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흑자 낸 노동자가 아니라 무능경영이 문제"

한진중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에 노조 총력 투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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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30 20:40:56l수정 2009-12-30 21:15:08
한진중공업이 대규모 조선소 중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상경투쟁과 파업 등 총력 투쟁을 준비하고 있어 이후 사태가 주목된다.

부산과 울산에서 올라 온 전국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간부 150여 명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진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적자가 아닌데도 앞으로 회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로 단행하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부터 한진중공업 사측이 조선부문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서를 받자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가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한진중공업 사측이 조선부문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서를 받자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가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자료사진


지회에 따르면 회사는 2008년 조선업계에서 가장 많은 5천10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지난 10년 간 4천3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을 올렸다. 2009년에도 3분기까지 3천300억원의 영업이익과 1천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상태다.

이에 지회는 “10년 간 우리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해서 벌어들인 돈은 다 어디갔냐”며 “회사가 위기에 처했다면 5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에도 경영을 제대로 못한 경영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수주실적이 없는 것을 빌미로 구조조정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올초 경제전문가들이 한진중공업은 최강의 수주실적이 예상된다고 했다”며 “올해 단 한 척의 신규 수주도 하지 못한 것은 수주담당 책임자의 잘못”이라고 반발했다.

현재 한진중공업에서는 조남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국 국제담당상무가 수주를 맡고 있다. 지회는 “조선업 경험이 없는 조 상무가 3세 경영을 위해 국제담당상무 자리에 앉아 무능함을 보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숙련된 노동자 30%를 정리해고하고 설계부분을 분사한다는 사측 계획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선박건조 전문인력이 대거 유출돼 회사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회는 사측이 지난 14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자 핵심부서에서 희망퇴직자가 대거 나온 것을 근거로 댔다.

지회는 회사가 이같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강행한 데 대해 “부산 영도조선소를 포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72년 역사가 깃든 영도조선소 포기는 한진그룹 역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채길용 지회장은 “정리해고 사유 또한 정리해고를 단행해 절“지난 2007년, 해외조선소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국내조선소를 축소하거나 폐지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고용협약서를 작성했다”며 “회사는 단체교섭에서 정리해고 사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지회는 31일 부산 영도공장에서 파업집회를 열고 내년 1월4일부터는 천막농성을 진행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11일 조선 부문 전 직원 2천500여 명을 대상으로 23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통지문을 보낸 데 이어 18일에는 전 사원 중 30%를 감축하고 기술본부를 분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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