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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첫 일정은 태풍 ‘곤파스’ 대책

“소극적 강원도 벗어나 대륙의 길목 되겠다”는 포부 밝혀

박상희 기자

입력 2010-09-02 17:33:23 l 수정 2010-09-02 17:36:56

이광재 강원도지사

취임과 동시에 발이 묶였던 이광재 지사가 2일 헌재의 헌법불합치 판결로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강원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 지사는 "이번 결정은 희망의 증거"라며 미소를 지었다.

직무정지에서 풀려난 이광재 강원지사의 첫 일정은 태풍 ‘곤파스’ 대책이었다. 이 지사는 2일 오후 2시 반 쯤 첫 공식일정으로 강원도청에 차려진 재난상황실을 찾아 밤샘 근무를 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태풍 '곤파스'에 따른 피해 상황과 신속한 대책을 주문했다.

이 지사는 이어 도청 기자실을 찾아 “헌재의 판결은 이광재가 일을 해야 한다는 도민들의 열망과 정성, 헌신이 가져온 결과”라며 “탄원서명에 참여해 준 30만 명이 넘는 지지자들과 도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정당, 정파, 이해관계를 넘어서 강원도민만 생각하고, 애정에 보답하기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사는 그 동안 참아온 강원도정의 ‘비전’에 대한 구상을 거침없이 풀어놓았다.

이 지사는 “강원도의 발전전략을 국가발전 전략과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산~속초~블라디보스토크~베를린~암스테르담을 연결하는 ‘희망 레일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이 구상은 그 동안 강원도에 씌어져 있던 ‘소극적 이미지’를 극복하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희망 레일 프로젝트’를 위해 다른 광역 단체장과 협조하여, 중국 러시아 등을 찾아 동북아 차원의 아젠다를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일은 행정 부지사에게 맡길 것”이라며 자신은 ‘전략적인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략적인 부분’에 집중하겠다”

이 지사의 복귀에 따라 강원도청은 활기와 함께 변화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제기된 것은 인사 문제. 지난 12년간 ‘김진선 체제’로 유지되어 온 강원도청에 큰 변화가 오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인사 문제는 심사숙고해 결정할 생각으로 안심해도 좋다”며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하면서 인재를 어떻게 찾고 운영하는지에 대한 경험이 있는 만큼 맡겨달라”고 강조했다.

인사 문제와 함께 ‘공동지방정부’ 구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같은 공약을 내걸었던 경남도에 비해 강원도는 이광재 지사의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전혀 진척이 없었던 상태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출신 인사가 주요 보직에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지사의 업무 추진 스타일로 볼 때 산적한 지역현안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선 이 지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수석위원장직을 다시 수행하게 된다. 또 원주-강릉 복선전철과 제2영동고속도로 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게 “다음 주 중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 장관을 만나 예산과 철도문제 등을 마무리하고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에 나서 도민들이 환희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 지사는 강원지사 출마설이 돌고 있는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춘천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에 대해 “강원도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그동안 나는 인간적으로 최선을 다해 엄기영 선배를 도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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