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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워크아웃 책임이 누구한테 있는데 협박질인가

민중의소리

입력 2010-03-12 16:40:00 l 수정 2010-03-12 19:35:52

금호타이어 사측은 제11차 본교섭이 결렬된 직후 "협상이 안 되면 계획대로 구조조정 일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라며 "노조가 파업하면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라고 협박했다. 강도가 매를 드는 격이다.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에 대한 책임이 누구한테 있는지 명백하다. 대우건설 등을 무리하게 인수한 금호그룹 박삼구 총수 일가의 탐욕과 이를 뒤에서 봐준 산업은행에 있다. 2006년 문어발식 인수합병라 무려 6조 4,225억 원을 때려 붓고, 여기에 산업은행이 일조했다. 올해 초 워크아웃에 돌입하고 나서도 총수 일가와 산업은행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손을 잡았다.

그러나 금호그룹과 채권단은 노동자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금호그룹과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이 이미 임금을 동결하고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 시달려 왔는데도 고용안정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이제와서 193명을 정리해고 대상에 올려놓는가 하면 1,006명 아웃소싱을 내세우고 있다.

다른 자본가와 마찬가지로 금호그룹도 노동자를 대하는 관점과 태도가 대단히 비인간적이며 잔인하기 이를 데 없다.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새벽 5시에 문자메시지 달랑 한통 보내 해고를 통보한 것은 노동자를 마치 노예처럼 취급하는 것이다. 심지어 20년이 넘게 일해 온 노동자를 가리지 않고 이런 짓을 했다고 하니 어떻게 배신감을 느끼지 않겠는가.

이른바 '산 자'와 '죽은 자' 구분없이 노동조합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면파업을 하겠다고 결의했다. 지난 조합원 투표에서 조합원 3,568명 중 97.7%인 3,486명이 참여해 2,581명이 파업에 찬성표를 던지고, 찬성률이 무려 72.34%인 것은 사측에 대한 분노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또한,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이 너나없이 단결투쟁을 통해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막아내겠다는 각오가 높은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11일부터 회사 정문 앞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고 금호타이어 문제 해결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한 것은 적절한 대응이다. 지역민들도 금호그룹의 불합리한 처사에 분노하며 노조의 파업에 전폭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금호그룹의 방만한 경영과 무리한 투자 때문에 생긴 워크아웃에 대한 책임을 '경영상의 이유로 인한 해고'라는 손쉬운 방식으로 노동자들을 내쫓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의 투쟁은 자기 자신뿐 아니라, 1,500만 노동자들이 언제 어디서 벌어질지 모르는 '경영상의 이유로 인한 해고'를 막고 생존권을 지키는 투쟁이다.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지역민이 지원하고, 각계각층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싸운다면 승리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금호타이어 노동자들 투쟁에서 승리하여 일방적으로 희생되는 노동자들이 없도록 하는 선례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금호타이어 노조에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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