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야권-시민사회 "한진중, 제2 쌍용차 사태 만들건가"
[현장] '한진중 정리해고 저지 시민대회'에 1,500명 결집.. 노조 "총파업 돌입" 경고
9일 오후 2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한진중공업 울산∙다대∙영도조선소 등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부산여성회, 21C부경대련, 사회복지연대 등 노동시민사회단체 회원 1천500여 명이 우비를 입고 부산 영도조선소 단결의 광장에 모였다.
이화수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부위원장, 김석준 진보신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고창권 국민참여당 부산시당 위원장 등 부산지역 야권인사들도 참가해 노조에 힘을 보탰다.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와 부산지역 노동계, 시민사회, 야권 등 시민대책위가 9일 오후 2시부터 공동으로 '정리해고 저지 부산시민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9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저지 부산시민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조합원들. 이날 대회에는 1500여명이 집결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진중공업 노조-시민대책위 첫 대규모 집회.. "사태 해결 위해 끝까지 연대"
이날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저지 부산시민결의대회’는 그동안 대시민선전전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 서명운동을 중점적으로 벌여온 시민대책위와 노동계가 주최한 첫 대규모 집회. 이 때문에 정당,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의 ‘연대 호소’와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발언 등이 이어졌다. 또 8일 회사 측이 노조 측에 “더 이상 인력구조조정을 미룰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온 이후라 채길용 한진중공업 지회장의 발언도 한층 거셌다.
첫 번째로 연단에 오른 김영진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지난해 수천억 이상의 이익을 낸 회사가 구조조정을 한다면 누가 이해할 수 있겠냐”며 “평생 회사에 몸바쳐온 늙은 노동자들을 짓밟는 정리해고에 맞서 시민대책위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연대를 약속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길거리로 나앉을지 모르기 때문에 이번 정리해고는 한진 노사간의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입만 열면 일자리 창출을 말하는 허남식 부산시장이 적극 사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김 본부장은 “허 시장이 나서지 않는다면 시민대책위가 나서 정치적으로 압박해 들어가겠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최근 한진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부산지역 야권인사들도 조합원들 앞에 섰다.
먼저 서버 압수수색과 사무총장 체포영장 발부 등으로 서울로 상경한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를 대신해 이화수 시당 부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 부위원장은 “한진중공업 사태를 제2의 쌍용차 사태로 만들지 않도록 당 차원의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며 “단지 노조만의 문제가 아닌 경제살리기와 밀접히 결부되는 전국적 문제로 만들어 내겠다”라고 다짐했다.
고창권 국민참여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시를 정조준해 직격탄을 날렸다. 고 위원장은 “부산시는 한진중공업 사태를 노사간의 문제로만 치부하고 있지만, 과연 그런가”라고 반문하며 “수천 명의 노동자와 1만 5천여 개의 조선기자재 산업이 위기에 처해있음에도 부산시는 뒷짐만 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이 시대 1천 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하는 것은 살인과도 같다”며 “국민참여당도 정리해고 박살 낼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발언의 강도를 높였다.
발언이 끝나자 부산청년회와 민주노총 현장노래패의 공연도 펼쳐졌다. ‘늙은 노동자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몸짓이 선보이는 동안, 1천500여 참가자들은 “정리해고 철회하라”, “구조조정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9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열린 '정리해고 저지 부산시민결의대회'에 이화수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부위원장과 고창권 국민참여당 부산시당위원장이 사측과 부산시에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채길용 지회장 “정리해고 철회 안하면 총파업 돌입” 경고
다시 노동계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문철상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장은 8일 노조창립일에 보낸 공문의 내용을 문제 삼았다. 문 지부장은 “어제 사측이 350여 명을 잘라야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며 “그러나 이미 희망퇴직을 통해 350여 명이 정든 일자리에서 쫓겨나면서 150억 가까운 인건비가 절감됐고, 지난해 지급되지 않은 성과급으로 인해 300억 이상이 또 절감됐는데 정리해고를 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문 지부장은 “사측이 쌍용차와 같은 희망을 꿈꾸고 있다”며 “반드시 금속노조가 나서서 정리해고 사태를 해결하고 못다 한 임금교섭까지 마무리해내겠다”고 조합원들에게 약속했다.
"정리해고 철회안하면 총파업 돌입하겠다" 채길용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9일 열린 '정리해고 저지 부산시민결의대회'에서 사측을 향해 경고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채 지회장은 “노조와 합의를 깨고 노동부로 명단을 신고하면서 회사가 우리를 투쟁으로 내몰고 있다”며 “투쟁을 요구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투쟁없는 쟁취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몸소 느낀다”며 “조남호 회장의 잘못된 경영과 무능한 조원국 상무로 인해 수천 명의 한진 가족들이 고통에 떨고 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총파업 경고도 터져나왔다. 채 지회장은 “이제 총파업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지금껏 회사의 작태를 보면 총파업을 선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또 “반드시 이겨 치열하게 싸우는 노동자들에게 승리를 안기겠다”며 “얼마 후까지 사측이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않을 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 상징의식도 진행됐다. 사회를 본 김둘례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이 미리 나눠준 풍선을 들고 “정리해고와 한진 경영진으로 생각하고 분노를 터트려달라”고 설명하자, 참가자들은 “하나 둘 셋” 구호에 맞춰 이를 일제히 터트렸다.
1시간여 공동집회를 마친 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와 시민대책위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포기 즉각 중단하라’, ‘해고는 살인이다‘는 내용의 알림막을 펼친채 남포동 방면으로 거리행진을 벌였다.
한편, 노조창립일인 8일 오후 6시 회사 측이 노조로 ‘인력구조조정 등에 관한 성실협의 촉구’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10일까지 협의가 되지 않을 시 정리해고 예고통보를 하겠다“고 통보해오면서 앞으로 한진중공업 사태가 더 급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도 9일 집회를 통해 사측이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이날 오후 노사간 대화결과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9일 오후 2시 비가오는 궂은날씨에도 1500여명의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 시민대책위 소속 회원들이 부산 영도조선소 단결의 광장에 모여 '정리해고 저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은 민주노총 소속 현장노래패가 노래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해고는 살인이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거리로 나선 시민대책위와 한진중공업 노조. 9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저지 부산시민결의대회'를 마친 1500여 명이 남포동 방면으로 알림막을 펼친채 거리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선두에서 '영도조선소 포기정책 즉각 중단'이라는 알림막을 들고 있는 부산 야권 ,노동, 시민사회 대표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김보성 기자 vopnews@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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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 2010-02-09 19:41:43
- 최종업데이트 : 2010-02-09 21: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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