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져서 너무 황당하다"고 비난했다.

경찰은 참가자들을 모두 인도로 몰아내고, 방송차량마저 평택경찰서로 압수해갔다. 인도에서 밀려난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의약품과 생수 반입을 재차 시도했으나, 사측은 이를 끝내 거부했다.

평택공장 앞은 현재 경찰과 사측의 혼연일체로 최소한의 상식도 없는 무법천지인 상황이다.

한편, 공장 안으로 연행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이상윤 기획국장과 인권활동가 재용씨는 안성경찰서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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