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명박 정부를 편들었다면, 이렇게 막겠습니까?"
[인터뷰] 정부 방해 뚫고 출범식 참여한 공무원 노동자들
정혜규 기자 jhk@vop.co.kr
입력 2010-03-20 16:20:42 수정 2010-03-21 23:39:34
정부의 방해 속에서도 20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출범식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한목소리로 "정권의 공무원이 아니라 국민의 공무원이 되겠다"고 외쳤다.
이날 공무원들이 출범식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았다. 충청도에서 이 행사에 참여한 이모(47)씨는 "행정안전부 직원이 지자체에 내려와 노조원들의 근무상황을 체크하고, 출범식에 참여하면 징계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서민들한테는 법과 원칙을 지키라는 정부가, 정작 자신들은 지키지 않고 있다"며 "사회를 바꾸는 공무원노조가 되기위해 탄압 속에서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올라온 우모(47)씨 역시 "정부에서 총무과로 공문을 보내 노조원들을 1:1로 마크하고, 채증하라고 전달했다"며 "군사정권으로 회귀하는 것 같다. 슬픈 조국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정부에서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행사도 막으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참여하려 하느냐는 질문에 우 씨는 "공무원이 바뀌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우리 같은 하위직 공무원이 정부를 감시하면 세상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정부의 방해와 감시 속에서도 출범식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은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공직사회를 투명하게 만들겠다"는 정당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그간 노조 생활을 하며 공무원 사회가 바뀌는 걸 체험했기에 이들의 표정에는 굳건함이 엿보였다.
40대 초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모 씨는 "노조가 생긴 이후에 저소득층을 위해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신발도 제공하고, 기숙사비도 제공하고, 급식비도 제공했다"며 "우리는 국민의 공무원이 될려고 하는 것인데, 탄압하는 것은 맞지 않다. 앞으로도 국민을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에서 올라온 강모(44)씨도 "예전에는 인사관련 해서 인맥을 찾거나 금품을 제공하는 비리가 많았는데, 공무원 노조가 생긴 이후 없어졌다"며 "앞으로도 우리 조합원들은 공직 사회 부정부패에 눈감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강 씨는 "우리가 이명박 정부를 편들었다면, 정부에서 우리를 막겠냐"면서 "지금 우리를 그대로두면 2012년에 집권을 재창출하기 힘들 것 같아서 탄압하는 것인데, 앞으로도 우리는 정부가 정책을 잘 추진하는지 감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윤모(42)씨는 "공무원노조에서 지자체장이 업무를 잘 하는지 공개하는 등 노조가 생긴 이후 공직사회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세금이 투명하게 잘 사용되는지,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노조를 만들다 해직당한 조창형(52)씨도 참여했다. 조 씨는 "정상적으로 노조 설립 신고를 했는데도, 정부에서 3차례나 불허하는 것은 광란에 가깝다"면서 "탄압하고 징계를 해도 우리가 가는 길은 올바른 길이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해직당한 이후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부모님 직업을 무직이라고 쓴다고 밝힌 조 씨는 "반드시 권선구청 청소2담당으로 복귀를 해서 우리 아이에게 '공무원'이라는 부모의 직업을 돌려주고 싶다"며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해직당할 당시로 돌아가도 노조를 만드는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우리의 정당한 활동이 곧 빛을 발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조창형(52)씨 - 치유다. 사람에게 아픈 곳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듯 공무원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 아픔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사회를 치유하는데 앞장서겠다.
이모(47)씨 - 희망이다. 공직사회 부정부패를 없애고, 사회를 바꾸는 희망이 공무원 노조다.
우모(47)씨 - 목숨이다. 40살 때 공무원노조를 알았고, 그 이후에 내 삶이 바뀌었다. 철저하게 반공주의자였다. 40살 이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이 있으면, 때려줄 정도였다. 이런 나를 완전히 바꿔준 것이 바로 공무원노조다. 공무원 노조는 이제 내 삶이 됐다.
이날 공무원들이 출범식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았다. 충청도에서 이 행사에 참여한 이모(47)씨는 "행정안전부 직원이 지자체에 내려와 노조원들의 근무상황을 체크하고, 출범식에 참여하면 징계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서민들한테는 법과 원칙을 지키라는 정부가, 정작 자신들은 지키지 않고 있다"며 "사회를 바꾸는 공무원노조가 되기위해 탄압 속에서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전국공무원노조는 20일 서울대학교 노천강당에서 1,000여 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공무원노조 출범식 및 전 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공무원노조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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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정부의 방해와 감시 속에서도 출범식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은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공직사회를 투명하게 만들겠다"는 정당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그간 노조 생활을 하며 공무원 사회가 바뀌는 걸 체험했기에 이들의 표정에는 굳건함이 엿보였다.
40대 초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모 씨는 "노조가 생긴 이후에 저소득층을 위해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신발도 제공하고, 기숙사비도 제공하고, 급식비도 제공했다"며 "우리는 국민의 공무원이 될려고 하는 것인데, 탄압하는 것은 맞지 않다. 앞으로도 국민을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에서 올라온 강모(44)씨도 "예전에는 인사관련 해서 인맥을 찾거나 금품을 제공하는 비리가 많았는데, 공무원 노조가 생긴 이후 없어졌다"며 "앞으로도 우리 조합원들은 공직 사회 부정부패에 눈감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강 씨는 "우리가 이명박 정부를 편들었다면, 정부에서 우리를 막겠냐"면서 "지금 우리를 그대로두면 2012년에 집권을 재창출하기 힘들 것 같아서 탄압하는 것인데, 앞으로도 우리는 정부가 정책을 잘 추진하는지 감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윤모(42)씨는 "공무원노조에서 지자체장이 업무를 잘 하는지 공개하는 등 노조가 생긴 이후 공직사회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세금이 투명하게 잘 사용되는지,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노조를 만들다 해직당한 조창형(52)씨도 참여했다. 조 씨는 "정상적으로 노조 설립 신고를 했는데도, 정부에서 3차례나 불허하는 것은 광란에 가깝다"면서 "탄압하고 징계를 해도 우리가 가는 길은 올바른 길이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해직당한 이후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부모님 직업을 무직이라고 쓴다고 밝힌 조 씨는 "반드시 권선구청 청소2담당으로 복귀를 해서 우리 아이에게 '공무원'이라는 부모의 직업을 돌려주고 싶다"며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해직당할 당시로 돌아가도 노조를 만드는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우리의 정당한 활동이 곧 빛을 발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공무원 노동자가 말하는 "나에게 공무원 노조는 OO이다"
조창형(52)씨 - 치유다. 사람에게 아픈 곳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듯 공무원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 아픔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사회를 치유하는데 앞장서겠다.
이모(47)씨 - 희망이다. 공직사회 부정부패를 없애고, 사회를 바꾸는 희망이 공무원 노조다.
우모(47)씨 - 목숨이다. 40살 때 공무원노조를 알았고, 그 이후에 내 삶이 바뀌었다. 철저하게 반공주의자였다. 40살 이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이 있으면, 때려줄 정도였다. 이런 나를 완전히 바꿔준 것이 바로 공무원노조다. 공무원 노조는 이제 내 삶이 됐다.
정혜규 기자jhk@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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