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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투입은 정권 존폐와 연결.. 대화로 해결해야"

[인터뷰] 옥쇄파업 66일째 맞은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장명구 기자 jmg@vop.co.kr

입력 2009-07-26 21:16:57 l 수정 2009-07-27 08:12:36

'대화를 원하지만 탄압에도 굴하지 않겠다'

‘쌍용차 사태 중재를 위한 노사정 대책회의’ 마저 회사측의 일방적 거부로 무산되며 공권력 투입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이 “위험천만한 불상사가 발생할 확률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비례해서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공권력 투입 일주일째인 26일 쌍용차 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만난 한 지부장은 사측에 "대화"를 강조했다.

한 지부장은 “회사측도 다시 뚜렷하게 (대화) 의지가 있고 공권력을 투입해서 노동자들을 다 죽일 것이 아니라면 조건없는 대화에 나서서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공권력을 투입해 진압하려는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대화를 원하지만 진압을 해온다면 맞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칼자루를 휘두르는데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진압을 강행할 경우) 지키는 자, 공격하는 자 양방의 유혈사태로 번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문제해결을 경찰 당국에도 수차례 요구했다”며 “(공권력 투입은) 정권의 존폐와 연결된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지부장은 “공권력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정부와 사측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들어오라”며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겠다. 당당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진압작전이 시작될 경우 나올 희생에 대한 염려도 감추지 않았다. 말 그대로 '거대한 화약고'인 도장공장은 위험물질로 가득한 상황. 진압은 대형참사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수백명의 노조원들을 지휘하는 입장에서 동료들의 희생을 피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는 “우리는 노동자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다”며 “정리해고로 많은 노동자들을 우리 곁에서 하늘나라로 보내는 일이 없기를 지부장으로서 너무도 절박하고 간절하게 소망한다”고 말했다.

옥쇄파업 66일째인 조합원들이 처한 상황과 관련해서도 한 지부장은 분노했다.

그는 “사람 목숨 정도는 안중에도 없는 무차별적이고 비상식적인 경찰과 사측의 만행에 인내의 한계가 최고조에 다다른 것 같다”며 “우발적이고 돌발적인 참사를 막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나 조합원들이 극도로 흥분되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초반에는 절망과 좌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제어할 수 없는 분노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다. 이 분노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알 수 없다는 경고다.

한 지부장은 “너무 비참하게 지낼 수밖에 없고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 지를 실험당하고 있는 느낌이다”며 “총과 칼만 안 들었지 전쟁이다. 폭압적인 탄압을 이겨내기 위해서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과 가스, 모든 음식, 의료 등이 중단된 채 하늘에서 매일 경찰헬기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최루액을 뿌려대고 살수차로도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를 난사하고 있다”며 “폭압적인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이 국민들의 눈을 가린 채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것들을) 국민의 힘으로 엄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 지부장은 파산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쌍용차 회생 문제와 관련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공적자금을 투입하면 회생가능성이 충분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쌍용차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은 4~5년 안에 막대한 이익으로 회수될 것”이라면서 “인적 구조조정을 통해서 공적자금 투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쌍용차가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 매각을 통해서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투자의 형식으로 공적자금 지원 가능성이 높다”고 공적자금 투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노사가 쌍용차 정상화에 대한 입장이 똑같다면 끝을 향해서 달려가는 것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평화지역을 선정해서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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