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구조조정 칼바람.. 노조 부분파업 강력 반발

23일까지 희망퇴직 받아, “누적 당기순이익 1천억 회사가 일방적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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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17 15:00:04l수정 2009-12-17 15:36:38
국내 대형 조선사 중 처음으로 한진중공업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전국금속노조 부양본부 한진중공업 지회에 따르면 사측이 지난 11일부터 노조와 협의없이 ‘조선부문 희망퇴직제 시행 통지’를 보낸 뒤 14일부터 23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서를 받고 있다. 조선 신규 수주 부진 등이 그 이유다. 지난해 13척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던 한진중공업은 올해 11월 기준 6척을 수주하는데 그치고 있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위로금이라는 명목으로 정년퇴직 잔여기간과 근속연수 기준으로 6개월~15개월의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건설부문의 실적이 좋아 조선 부문에서 받은 희망퇴직자의 일부를 건설로 전환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희망퇴직자의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강제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진중공업

국내 대형 조선사 중 처음으로 지난 11일부터 희망퇴직을 받는 등 한진중공업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한진중공업 홈페이지


한진중공업 노조

지난 11일부터 한진중공업 사측이 조선부문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서를 받자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가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한진중공업 지회 자료사진



한진중공업 “수주 부진 이유”.. 노조 “일방적 희망퇴직은 불법해고

그러나 사측의 구조조정 강행 움직임에 한진중공업 지회는 즉각 부분파업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지회는 17일 오후 2시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사내마당에서 기자회견과 ‘현안문제 해결, 구조조정 분쇄 전 조합원 투쟁선포식’을 열고 이날 4시간 부분파업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울산과 부산 등 1천600여명의 조합원들이 일터의 손을 놓고 부산 영도공장으로 집결했다.

한진중공업 지회는 “조선소 물량 수주가 부진하다”는 사측의 주장에 대해 “2009년도 3분기 보고서를 보면 누적 당기 순이익이 1천56억인데다 조선부문 가동률도 신조선의 경우 86.6%, 특수선은 110%에 이른다”며 “이런데도 고용안정을 위한 각종 협약을 어기고 실시하는 인력구조조정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회는 “매년 수백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온 한진중공업은 IMF환란에도 71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최근 10년간의 흑자규모는 4277억원이 넘는데다 3분기 보고서에 나온 이익잉여금만 1천686억원, 9월 지급된 사내이사의 평균급여만 1억6900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사측이 조선부문 영업개황을 통해 ‘당사는 상대적으로 우량선주 위주의 안정적인 조업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며 “그런데도 내년에는 수주잔량이 고갈된다며 일방적인 희망퇴직을 강요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해고”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와 한진중공업지회는 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 계획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우선 18일 사측에 ‘고용안정을 위한 특별단체교섭을 요구하는 한편, 본격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금속노조 부양지부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2009년 임단협 조기해결과 적정인력유지, 고용안정을 위한 모든 협약이 지켜지도록 결사항전의 자세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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