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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가면 '스키 강습'이 공짜?

국회교통안전포럼, 보좌진 상대로 1박2일 '로비성' 워크숍

이재진, 강경훈 기자

입력 2009-12-09 19:22:23 l 수정 2009-12-09 21:06:32

임태희 장관 "스키장으로 오세요"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회장으로 있는 국회교통안전포럼이 '안전문화 워크숍'이란 이름으로 포럼 소속 보좌진들을 초청했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회장으로 있는 국회교통안전포럼이 '안전문화 워크숍'이란 이름으로 포럼 소속 의원 보좌진들을 초청해 무료 스키 강습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로비성 워크숍'을 실시하기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민중의소리>가 입수한 '국회교통안전포럼 참여 의원 보좌진 안전문화 워크숍 참석 요청' 공문에 따르면 국회교통안전포럼은 포럼 소속 보좌진 5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받아 11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원주시 소재의 H 리조트에서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워크숍이야, 연말 모임이야

하지만 워크숍의 대부분 프로그램은 친교시간, 스키장 자유시간으로 채워져 있어 안전문화 만들기라는 워크숍 취지 자체를 무색케 하고 있다.

공문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11일 저녁 8시 리조트에 도착해 저녁을 먹고 밤 9시부터 2시간동안 '포럼 활동 안내'를 주제로 워크숍을 연다. 이후 밤 11시부터는 '친교 시간'을 갖게 돼 있다. 다음날 12일에는 아침 8시부터 2시간동안 워크숍을 개최한 뒤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자유시간으로 스키장을 이용한다. 1박 2일 동안 워크숍은 4시간에 불과한 셈이다.

특히 '워크숍 참가시 드리는 혜택'으로 ▲숙박 및 식사(3식) ▲스키 리프트권(59,000원 상당)및 스키 장비 일체 무료 대여 ▲스키 초보자에 대하여 강습실시 ▲자료집 및 기념품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공문상으로 보면 무늬만 워크숍이고 실제로는 '보좌진 연말 모임'이나 마찬가지다.

포럼에 소속된 야당 쪽 한 보좌진은 "보좌진들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워크숍에 참석하면서 업무에 벗어난 과도한 혜택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키장이 무료

(좌)워크샵 참석 요청서에는 임태희 노동부장관의 직인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우)참석자들은 스키장 이용료가 무료다.



워크숍 개최 비용도 불분명

워크숍의 지원 예산도 문제가 많다. 보통 국회 산하 연구지원 단체는 국회 의정연수원으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지만, 여야 의원 69명으로 구성된 국회교통안전포럼은 국회 공식 연구단체가 아니다.

의정연수원 관계자는 "교통안전포럼은 국회의원들이 자율적으로 만든 모임으로 59개의 국회 산하 공식 연구단체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예산을 지원 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는 "보통 연구단체의 평균 예산은 1년에 2천만원 정도인데, 회의나 세미나를 개최하고 책자를 발행하는 데도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1박 2일동안 워크숍을 할 정도라면 후원을 받거나 자체 회원비를 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취재결과 이번 워크숍 비용은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에서 후원 형식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실련은 지난 96년 창립해 노동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를 받은 단체로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하에 결성된 비영리 민간단체다.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송자 전 연세대 총장, 김춘강 전 대한어머니회 회장이 공동대표로 있다.

안실련 측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스키를 타는 것은 저희가 비용을 대고, 숙박비, 특강 강사 이런 부분은 협회나 공단에서 협찬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실련 측은 "우리는 그냥 교통안전 쪽으로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해서 (협회나 공단이)비용을 지불했는데 보시는 입장에 따라서 곤혹스러울 정도의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구체적인 협회나 공단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안실련 측은 "교통사고 처리특례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향후 입법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시겠지만 왠만한 사안에 대해서는 보좌진들이 안 온다. 그러다보니 저희가 출혈을 감수하면서 해야하지 않느냐. 그런 차원에서 겨울이기도 하고,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입법을 위한 '합법적 로비활동'이라는 해명이지만 토론회나 세미나도 아니고, '워크숍이란 이름을 내걸고 불분명한 예산으로 스키장을 가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지적이 남는다.

안실련은 또한 행정안전부로부터 비영리민간단체 지원 대상에 올라 2007부터 올해까지 3년동안 수천만원을 지원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배정된 지원 금액은 2천 6백만원이다.

임태희 장관 측 "문제제기해 취소 조치 중"

워크숍을 주최한 임태희 의원실은 취재가 들어가자 당황한 모습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공문을 오후 늦게야 확인했다. 회장 이름으로 행사를 한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며 "문제제기를 해서 취소하려고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공문에 포럼 회장 직인이 찍혀있다'는 지적에 의원실 관계자는 "안실련 쪽에서 포럼 회장 직인을 가지고 있다"면서 "안실련이 오버해서 추진해 생긴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임 장관의 타입으로 이런 일을 할 분이 아니다. 문제제기를 해서 취소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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