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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름유출 사고 주민대책위원장 빈소에 삼성은 없다

[현장] 삼성 성토장으로 변한 고 성정대 씨 빈소

장명구 기자 jmg@vop.co.kr

입력 2010-02-27 22:37:11 l 수정 2010-02-27 22:48:51

2007년 태안 삼상중공업 기름 유출 사고로 피해를 봤던 주민들을 대표해 활동했던 성정대 전 피해민 손해배상 대책위원장의 빈소에서는 ‘삼성’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삼성이 외면하고 있는 빈소는 삼성에 대한 성토의 자리가 되고 있다.

태안 기름유출 피해로 비관 자살한 성정대씨의 빈소를 가득 메운 화환들. 삼성의 화환은 찾아 볼 수 없다.

태안 기름유출 피해로 비관 자살한 성정대씨의 빈소를 가득 메운 화환들. 삼성의 화환은 찾아 볼 수 없다.



고인은 지난 2008년 5월 삼성중공업 앞에서 삼성의 책임배상을 촉구하며 삭발 및 단식투쟁을 벌였었다. 고인의 가장 최근 활동도 지난해 12월 서울고등법원이 삼성중공업의 기름유출사고에 대한 책임제한액을 56억여 원으로 산정 판결한 것에 대한 규탄 집회였다.

그만큼 고인을 비롯한 태안지역 주민들은 기름 유출 사고 해결을 위해서는 삼성이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인의 빈소에는 삼성의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조문은커녕 그 흔한 화환 하나 조차 없었다.

고 성정대 열사의 장남 익현 씨는 “삼성에서 조문 온 적도 없고, 조문 온다는 연락조차 없다. 화환도 보내지 않았다”며 삼성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고 성정대 열사 태안군민장 장례위원장을 맡은 박규웅(68) 씨는 “정부가 기름유출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만 삼성에 공동책임이 있다”며 “삼성이 (조문을) 당연히 와야 한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박 위원장은 또 “삼성은 사건이 터진 후 지금까지 현지에 와서 공식적으로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비판했다.

고인의 친구인 박아무개 씨는 “삼성이 휴가철에 버스로 직원들을 태안지역에 휴가 보내는 식으로 생색내기만 한다”며 “삼성이 할 일은 실질적인 보상”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친구인 김아무개 씨도 “삼성은 성의가 없다.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김아무개 씨는 “삼성이 판·검사는 물론 정부도 쥐고 흔드는데 태안 주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문상을 안 오는 것은 삼성이 (태안 문제는) 이제 다 끝났다고 보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태안군 보건의료원에 마련된 성 씨의 빈소

지난 2007년 기름유출사고로 큰 피해를 본 태안 주민 성 모씨가 26일 "조속하고도 원만한 보상이 이뤄지길 촉구"하며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태안군 보건의료원에 마련된 성 씨의 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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