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파병 반대..."왜 불나방이 되려고 하는가"

2007년 철군 후 파병은 국민과의 약속 위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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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20 16:29:22l수정 2010-02-20 17:54:34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아프간 재파병 동의안이 통과되고 오는 25일 본회의 처리가 유력해진 가운데 시민사회단체의 파병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프간 재파병 반대, 점령 중단, 학살 중단 반전평화 행동의 날

아프간 재파병 반대, 점령 중단, 학살 중단 반전평화 행동의 날ⓒ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20일 서울역에서 반전평화연대(준) 등 69개 단체로 구성된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반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는 '아프간 재파병 반대, 점령 중단, 학살 중단 반전평화 행동의 날'을 열고 재파병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참가자 300여명은 특히 2007년 윤장호 하사와 샘물교회 신도 납치사건 이후 철군을 결정한 정부가 파병을 하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미국 정부도 아프간 전쟁에서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해서 아프간을 빠져나왔는지 기억하라고 말하고 싶다. 윤장호 하사와 두 국민의 목숨을 잃었다. 아픔을 겪은 뒤에 철군이라는 조치를 취할 수 있었는데, 만2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또 끼어들었다"고 정부의 재파병 결정을 비난했다.

이 의원은 "한번 빠져 나온 전쟁에 다시 어떻게든 끼어들려고 하는 모습이 그게 불나방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정희성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통령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킬 의무가 있다.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의무조항"이라며 "그런데 왜 멀쩡하게 있는 생때같은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몰어넣는 결정을 했나"라고 말했다.

이어 정 부위원장은 "미국을 주인으로 섬기는 사대주의를 생각하지 않고는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며 "이명박이 나라가 망하는 길을 맨선봉에 서서 모자란 일을 자행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김덕엽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기획팀장은 "왜 윤장호 하사가 목숨을 잃고, 샘물교회 신도가 납치되느냐면 점령치하에 어떤 것도 모두 적이기 때문"이라며 "왜 우리가 패권 전쟁에 들러리를 서고 목숨을 잃어야 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아프간 재파병 반대, 점령 중단, 학살 중단 반전평화 행동의 날

아프간 재파병 반대, 점령 중단, 학살 중단 반전평화 행동의 날ⓒ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김 기획팀장은 "미국과 나토군은 이 전쟁을 수행하면서 민간인을 구하고 이들을 스스로 자립시켜 주겠다고 했는데 작전 4일만에 오폭으로 민간인 12명을 학살했다"며 전쟁의 실상을 폭로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9년째 접어들고 있는 아프간 전쟁은 테러와의 전쟁도, 민주주의를 위한 전쟁도 여성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전쟁도 아닌 강대국의 패권을 위한 끔찍한 학살 전쟁임이 명백해지고 있다"며 파병 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또 지역재건팀(PRT)은 전투와 무관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탈레반의 영향력이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아프간에서 전투와 비전투를 구분하기 어렵다"면서 "지역재건팀이 재건을 명분삼아 마을에서 벌인 무장저항세력들에 대한 정보 수집과 수시로 벌어지는 탐문 수색 때문에 이미 아프간 사람들은 지역재건팀도 점령군의 일부로 여긴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재파병을 강행하는 정부, 본회의를 앞두고 있는 국회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즉각 재파병 계획을 철회하고 파병 동의안을 폐기하라 정부와 국회가 국민의 뜻을 어기고 재파병을 강행한다면 향후 발생할 모든 비극의 책임을 이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재파병 반대, 점령 중단, 학살 중단 반전평화 행동의 날

야권,시민사회단체 등은 20일 서울역에서 '아프간 재파병 반대, 점령 중단, 학살 중단 반전평화 행동의 날'을 개최했다.ⓒ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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