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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오만 드러나...MBC 장악의도 국정조사해야"

[인터뷰] 최문순 민주당 의원

박상희 기자 psh@vop.co.kr

입력 2010-03-19 17:09:01 l 수정 2010-03-20 16:51:18

청와대가 개입된 MBC 장악 시도를 폭로했던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결국 사퇴하긴 했지만 사태 본질은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엄기영 전 사장이 쫓겨나다시피해서 퇴진한 이후, 들어온 김재철 MBC 사장은 물론, '큰 집'에서 김재철 MBC 사장의 '쪼인트'를 깐 사람은 누구인지, 또 그가 쪼인트 까인 후 인사 발령을 받게 된 MBC 임원진들 모두 진상규명을 위한 유력한 증인들로 떠오르게 됐다.

MBC 사장 출신의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은 청문회가 아니라 반드시 국정조사를 해야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번 사태를 "국가적 수치"라며 "경악스럽다"고 했다.

그는 19일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김우룡 이사장이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든 자기들은 '권력이 방송을 장악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주장해왔었지만 (김 이사장의 발언으로) 스스로 권력에 도취되어 자살 폭탄테러를 해버렸다. 자기들이 부인해오던 것이 전부 거짓말이라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밝혔다.

MBC 사장 출신의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은 청문회가  아니라 반드시 국정조사를 해야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 사장 출신의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은 청문회가 아니라 반드시 국정조사를 해야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이번 사태로 지난 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현철 씨가 MBC, KBS,YTN 등의 사장 및 간부 인사에 개입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이번 사건이 당시와 유사하다고 했다. 현철씨는 95년 1월 이원종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협의 하에 YTN 초대 사장에 김우석 전 건설장관을 앉히기 위한 작업을 추진했던 것이 97년, 피부과 의사인 박경식 씨로 인해 폭로됐었다. 박 씨가 공개한 현철씨의 전화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에는 '현철씨가 96년초 KBS, MBC 사장 선임 2~3일 전에 홍두표, 강성구씨의 연임 사실을 알려줬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현철씨가 두 방송사 사장 선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음이 폭로됐던 것이다.

최 의원은 이어 "방송과 정치권력간에 많은 갈등이 있긴 했지만 김우룡 이사장 처럼 저급한 내용으로 저급하게 표현한 적은 없었다. 현철씨의 방송사 인사 개입 때도 이처럼 저급하지는 않았었다"면서 "이명박 정권의 오만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우룡 이사장의 '좌파 인사 대청소' 발언이 담긴 <신동아> 4월호가 발간되기 전, 최 의원은 기사 내용을 알고 있었다. 그는 "신동아 기자가 김우룡 이사장과 엄기영 사장, 두 당사자간의 문제를 심층 취재해보겠다며 내 의견을 듣기 위해 나를 찾아왔었는데 그 때 김우룡 이사장의 발언 녹취록을 알려줬었다"면서 "처음에 김 이사장의 녹취 내용을 듣고 이것이 사실인지 내 귀를 의심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김우룡 이사장은 물론이고 '쪼인트'를 깐 사람,' 쪼인트'를 맞은 사람, 또 '쪼인트'를 까인 덕분에 인사 임명에 들어간 본사 임원진들도 사퇴해야 할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우룡 이사장이 말하는 소위 좌파 인사는 엄기영 사장이 취임했을 때 거의 다 나갔었다"면서 "엄 사장이 임명했다는 이유로, 또 PD수첩에 대한 불타는 복수심에 우파 중에서도 유능한 사람들, 자기네 편 사람들은 다 자르고 우파 중에서도 무능하고 비리있는 김우룡 이사장 같은 인물을 집어넣었다"고 꼬집었다.

김우룡 이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향후 방문진에 새로운 이사장 선임과 함께 MBC 정상화는 빨리 해결되어야 할 과제다.

최 의원은 "87년 6월 민주항쟁 때 박종철, 이한열 열사가 목숨바쳐 싸운 댓가로 만들어진 것이 방문진이었다"며 "권력이 개입해서도 안 되지만 만약 권력의 개입 유혹이 있더라도 이것을 막아내는 싸움이 더 중요하다. 즉 특정 방송사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전체가 관심을 갖고 보고 MBC의 독립성을 지켜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김우룡 이사장의 사퇴 이외에도 정권이 방송에 개입하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학식과 덕망이 있는 사람이 속히 방문진 이사장으로 와서 MBC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내주 초 국회 문방위 소집을 한나라당에 요구할 생각이다. 최문순 의원은 "한나라당이 그동안 MBC 청문회 요구에 '할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해왔고 또 우리도 권력이 MBC에 개입했다는 명확한 입증을 하지 못하면서 청문회가 열리지 못했었지만 이번에는 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내에서도 김우룡 이사장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하고 있는만큼 문방위 소집을 요구, 사건의 진위를 강하게 따져물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생각 같아서는 이번 사태는 국정조사를 해야 하는 일이지만 일단 청문회 부터 연 후 이번 사태를 집중 파헤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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