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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문학을 만나다

[신간소개] 계간 ‘아시아’ 팔레스타인 문학 특집

이동권 기자 su@vop.co.kr

입력 2010-06-03 16:00:28 l 수정 2010-06-03 16:49:23

아시아 통권 17호

아시아 통권 17호

2006년 여름 창간호부터 ‘아시아로 상상력의 확장, 아시아 언어들의 내면소통’이라는 모토 아래 아시아의 창조적 상상력이 자유롭게 출입하는 정신적인 자유무역지대를 지향해온 계간 ‘아시아’. 지난 2009년 여름 인도 문학 특집호를 시작으로 아시아 권역별 특집을 마련해온 ‘아시아’가 올 여름에는 팔레스타인 문학 특집을 준비했다.

창간호에서부터 팔레스타인 문제와 문학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인 계간 ‘아시아’는 팔레스타인 작가들의 산문 모음집 ‘팔레스타인의 눈물’, 마흐무드 다르위시의 시집 ‘팔레스타인에서 온 연인’, 사하르 칼리파의 장편소설 ‘유산’을 펴낸 바 있다.

계간 ‘아시아’ 통권 17호 팔레스타인 문학 특집판은 팔레스타인을 다녀온 소설가 오수연의 권두에세이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다’로 서문을 연다. 오 작가는 폭발물과 팔레스타인 국기 가운데 그려지는 등호 기호 사이에서, 지구 끝까지 얽히고설킨 문제들 사이에 선 팔레스타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해 듣고 전한다. 그리고 재작년 작고한 시인 마흐무드 다르위시의 말을 빌려 말한다. “당신은 팔레스타인인일 수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이어 좌담 ‘팔레스타인 문학을 빛낸 별들:갓산 카나파니, 마흐무드 다르위시, 에드워드 사이드, 파드와 뚜깐을 중심으로’에서는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문인 4인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과 생애를 짚어보면서 이들이 팔레스타인 민족과 팔레스타인 문학에 끼친 영향 등을 설명한다.

좌담에서는 장벽과 분쟁으로는 결코 구분 지을 수 없는 팔레스타인의 언어와 문학과 정신의 깊이를, 작가들의 고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좌담에 참여한 자카리아 무함마드, 마흐무드 아부 하시하시, 바시마 타크로리는 담담하게 말한다. “진정한 인간성은 승리 아닌 패배에서 찾아온다.”

계속해서 ‘거장에서부터 팔팔한 젊은 작가까지, 팔레스타인 문학의 현재진행형’ 코너에서는 독자들이 팔레스타인 문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작품은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작고한 문학·문명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의 산문 ‘문학과 문자주의’를 비롯해 마흐무드 슈카이르의 단편 ‘샤키라의 사진’, 팔레스타인 현대 문학의 선구자 갓산 카나파니의 단편 ‘난민촌의 총’, 팔레스타인 현대 시인 6인선, 작가이자 미술 평론가인 마흐무드 아부 하시하시의 ‘순교자의 잉크’, 섬뜩하고 재미있는 팔레스타인 민담 ‘파랑새’ 등이다.

부록으로는 팔레스타인 문학의 전개 양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팔레스타인 문학 연표를 수록했다.

한편 이번 호에는 장르를 오가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아시아의 작가들의 주옥같은 작품이 실려있다. 그가 쓰면 모두 영화가 된다, 주티엔원 ‘나일강의 딸’, 고려인 출신의 카자흐스탄 시인 이 스따니슬라브의 ‘우슈토베…’ 외 1편, 우즈베키스탄 시인 카림 바리예브의 ‘마지막 의지’ 외 1편, 이라크 작가 알리 바데르의 아시아에서 작가로 산다는 것 ‘아시아를 보기, 나 자신을 보기’ 등이다.


아시아 통권 17호에 실린 팔레스타인 문학


-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작고한 문학·문명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의 산문 ‘문학과 문자주의’:사이드의 산문 중에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보편적 가치를 통해 문학의 역할을 고찰한 글이다.

― 마흐무드 슈카이르의 단편 ‘샤키라의 사진’:이스라엘 군인이 지키는 검문소에서 슈퍼스타 샤키라의 사촌이 겪게 되는 황당한 사건을 통해 불합리와 모순에 둘러싸인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짐작해본다. 유머러스한 언어유희와 상황 전개에서 작가의 기지 넘치는 필력을 맛볼 수 있다.

― 팔레스타인 현대 문학의 선구자 갓산 카나파니의 단편 ‘난민촌의 총’:갓산 카나파니의 소설 중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단편으로 난민촌에서 총을 들고 연설하는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을 그리고 있다. 그의 대표작 ‘하이파에 돌아와서’나 ‘불볕 속의 사람들’과 같이 건조하고 담담한 문장과 이야기에서 그가 팔레스타인인으로서 봉착했던 상황의 암담함을 짐작할 수 있다.

― 팔레스타인 현대 시인 6인선:작고한 아랍의 시성 마흐무드 다르위시, 팔레스타인 여성 문학의 정수 파드와 뚜깐을 비롯한 대표 시인 6인의 시를 감상한다. 팔레스타인이, 아랍 세계가 역시 시의 세계임을 느끼게 하는 깊고 아름다운 시편들로 모았다.

― 작가이자 미술 평론가인 마흐무드 아부 하시하시의 ‘순교자의 잉크’:“팔레스타인에서 순교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일상적인 사건”이라는 충격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 겹겹이 붙여진 순교자들의 포스터를 통해 ‘순교’라는 사건이 어떻게 일상에서 주요한 표현 양식이 되는 지를 보여준다.

― 섬뜩하고 재미있는 팔레스타인 민담 ‘파랑새’:계간 ‘아시아’가 매호 선보이는 눈이 즐거운 ‘신화·설화·민담·우화로 읽는 아시아’ 시리즈. 이번호는 섬뜩하고 재미있는 팔레스타인의 민담이다. 어느 나라에나 계모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지만 팔레스타인 이야기에서는 또 다른 풍습을 체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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