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미, 진전이 없었던 건 아니다"

러 대표, "북미 분위기 몇개월 전보다 훨씬 좋아져"

정지영 기자 jjy@vop.co.kr
입력 2009-10-30 08:43:27l수정 2009-10-30 09:03:51
미국은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성김 특사와의 접촉에서 북미대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아무런 진전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북미 접촉 결과에 대해 미 정부 당국자가 전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것이 아무런 진전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켈리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4일 뉴욕 회동과 26~27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동북아협력대화(NEACD)에서 이뤄진 비공식 접촉에서 일부 성과가 있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켈리 대변인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에 대해선 아무 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언론이 내달 하순 보즈워스 대표가 방북하기로 합의됐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미국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구체적인 양자회담에 대해 아무런 합의도 없었고 이와 관련해 어떠한 종류의 발표도 합의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30일 뉴욕에서 열릴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와 코리아소사이어티 공동주최 토론회에 성김 특사가 참석할지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북미간 추가접촉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성김 특사가 국무부 내 사람들과 마주앉아 북한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하고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아직 국무부 내부 논의가 진행중임을 내비쳤다.

美, "추가접촉이나 방북보다 북 태도변화가 중요"

미 국무부가 북미 추가접촉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데 대해 미국 내 전문가들은 추가접촉이나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평양방문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태도 변화라는 인식이 워싱턴의 기류라고 평가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중요한 것은 북한의 태도 변화"라면서 "북한과 미국은 북핵 해결에 있어 큰 후퇴를 보였다. 북한이 북핵 문제에 있어 변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뉴욕 사회과학원 리언 시걸 박사도 북미 간 의견차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 정부는 북한이 좀 더 확실한 혹은 구체적인 9.19 공동성명에서 말한 핵폐기 약속을 지키겠다고 재천명하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루스 클링터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최근 미국 정부 관리들과 나눈 대화에 기초해 미국 정부는 "강경한 입장, 즉 북한의 비핵화와 6자회담 복귀라는 원칙을 고수하는 입장에서 더 완화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북이 "이제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현재 진행 중인 미북 간 접촉과 보스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이 북한의 핵 해결에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 대표, "북미 분위기 훨씬 좋아져"

한편 잇다른 북미 접촉에서 북측 대표들은 북미 양자회담 결과에 따라 다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고, 다자회담을 6자회담으로 특정하지는 않았다고 러시아 대표 톨로라야 소장이 밝혔다.

톨로라야 소장은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방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톨로라야 소장은 "북미 양측의 분위기는 몇달 전에 비해 훨씬 좋았다"면서 "6자회담 당사국 대표들이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도 미북 양측의 서로에 대한 태도도 나아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이 같은 톨로라야 소장의 언급에 대해 "어떤 경우든 마주앉아 서로의 차이를 얘기하는 것은 긍정적인 것"이며 "북미 간 분위기가 수개월 전보다는 확실히 훨씬 나아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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