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끝내고 현장으로 돌아간다...이제 KBS보도와 프로그램 바뀔 것"
[인터뷰] 엄경철 언론노조 KBS 본부장
정혜규 기자 jhk@vop.co.kr
입력 2010-07-28 22:49:57 수정 2011-02-25 23:04:15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파업을 시작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 노조)가 사실상 파업을 마무리 지었다.
29일 조합원 총회에서 합의 내용이 통과를 해야 하지만 핵심 쟁점이던 공정방송위원회 설치가 합의문 안에 포함돼 있어 이변이 없는 한 파업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 총회를 하루 앞둔 28일 저녁 엄경철 위원장은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파업 기간 동안 조합원들의 강한 열정을 볼 수 있어 행복했다”며 “이제 제작현장으로 돌아가 국민들에게 공영방송을 위한 싸움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다.
장기간 파업을 이끌면서 피로가 쌓인 듯 엄 위원장은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파업을 하기 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하지는 못했다”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한 그였지만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엄 위원장은 “파업을 하지 않고서는 KBS를 살릴 수 있는 방도가 없었다”며 “지난 2년간 내부를 짓누르는 억압구조를 깨고 언론자유를 만들고자한 조합원들의 열정이 파업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28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파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엄 위원장은 “우리가 시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언론인이라는 양심을 가지고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해 달라진 KBS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사실상 파업이 끝났다. 그간 소감이 어떤가.
“지난 28일 동안 조합원들의 강한 열정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KBS에도 살아있는 사람이 있고, 희망이 있다는 것을 외부에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제작현장으로 돌아가 공영방송을 위한 또다른 싸움을 보여주는 것이 과제다.”
- 28일간 파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나.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측의 방해를 뚫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 회사에서 소수인 새 노조 조합원들의 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고민이었다. 이 힘으로 단단한 벽을 뚫을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순조롭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 2년간 내부를 짓누른 억압구조를 깨고 언론자유를 만들고자한 조합원들의 열정이 파업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 노사 합의문에 단협 체결 시기를 못 박지 않거나 시청료 인상에 관한 부분이 담겨 있어 일부 아쉬워하는 조합원이 있다. 협상 결과에 만족하나?
“솔직히 만족하지 못한다. 사측으로부터 단협에 대해 일정정도 약속받은 것 자체를 가지고 승리라고 표현할 수도 없다. 노조 사무실, 전임자 문제 등 모든 것을 보장 받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파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다.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등 구노조 수준으로 사측과 단협을 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제 현장에서 또 다른 싸움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파업을 시작하지 않았다. 파업을 하지 않고서는 KBS를 바꿀 방도가 없었다. 일단 해보자, 깨지더라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파업 기간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이 또다른 차원에서 승리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파업 기간 동안 뿔뿔이 흩어진 조합원이 뭉치고 언론인으로서 책무를 가슴 깊이 새긴 것이 우리에게는 큰 자산이다. 새 노조가 일터로 돌아가면 KBS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다.”
- 파업에 참여한 일부 조합원들이 하던 프로그램을 계속하지 못하거나 인사상 불이익, 징계 때문에 걱정이 있다.
“사측이 단협에 성실히 나서겠다고 나선만큼 큰 문제는 없으리라 본다. 혹시라도 사측이 우리 조합원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거나 징계를 내리는 등 강경책을 들고 나온다면 법적 수단을 동원해서도 우리 싸움의 정당성을 입증하겠다.”
- 앞으로 각오는?
“우리가 시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인이라는 양심을 가지고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해 달라진 KBS를 보여주겠다.”
29일 조합원 총회에서 합의 내용이 통과를 해야 하지만 핵심 쟁점이던 공정방송위원회 설치가 합의문 안에 포함돼 있어 이변이 없는 한 파업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민중의소리
28일 'KBS 개념 탑재의 밤' 문화제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는 엄경철 위원장
'); }장기간 파업을 이끌면서 피로가 쌓인 듯 엄 위원장은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파업을 하기 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하지는 못했다”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한 그였지만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엄 위원장은 “파업을 하지 않고서는 KBS를 살릴 수 있는 방도가 없었다”며 “지난 2년간 내부를 짓누르는 억압구조를 깨고 언론자유를 만들고자한 조합원들의 열정이 파업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28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파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엄 위원장은 “우리가 시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언론인이라는 양심을 가지고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해 달라진 KBS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사실상 파업이 끝났다. 그간 소감이 어떤가.
“지난 28일 동안 조합원들의 강한 열정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KBS에도 살아있는 사람이 있고, 희망이 있다는 것을 외부에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제작현장으로 돌아가 공영방송을 위한 또다른 싸움을 보여주는 것이 과제다.”
- 28일간 파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나.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측의 방해를 뚫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 회사에서 소수인 새 노조 조합원들의 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고민이었다. 이 힘으로 단단한 벽을 뚫을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순조롭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 2년간 내부를 짓누른 억압구조를 깨고 언론자유를 만들고자한 조합원들의 열정이 파업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 노사 합의문에 단협 체결 시기를 못 박지 않거나 시청료 인상에 관한 부분이 담겨 있어 일부 아쉬워하는 조합원이 있다. 협상 결과에 만족하나?
“솔직히 만족하지 못한다. 사측으로부터 단협에 대해 일정정도 약속받은 것 자체를 가지고 승리라고 표현할 수도 없다. 노조 사무실, 전임자 문제 등 모든 것을 보장 받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파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다.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등 구노조 수준으로 사측과 단협을 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제 현장에서 또 다른 싸움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파업을 시작하지 않았다. 파업을 하지 않고서는 KBS를 바꿀 방도가 없었다. 일단 해보자, 깨지더라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파업 기간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이 또다른 차원에서 승리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파업 기간 동안 뿔뿔이 흩어진 조합원이 뭉치고 언론인으로서 책무를 가슴 깊이 새긴 것이 우리에게는 큰 자산이다. 새 노조가 일터로 돌아가면 KBS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다.”
- 파업에 참여한 일부 조합원들이 하던 프로그램을 계속하지 못하거나 인사상 불이익, 징계 때문에 걱정이 있다.
“사측이 단협에 성실히 나서겠다고 나선만큼 큰 문제는 없으리라 본다. 혹시라도 사측이 우리 조합원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거나 징계를 내리는 등 강경책을 들고 나온다면 법적 수단을 동원해서도 우리 싸움의 정당성을 입증하겠다.”
- 앞으로 각오는?
“우리가 시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인이라는 양심을 가지고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해 달라진 KBS를 보여주겠다.”
정혜규 기자jhk@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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