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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발 위치, 북서쪽으로 4백미터 옮겨야"

언론단체 검증위, 합조단 발표 반박

김경환 기자 kkh@vop.co.kr

입력 2010-07-20 21:09:30 l 수정 2010-07-20 21:08:49

천안함이 침몰한 실제 위치가 민군합동조사단이 특정했던 폭발원점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는 20일 "천안함이 어뢰 피격을 받은 것으로 특정되어 있는 폭발 원점이 실제 장소에서 수백 미터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TOD 초소를 기준으로 폭발 원점이 위치해 있는 방위각이 이미 공개된 TOD 동영상의 방위각과 모순되는 점을 발견하고 정밀 분석한 결과 현재의 폭발 원점이 함미와 함수 분리 이후의 천안함 위치였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이어 "TOD 초소(북위 37도 57분 11초. 동경 124도 37분 35초)를 꼭지점으로 두고 함미 침몰 해점, TOD초소, 폭발 원점을 연결했을 때 사이각이 2.8도에 불과하지만 TOD 동영상 방위각 편차를 대입하면 6~8도 정도가 벌어져야 한다"며 "따라서 폭발 원점은 함미와 함수가 분리되기 이전의 해역 북서쪽으로 최소한 400미터 정도 이동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종면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은 "TOD 관측 방위각 이격도 분석방법은 합조단도 인정하는 방식"이라고 밝힌 뒤 "지난 29일 발표 당시 합조단이 TOD 위치가 틀렸다며 반박했지만 다시 측정해본 결과 오차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29일 합조단은 언론 3단체 설명회에서 두 선 사이의 각도를 분석하는 검증위의 방식에 동의하면서, 그 각도가 7.5도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검증위가 좌표를 대입해 계산해 본 결과 합조단이 확인한 함미 침몰 해점(북위 37도 55분 40초. 동경 124도 36분 6초)과 폭발 원점(북위 37도 55분 45초. 동경 124도 36분 2초) 사이의 실제 각도는 2.8도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만일 함미 침몰 지점과 폭발 원점 사이의 각도가 합조단이 설명한 7.5도가 되려면 두 선이 더 벌어져야 하는데, TOD 초소의 위치와 함미 침몰 해점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폭발 원점의 좌표에 오류가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검증위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실제 폭발원점은 합조단이 밝힌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최소한 400m는 이동해야 한다.

검증위는 합조단이 '결정적 증거'로 내세운 어뢰 추진체에 대해서도 "합조단은 폭발 원점 근처 30~40m 부근에 (어뢰 잔해가) 있을 것이라며 매우 구체적인 분석을 수색팀에 통보했고 지목한 장소에서 결정적 증거물이 수거됐다"면서 "합조단은 이제 어뢰 잔해가 그것도 2개의 잔해가 폭발 원점으로부터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수거된 기적을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검증위는 이어 "크기와 부피가 현저히 다르고 인양될 때까지의 이동 시간도 제각각이었던 어뢰 모터, 어뢰 추진 후부, 가스터빈, 함미가 거의 같은 곳에서 발견되는 것이 과연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인지도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합조단이 폭발원점 아래에 분화구가 있다고 했던 것에 대해서도 "국회 천안함 특위 활동 과정에서 측심기 등을 동원한 수중 탐사가 진행됐지만 폭발 원점을 중심으로 반경 300m 해역에서는 분화구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검증위는 "이른바 '물기둥 진술'의 의미 왜곡, 스크루 손상 은폐, 어뢰 설계도 진위 논란, 어뢰 부식 기간 논란, 흡착물질 분석 결과 번복에 이어 폭발 원점까지 틀렸다"며 "국정조사 요구를 무시해온 정부,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의 의지에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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