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는 옛말.. '산타해고'에 연말이 두렵다

홍희덕 "연말 대규모 구조조정 검토 대기업 줄 이어"

박상희 기자 psh@vop.co.kr
입력 2009-12-23 10:47:53l수정 2009-12-23 11:17:35
매해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산타랠리'가 입에 오르내렸지만 이제는 '산타해고'라는 말이 유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계기로 오르는 주가에 싱글벙글이지만, 그 뒤에선 소속 노동자들 수천여명을 구조조정하거나 검토 중인 사례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환노위 소속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23일 "노동자들에게 산타랠리는 없고 산타해고라는 살벌하게 차가운 구조조정의 계절일 뿐"이라며 "정부가 노동자들의 파업권과 단체행동권마저 제약하면서 노동자들이 지푸라기 하나 잡을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실에 따르면 KT는 현재 1만명의 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며, 한진중공업 역시 2500명에 달하는 직원에게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자동차 등의 중견기업들도 수 백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을 상대로 강제퇴직을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에 대해, 홍 의원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세계1위를 고수했다는 조선업이지만, 한진중공업에서는 노사간의 합의사항을 뒤집고 갑자기 2,500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강요하겠다고 한다"면서 "지난 3분기 1686억원의 이익을 내고 사내 이사들의 평균 급여는 1억 7천만원에 달하는데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틈타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내년도 국정의 제일 목표를 일자리 창출에 두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이 무색하다"면서 "대기업들이 수천억원의 흑자를 내고 신상품 핸드폰이 열풍을 불러일으켜도 이것이 노동자들에게 구조조정으로 돌아온다면 도대체 노동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따져물었다.

덧붙여 그는 "파업과 단체행동이라는 노동자의 마지막 권리조차 이명박 정부가 탄압으로 봉쇄하고있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지푸라기 하나 잡을 수 없다"며 "이명박 정부는 당장 일자리 창출이라는 립서비스를 그만두고실질적인 노동자 구제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은 민생실천을 통해 구조조정의 위협에 처해있는 노동자들, 정리해고 및 구조조정에 맞서다가 구속된 노동자들, 장기투쟁 사업장의 노동자들과 함께 올해 마지막을 함께 보내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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