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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유출, 피해주민 '자살'

"조속하고 원만한 배상을 촉구한다" 유서남겨

현석훈 기자 radio@vop.co.kr

입력 2010-02-26 22:30:50 l 수정 2010-02-26 22:35:46

2007년 기름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 주민이 경제적 형편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성모(52)씨가 자신의 반지하 자택 계단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부인 남모(5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성 씨는 오전 9시경 가족들에게 외출을 한다고 나간 뒤, 자신의 집 계단 난간에서 넥타이로 목을 맨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경찰은 성 씨가 기름유출 관련 피해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양식장 사업도 잘 되지 않아 채무관계가 발생해 신변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외상이 없는 점 등을 들어 자살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성 씨는 지난 2007년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해 피해민연합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삼성중공업이 선박 책임 제한 신청을 제출하자 주민 대표로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성 씨는 사인펜으로 A4 한 장 분량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2007년 태안 해역 유류 피해로 처음 시작한 양식 사업의 주기가 깨지고 채무만 늘어가는 처지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더 이상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하고 원만한 배상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주민은 성 씨를 포함해 모두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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