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중국방문을 두고 언론들이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까지 동원해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도를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7일, <조선일보>는 1면에 큼지막하게 <평양에 카터 남겨둔 채 아들 데리고 訪中… 왜?>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전날 새벽 0시께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에 대한 기사였다. 제목만 보면 김 위원장이 아들과 동행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기사 어디에도 김 위원장의 아들이 방중에 동행했다는 '사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안보부서 당국자가 "그럴 가능성이 높아 확인중"이라고 말했다는 것이 전부였다.
<조선일보>는 같은 날 1면 '팔면봉'에도 <김정일, 아들 데리고 할아버지 다니던 中 학교 방문, '후계자 수업' 마지막 코스는 해외 수학여행?>이라고 썼다.
<조선일보>는 인터넷에 올라온 중학생들이 쓴 글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아들이 동행했다는 근거로 활용했다. 중국 인터넷 포털 바이두(Baidu)에 개설된 위원중학교 카페에 몇몇 학생들이 김 위원장과 관련된 글을 적었다. <조선일보>는 "오늘 김정일이 이미 다녀갔다는데 누구 본 사람 있느냐"는 글이 이 카페에 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정일이나 김정은을 직접 봤다는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팩트는 없는데 보도는 어지럽게 널려있다. 대개 '~라면'이라는 전제를 깔고 온갖 추측들을 쏟아내는 식이다.
다음날인 28일 <조선일보> 김광일 부국장 겸 국제부장은 한편의 칼럼을 썼는데, 그는 "김정은은 아버지를 따라갔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번 방중에서 '세자 책봉'을 통지했을 것이라지만 평양·베이징·워싱턴·서울도 부자 동행에 대해 공식확인은 없다. 지린과 창춘에서 3남을 봤다는 현장 목격자도 아직 없다"고 했다.
그런데, "'세자 책봉'을 통지했을 것"이라는 분석은 <조선일보>가 내놓은 것이었다. 공식확인도 없고 목격자도 없는데 '일방적으로 써놓고' 누구를 탓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전문가는 이같은 보도태도에 대해 "보수매체들의 경우 김정은 후계설을 대대적으로 유포하면서 이번 방중도 그런 시각을 갖고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중국에 예속된 나라인 것처럼 여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오히려 후계문제라면 더더욱 중국을 방문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조선일보>는 1면에 큼지막하게 <평양에 카터 남겨둔 채 아들 데리고 訪中… 왜?>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전날 새벽 0시께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에 대한 기사였다. 제목만 보면 김 위원장이 아들과 동행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기사 어디에도 김 위원장의 아들이 방중에 동행했다는 '사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안보부서 당국자가 "그럴 가능성이 높아 확인중"이라고 말했다는 것이 전부였다.
ⓒ민중의소리
조선일보 27일자 첫면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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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인터넷에 올라온 중학생들이 쓴 글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아들이 동행했다는 근거로 활용했다. 중국 인터넷 포털 바이두(Baidu)에 개설된 위원중학교 카페에 몇몇 학생들이 김 위원장과 관련된 글을 적었다. <조선일보>는 "오늘 김정일이 이미 다녀갔다는데 누구 본 사람 있느냐"는 글이 이 카페에 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정일이나 김정은을 직접 봤다는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팩트는 없는데 보도는 어지럽게 널려있다. 대개 '~라면'이라는 전제를 깔고 온갖 추측들을 쏟아내는 식이다.
다음날인 28일 <조선일보> 김광일 부국장 겸 국제부장은 한편의 칼럼을 썼는데, 그는 "김정은은 아버지를 따라갔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번 방중에서 '세자 책봉'을 통지했을 것이라지만 평양·베이징·워싱턴·서울도 부자 동행에 대해 공식확인은 없다. 지린과 창춘에서 3남을 봤다는 현장 목격자도 아직 없다"고 했다.
그런데, "'세자 책봉'을 통지했을 것"이라는 분석은 <조선일보>가 내놓은 것이었다. 공식확인도 없고 목격자도 없는데 '일방적으로 써놓고' 누구를 탓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전문가는 이같은 보도태도에 대해 "보수매체들의 경우 김정은 후계설을 대대적으로 유포하면서 이번 방중도 그런 시각을 갖고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중국에 예속된 나라인 것처럼 여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오히려 후계문제라면 더더욱 중국을 방문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환 기자kk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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