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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EO, 노동자 잘라 지갑 두둑히"

월마트 마이클 듀크, 1만3천350명 자르고 1천920만 달러 챙겨

장명구 기자 jmg@vop.co.kr

입력 2010-09-02 18:10:03 l 수정 2010-09-02 21:51:56

미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절약한 회사 돈으로 두둑한 자신들의 지갑을 더 두둑하게 불리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민간연구소 ‘정책연구소(IPS)’가 1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경기침제기인 지난 2008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근로자를 가장 많이 해고한 50개 기업 CEO의 평균 연봉이 1천200만 달러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CEO들의 평균 연봉보다 42%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50개 기업 중 72%인 36개 기업은 “이익이 나고 있는 시점에 대량해고를 발표”한 것으로 나타나 “이익을 늘리고 CEO의 높은 급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근로자들을 쥐어짜는” 경향을 보였다.

근로자들을 가장 많이 자른 10대 회사 중 휴렛패커드의 CEO인 마크 허드는 2009년 6천400명의 근로자가 해고되는 상황에서 자신은 2천420만 달러를 챙겼고, 월마트의 마이클 듀크는 1만3천350명의 근로자가 해고통지서를 받은 가운데 자신은 1천920만 달러를 받았다.

셰링-플라우의 CEO 프레드 하산은 이 회사가 머크와 합병되는 바람에 자리를 잃었지만 지난해 모두 4천960만 달러의 보수를 챙겼다. 이 돈은 셰링-플라우에서 일자리를 잃은 1만 6천명 해고자 전원에게 10주 분의 실업수당을 줄 수 있는 액수다.

로이터 통신은 “CEO들이 대량 감원을 할 때는 회사 경비 절감 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용단을 내리는 것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남아 있으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대량 해고는 해고의 칼날을 피한 근로자들의 사기문제나, 여건이 호전된 후의 재고용과 훈련 비용 등의 면에서 달리 생각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를 쓴 새라 앤더슨의 말을 전했다.

대량해고는 “단기 이윤을 늘리고 CEO의 주머니를 채우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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