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위 기자회견은 무고함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

정성일 기자 soultrane@vop.co.kr
입력 2010-05-29 18:01:44l수정 2011-02-25 23:04:15
북한 국방위원회는 28일 평양에서 내외신기자 및 각국외교관들을 초청해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과 무관함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북한 국방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국방위원회는 북한의 실질적인 최고 권력기관으로, 국방위원회의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 영도자'라고 북한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국방위원장은 국가의 전반사업 지도, 외국과의 조약 비준.폐기권, 특별사면권 등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방위원회는 '국가의 전반적 무력과 국방건설사업 지도' 등 군사관련 사항뿐만 아니라 '선군혁명로선을 관철하기 위한 국가의 중요정책 수립', '국방위원장 명령, 국방위원회 결정 등을 감독하고 대책수립', '국방위원장 명령, 국방위 결정 및 지시에 어긋나는 국가기관의 결정,지시의 폐지' 등 국가사업 전반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북한이 '국방위원회 기자회견'이라는 이례적인 형식으로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의견을 밝힌 것은 천암함침몰 사건에 대한 북의 입장을 대내외에 명확하고 무게감 있게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원은 "국방위원회가 직접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거나 김 위원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 무고함 증명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 표출"

북한은 이례적으로 각국의 외교관들까지 초청, 기자회견을 통해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의 입장을 밝히고 우리 정부의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는 데 대한 상당한 자신감이 표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북한학)는 북한이 이런 행동을 취하고 있는 데 대해 "러시아와 중국이 조사단을 보내겠다고 하는 등 천안함 문제는 이미 국제적인 차원으로 넘어갔다"며 "국제적으로 검증받아도 무고함을 증명할 수 있다는 상당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위원회가 기자회견에서 검열단 파견 문제를 다시 언급한 부분도 주의해서 볼 부분이다. 북한은 남측의 조사결과 발표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검열단 파견을 주장해왔다.

국방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남측 지역에 파견해서 그들이 내놓는 물증들을 현지에서 직접 검열.확인하려고 했다"며 "남측은 날조된 조사결과라는 것만 일방적으로 고집하면서 검열단의 사건 현지조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남측의 검열단 수용 거부 입장을 비판했다.

현재 중국은 우리 정부와 미국 및 북한에 UN정전위를 재가동해 4개국이 공동조사단을 꾸려 천안함문제를 조사하자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우리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검열단을 통해 검증하자는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볼 때, 북한은 중국측의 제안에 응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천안함 문제는 '당사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국제적 조사를 남한 정부가 받아들이느냐'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이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잠수정 현황 등 '군사기밀'까지 밝히는 선택을 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국방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는 연어급 잠수정이요, 무슨 상어급 잠수정이 없고 130t짜리 잠수정도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어떤 무기가 있는지 없는 지 밝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북한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자신들의 무기 제원을 밝히는 계획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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