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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양자회담, 미국이 결단 내릴 차례"

정지영 기자 jjy@vop.co.kr

입력 2009-11-02 11:25:21 l 수정 2009-11-02 11:46:42

북.미간 교착국면이 길어지는 가운데 북한 외무성이 미국에 양자회담을 거듭 촉구했다. 외무성은 특히 북미 양자대화에 대해 "미국이 결단을 내릴 차례"라면서 미국이 이를 거부한다면 "우리도 그만큼 제 갈 길을 가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 형태로 최근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미국을 방문해 성김 미 국무부 북핵특사와 회동을 하고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동북아협력대화와 뉴욕에서 열린 북한 관련 토론회 등에 잇따라 참석한 데 대해 설명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리근 국장과 성김 특사와의 만남에 대해 "이 접촉은 조미회담(북미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이 아니었으며 따라서 접촉에서는 조미대화와 관련되는 실질적인 문제가 토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변인은 "조미회담을 해보고 그 결과에 따라 다자회담에 나갈 것이며 다자회담에는 6자회담도 포함된다는 것"이 북의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되려면 조미 적대관계가 청산되어 우리의 핵보유를 산생시킨 근원을 완전히 없애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원칙적이고도 타당한 요구로부터 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난 6년 동안 진행된 6자회담 과정의 교훈은 북미 적대관계 해결을 전제로 하지 않고서는 6자회담이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이 유독 우리의 평화적 위성발사만을 한사코 걸고들다 못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끌고가 제재를 발동시킴으로써 (6자회담)9.19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인 자주권 존중과 주권평등의 원칙은 말살되고 성명은 무효화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치적 자주권"의 훼손 외에도 1980년대부터 추진하던 "흑연감속로에 의한 원자력발전소들의 건설을 중지"했으나 보상으로 제공되기로 했던 경수로 2기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고 "영변핵시설 무력화에 따른 경제적 혜택"도 돌아오지 않는 등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고 강조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 같은 역사적 경험을 근거로 "당사자들인 조미가 먼저 마주앉아 합리적인 해결방도를 찾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조미 사이에 적대관계가 청산되고 신뢰가 조성되면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외무성 대변인은 '6자회담 복귀'를 주장하는 미국 및 참가국들의 입장으로 인해 북이 "아량을 보여 미국과 회담을 해보고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제는 미국이 결단을 내릴 차례"라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아직 우리와 마주앉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우리도 그만큼 제갈 길을 가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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