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글로벌 기업 명성에 스스로 먹칠하나
英 현지 법인 '3D TV 세계 최대 규모 수출' 부인해
구도희 기자 dohee@vop.co.kr
입력 2010-03-19 17:53:55 수정 2010-03-20 10:53:37
LG전자가 낸 ‘세계 최대 규모 3D TV 영국 수출’ 보도를 현지 법인이 부인해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6일 ‘한국 3D TV 성공 시대 열었다 - 세계 최대 규모 3D TV 수출 계약 ’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LG전자가 영국의 최대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에 3D TV 1만 5000대를 공급하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이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전자업체들은 향후 큰 성장이 전망되는 3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언론들은 LG전자의 이번 선전을 ‘세계 최대 규모 3D TV 수출’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LG전자 영국 법인이 이를 부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한 것이다.
영국의 IT 전문 웹진 테크레이더(TechRadar)에 따르면 LG전자 현지 법인은 “LG전자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술집․ 클럽에 3D TV를 보급하려는 스카이 방송과 협력 중”이라며 “스카이 3D 방송 출범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에 3D TV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16일 스카이에 1만5000대의 3D TV를 공급한다는 보도의 수치는 부정확(inaccurate)하다”며 “스카이는 그들의 광고 고객사들이 직접 TV를 구매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본사의 보도를 현지 법인이 부인한 이 상황에 대해 수출 계약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국내 본사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LG전자의 보도자료를 믿고 이를 보도한 국내 언론도 본의 아니게 오보를 낸 꼴이 됐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TV 홍보를 담당하는 직원 외에는 이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며 “담당 직원들이 회의 중이거나 내부 교육을 받고 있다”는 식으로 답변을 회피했다.
LG전자가 침묵하고 있는 현재로서는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LG전자가 스카이에 3D TV 1만5000대를 직접 공급하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3D TV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시켰다는 것이 첫 번째다.
테크레이더는 이번 상황을 두고 스카이는 단지 술집이나 클럽이 LG의 3D TV를 싸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중간 전달자라고 보고 있다.
스카이는 4월부터 프리미어 리그(EPL) 중계를 중심으로 3D 전용 채널을 영국 전역에 오픈하기 위해 3D TV의 보급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스카이가 직접 TV를 구매해 술집이나 클럽 등 공공장소에 보급하기 보다는 현재 협력 중인 LG전자가 고객들에게 프로모션을 제공, 3D TV를 싸게 구매할 수 있도록 ‘중개자’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경우 LG전자는 3D TV 판매처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고 스카이는 TV를 구입한 고객에게 3D 방송을 제공함으로써 양사 모두 이익을 취할 수 있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LG전자가 실제로 스카이와 1만5000대 TV 수출 계약을 맺었는데 다른 전자 업체들을 의식한 스카이에 의해 보도 자제 요청을 받은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스카이는 현재 자사 사이트에 “LG전자를 비롯해 삼성, 파나소닉과 소니가 연내에 3D TV를 출시한다”며 “스카이 3D 방송은 이 업체 모두와 호환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편광 방식과 셔터글래스 방식의 3D TV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수출 계약을 맺은 TV는 3D 안경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공공장소용으로 적합한 편광안경 방식이다.
따라서 스카이가 공공장소를 시작으로 향후 일반 가정에까지 3D 방송을 확산시키려면 세계 최초로 셔터글래스 3D LED TV를 선보인 삼성전자와 여타 일본 업체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또 <이데일리>에 따르면 LG전자측은 “한국과 영국의 거래 관행이 달라서 나온 해프닝”이라며 스카이와 현지 TV 유통업자 등의 마케팅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수치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계약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단순 추정치나 희망사항 수준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경우 수출 계약 자체를 부인하지 않은 점과 1만5000대라는 수치가 부정확하다고 한 현지 법인의 답변이 이해될 수 있다.
LG전자의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 계약 자체의 진위마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3D 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LG전자의 무리수가 결국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에 스스로 먹칠을 한 셈이 됐다.
LG전자는 지난 16일 ‘한국 3D TV 성공 시대 열었다 - 세계 최대 규모 3D TV 수출 계약 ’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LG전자가 영국의 최대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에 3D TV 1만 5000대를 공급하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이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전자업체들은 향후 큰 성장이 전망되는 3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언론들은 LG전자의 이번 선전을 ‘세계 최대 규모 3D TV 수출’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LG전자 영국 법인이 이를 부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한 것이다.
영국의 IT 전문 웹진 테크레이더(TechRadar)에 따르면 LG전자 현지 법인은 “LG전자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술집․ 클럽에 3D TV를 보급하려는 스카이 방송과 협력 중”이라며 “스카이 3D 방송 출범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에 3D TV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16일 스카이에 1만5000대의 3D TV를 공급한다는 보도의 수치는 부정확(inaccurate)하다”며 “스카이는 그들의 광고 고객사들이 직접 TV를 구매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본사의 보도를 현지 법인이 부인한 이 상황에 대해 수출 계약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국내 본사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LG전자의 보도자료를 믿고 이를 보도한 국내 언론도 본의 아니게 오보를 낸 꼴이 됐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TV 홍보를 담당하는 직원 외에는 이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며 “담당 직원들이 회의 중이거나 내부 교육을 받고 있다”는 식으로 답변을 회피했다.
LG전자가 침묵하고 있는 현재로서는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LG전자가 스카이에 3D TV 1만5000대를 직접 공급하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3D TV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시켰다는 것이 첫 번째다.
테크레이더는 이번 상황을 두고 스카이는 단지 술집이나 클럽이 LG의 3D TV를 싸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중간 전달자라고 보고 있다.
스카이는 4월부터 프리미어 리그(EPL) 중계를 중심으로 3D 전용 채널을 영국 전역에 오픈하기 위해 3D TV의 보급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스카이가 직접 TV를 구매해 술집이나 클럽 등 공공장소에 보급하기 보다는 현재 협력 중인 LG전자가 고객들에게 프로모션을 제공, 3D TV를 싸게 구매할 수 있도록 ‘중개자’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경우 LG전자는 3D TV 판매처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고 스카이는 TV를 구입한 고객에게 3D 방송을 제공함으로써 양사 모두 이익을 취할 수 있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LG전자가 실제로 스카이와 1만5000대 TV 수출 계약을 맺었는데 다른 전자 업체들을 의식한 스카이에 의해 보도 자제 요청을 받은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스카이는 현재 자사 사이트에 “LG전자를 비롯해 삼성, 파나소닉과 소니가 연내에 3D TV를 출시한다”며 “스카이 3D 방송은 이 업체 모두와 호환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편광 방식과 셔터글래스 방식의 3D TV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수출 계약을 맺은 TV는 3D 안경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공공장소용으로 적합한 편광안경 방식이다.
따라서 스카이가 공공장소를 시작으로 향후 일반 가정에까지 3D 방송을 확산시키려면 세계 최초로 셔터글래스 3D LED TV를 선보인 삼성전자와 여타 일본 업체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또 <이데일리>에 따르면 LG전자측은 “한국과 영국의 거래 관행이 달라서 나온 해프닝”이라며 스카이와 현지 TV 유통업자 등의 마케팅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수치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계약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단순 추정치나 희망사항 수준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경우 수출 계약 자체를 부인하지 않은 점과 1만5000대라는 수치가 부정확하다고 한 현지 법인의 답변이 이해될 수 있다.
LG전자의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 계약 자체의 진위마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3D 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LG전자의 무리수가 결국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에 스스로 먹칠을 한 셈이 됐다.
구도희 기자dohee@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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