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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구조조정은 ‘영도 조선소’ 포기 수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 민노당 부산시당 공동기자회견.. 노조 ‘결사항쟁’ 선언

기자

입력 2009-12-24 15:18:42 l 수정 2011-02-25 23:04:15

한진중공업이 노조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대적인 인력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사측의 이 같은 움직임이 부산 영도조선소를 포기하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진중공업 구조조정 방침에 노조 강력 반발.. “사측 주장 설득력 떨어져”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와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24일 오전 11시 영도조선소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지역경제의 악영향과 영도조선소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한 듯 채길용 한진중공업 지회장과 조합원 40여명과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위원장, 문제열 부산시당 비정규본부장 60여명의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한진 지회와 부산시당은 “사측이 명목 상 선박 수주 부진으로 인한 경영악화를 구조조정의 이유로 들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이번 사태는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고통을 강요하고, 단협 개악과 노조탄압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고 사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한진 지회와 부산시당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천56억, 조선부문 가동률도 신조선의 경우 86.6%, 특수선은 110%에 달한다”며 “게다가 이윤실적이 좋은 우량선주 위주의 조업물량을 고집하면서 선박수주 부진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맞다”고 부당성의 근거를 제시했다.

이들은 덧붙여 “한진중공업 해외공장인 필리핀 수빅조선소 실적부지의 책임을 부산 영도조선소에 떠넘기면서 일방적인 희망퇴직을 강요하는 것은 불법해고와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사측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부산 영도조선소 포기 수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진 지회와 부산시당은 “한진중공업에만 2천500명, 하청업체 70여개 업체에 1900명이 종사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에 이은 한진중공업의 조선소 포기 정책은 고용불안과 노사대립을 야기시켜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진중공업

국내 대형 조선사 중 처음으로 지난 11일부터 희망퇴직을 받는 등 한진중공업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한진중공업 홈페이지


한진중공업 구조조정 방침에 노조 강력 반발

24일 오전 11시 부산 영도조선소 앞에서 전국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와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이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지역경제의 악영향과 영도조선소 포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밝히고 있다.ⓒ민중의소리



“구조조정 강행은 영도조선소 포기∙축소 정책으로 이어질 것”

이 자리에서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조선산업의 특성 상 불황기와 활황기가 있을 수 있다”며 “조선업이 한창 번창할 때 수익을 나누려 하지 않았던 한진중공업이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주력인 영도와 다대조선소를 축소하는 것부터 칼을 데려하려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민병렬 위원장은 “결국 이것은 한진 영도 조선소를 축소 혹은 포기하는 정책과 다름없다”며 “부산시민, 영도구민과 함께 이를 반드시 저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채길용 한진중공업 지회장도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채 지회장은 “12차 교섭을 진행했던 다음날 사측이 희망퇴직제를 바로 실시했다”며 “이어 조합원을 대상으로 30% 인력감축에 나섰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이는 회사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측에서 희망이 없다고 보는 영도조선소를 우리 한진노동자들이 살리겠다”며 “일방적 구조조정에 맞서 한명의 희생도 없이 총력투쟁, 결사항쟁으로 막아내겠다”고 분노를 터트렸다.

앞서 한진중공업 사측은 지난 11일 조선 부문 전 직원 2500여명을 대상으로 23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낸데 이어 18일에는 전 사원 30% 구조조정 감축 방침을 밝혀 구조조정 칼바람을 예고했다. 사측은 내부반발을 의식, 조선부문 인력을 호조를 보인 건설부문에 전환배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의 대규모 구조조정 방침에 대해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어 노사간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특히 이번 구조조정 칼바람의 끝이 영도조선소 포기나 축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민주노동당 부산시당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설 공산이 높아 이번 사태의 또 다른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에 노조 강력 반발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 방침에 대해 노조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4일 민주노동당 부산시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채길용 전국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일방적 구조조정에 맞서 한명의 희생도 없이 총력투쟁, 결사항쟁으로 막아내겠다”고 분노를 터트리고 있다.ⓒ민중의소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지난 17일 한진중공업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자 이에 반발해 전국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가 '구조조정 반대' 대규모 조합원 결의대회를 영도조선소에서 열고 있다.ⓒ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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