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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복귀 앞둔 새 노조 조합원들 “이제 우리가 개념이 되자”

정혜규 기자 jhk@vop.co.kr

입력 2010-07-29 01:08:15 l 수정 2010-07-29 13:08:30

“파업이 끝나도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이제 우리가 개념이 되어 공영방송을 지키자.”

최승돈 아나운서의 외침으로 세 번째 ‘KBS 개념 탐재의 밤’ 문화제가 끝났다. KBS에게 개념을 탑재시키기 위해 시작한 문화제는 이제 새 노조 조합원 스스로 ‘개념’이 되어 KBS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노사 협상 타결을 하루 앞둔 28일 문화제에 참여한 새 노조 조합원들은 다소 상기되어 있었다. 지난 28일간 파업의 목표인 새 노조가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KBS 개념 탑재의 밤 엄경철 위원장

28일 'KBS 개념 탑재의 밤' 문화제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는 엄경철 위원장

이날 엄경철 위원장은 김인규 사장과 만나 ▲공정방송위원회를 포함한 단체교섭 체결에 성실히 나설 것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한 수신료 인상에 동의할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합의문을 작성했다. 이 내용이 조합원들의 총회를 거쳐 통과되면 30일 0시부터 조합원들은 파업을 끝내고 회사에 복귀한다.

엄 위원장은 김 사장을 만나 가합의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파업을 시작할 때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지만 우리 스스로 힘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제에 참여한 조합원들에게 “이제 파업 정신을 가지고 2단계 싸움을 할 때”라며 “제작현장으로 돌아가 시민들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자”고 호소했다.

협상 타결 분위기에 조합원들은 지난 28일간 파업을 돌아보며 회사에 복귀하고 나서 공영방송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추적60분 PD인 임종윤(29) 조합원은 “파업이 끝난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날 것 같다”며 “그동안 억눌려있던 마음이 파업으로 많이 치유됐다. 앞으로 더 열심히 방송할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심모(38) 조합원도 “입사 이후 이렇게 마음을 다해서 파업을 한 적이 없다”며 “국민이 준 수신료로 KBS를 운영하면서도 떳떳하게 일하지 못해 자책을 많이 했는데 이번 파업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제에는 배우 권해효, 노브레인, 브로클리 너마저,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이 참여해 힘을 보탰다. 권해효는 “28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파업을 할 때 함께하지 못해 미안했다”며 “더 이상 부끄럽지 말자고 모였는데 이날을 앞으로도 기억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념탑재 문화제

노브레인이 28일 KBS 개념탑재의 밤 문화제에 참여해 새 노조 조합원을 격려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개념탑재 문화제

한대련 학생들이 28일 KBS 개념탑재 문화제에 참여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편 이날까지 새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은 모두 1,00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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