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넘는 목숨 건 투쟁..."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
[이포보 농성 현장]야당-시민사회 4대강 반대 목소리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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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9 19:12:01 수정 2010-07-29 19:51:05
"파야할 것은 강이 아니라 MB 귀!"
김준철 기자
지난해 예산이 통과되고 빠른 공사 진행율을 보이던 4대강 사업이 막다른 벽에 부딪혔다. 환경운동가 5명이 이포보와 함안보에서 '벼랑끝 전술'로 고공농성을 벌이면서부터다.
지난 22일 새벽 4대강 공사 현장을 잠입해 8일째 고공농성을 벌이자 정치권과 시민사회도 다시 한자리에 모여 4대강 사업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환경단체들의 목숨을 건 투쟁이 정치권에게는 정부와의 대화를 압박하고, 시민사회단체에게는 강한 연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경찰과 시공사인 대림산업 측은 농성장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위급한 상황을 알릴 수 통신 수단 반입마저 차단해 안전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야당 대표 참석...4대강 반대 목소리 확산 조짐 보여
29일 경기도 여주군 '한강 살리기 3공구' 이포보 공사현장. 30도가 웃도는 날씨 속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라는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등 3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고공농성장에서 약 200미터 떨어진 현장지원 천막농성장이 있는 '대신희망 장승공원'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환경운동가들의 뜻대로 4대강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대화 창구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가 참석하는 등 이번 농성이 야권의 4대강 반대 목소리를 재결집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의회 소속 30여명의 의원도 집회에 참석해 지방의회 차원의 4대강 반대 활동에 적극 나설 뜻을 전했다.
ⓒ양지웅 기자
29일 오후 경기도 여주군 전서리 '한강 살리기 3공구' 이포보 공사현장옆 장승공원에서 열린 '4대강 공사 중단과 대안기구 마련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 이미경 의원, 김상희 의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 }이미경 사무총장은 "7. 28 재보궐 선거에서 야당이 패배해 대통령이 또 민심을 잘못 해석해서 밀어붙일까봐 걱정이 된다"면서 "4대강 문제를 청취하겠다고 했는데 홍보만 하고 밀어붙인다면 더 커다란 민심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지난해 국회가 4대강 예산 통과를 막지 못해서 그 결과 이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현장에 와서 주민과 활동가, 정당과 토론하길 간절히 빈다. 소통하는 자세만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도 "공사를 중단하고 원점에서 검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도 환경운동가들의 고공농성을 계기로 4대강 반대활동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정권이 바뀌면 정책은 바뀔 수 있지만 환경은 그럴 수 없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4대강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골재재취 노동자들은 30년 일터에서 쫓겨나고 있고, 현장 노동자들은 속도전으로 장기간 노동을 하면서 산업안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민중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민주노총이 가동할 수 있는 조직력을 동원해 연대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노란색 바탕 위에 검은 글씨로 '국민의 소리를 들어라'라고 적힌 가로 5미터, 세로 30미터 크기의 대형플랜카드를 들고 고공농성장이 내려다 보이는 이포대교로 거리행진을 벌였다.
여주군민 50여명은 '녹색성장실천연합회' 명의로 '외지인의 편견으로 한강살리기에 대한 군민의 정서를 왜곡하지 마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집회 현장에서 약 50미터 떨어진 곳에서 맞불 집회를 놨지만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양지웅 기자
29일 오후 경기도 여주군 전서리 '한강 살리기 3공구' 이포보 공사현장옆 장승공원에서 열린 '4대강 공사 중단과 대안기구 마련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이포보 농성자들에게 응원의 함성을 외치며 격려하고 있다.
'); }경찰-대림산업, 통신수단 물품 반입 차단...야당 국회의원 거세게 항의
한편, 경찰과 현장 시공사인 대림산업 측은 '태양광 전기 충전기' 반입을 금지해 야당 국회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고공농성자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핸드폰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 반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 조정식, 김상희, 김진애 민주당 의원과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안동섭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고공농성장을 찾아 3일치 물, 식량과 태양광 전기 충전기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경찰과 대림산업 측은 서로 공을 떠넘기며 전기 충전기의 반입을 가로 막았다.
야당 정치인들은 통신 수단은 고공농성자들의 기본적인 안전과 생명과 관련된 문제를 알릴 수 있는 필수품이라며 반입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장기 농성에 도움이 되는 장비를 보내지 마라'는 지휘부의 방침이 있었다며 반입을 가로막았다.
야당 정치인들은 하지만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여주 경찰서장과 현장 소장이 서로 권한이 없다고 하자 김진표 최고위원은 "인질범의 경우에도 설득을 하기 위해서라도 통신수단을 주고 있는데, 환경운동가들을 고립시켜서 죽이려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항의하며 경기지방청장과 직접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국민이 자유롭게 통신할 수 있는 권리는 헌법상의 문제"라며 "사고가 나면 경찰과 대림산업이 형사상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양지웅 기자
29일 오후 경기도 여주군 전서리 '한강 살리기 3공구'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과 이미경 의원,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가 이포보 농성자들에게 전달할 생수와 물품들을 든채 걸어가고 있다.
'); }야당 정치인들은 경찰과 대림산업 측이 공을 떠넘기며 1시간 이상 지체하자 급기야 물품을 직접 들고 고공농성장을 향해 돌진하면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야당 정치인들이 물품 반입을 요구하며 연좌 농성까지 들어가자 끝내 대림산업 측은 고공농성장과 현장지원 농성장, 경찰 등에 각각 무전기 한대를 마련하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조정식 의원은 "경찰 상부에서는 함안보에도 통신수단을 넣어주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고, 대림사업 측은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일단 무전기를 주는 조치를 취했고, 향후 기본적인 안전 수단인 통신 수단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공농성장은 낮에는 직사광선을 피할 수 없어 무려 40도가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고, 밤에는 습기가 차고 온도가 떨어져 농성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웅 기자
29일 오후 경기도 여주군 전서리 '한강 살리기 3공구' 이포보 공사현장 옆 이포대교에서 '4대강 공사 중단과 대안기구 마련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 라고 쓰인 대형 걸게를 들고 걸어가는 것을 이포보 공사현장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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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웅 기자
29일 오후 경기도 여주군 전서리 '한강 살리기 3공구' 이포보 공사현장옆 장승공원에서 열린 '4대강 공사 중단과 대안기구 마련 촉구 결의대회'에 참가자들이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 라고 쓰인 대형 걸게를 들고 이포보 공사현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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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경기도 여주군 전서리 '한강 살리기 3공구' 이포보 공사현장옆 장승공원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본 이포보 농성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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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경기도 여주군 전서리 '한강 살리기 3공구'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과 이미경 사무총장, 조정식, 김경애, 김상희,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민주노동당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이 이포보 농성자들에게 전달할 물품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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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웅 기자
29일 오후 경기도 여주군 전서리 '한강 살리기 3공구' 이포보 공사현장 옆 이포대교에서 '4대강 공사 중단과 대안기구 마련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 라고 쓰인 대형 걸게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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