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오은선(44) 씨의 칸첸중가 등반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일로에 있다. 논란은 오씨의 등정 진위뿐만이 아니라, 다른 산악인들의 등정 진위와 프로산악인들을 후원하고 있는 등산업체들의 지나친 상업성에 대한 논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오은선, 방송 이후 여론의 '집중포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8월 21일 오은선 씨가 칸첸중가 정상에 올라가지 못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담은 '정상의 증거는 신(神)만이 아는가 - 오은선 칸첸중가 등정의 진실' 편을 방송했다. 이 방송은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의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오은선 씨의 칸첸중가 등정의 진위를 둘러싼 의혹들을 담았다.
방송은 오은선 씨의 정상 사진이 정상임을 입증하기에 부족하다는 내용과 함께, 같이 등반했던 세르파 누르바가 '오은선은 정상에 오르지 않았고, 이를 제기한 자신의 의견은 무시당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담았다. 또 오은선 씨가 정상에 오르는 도중 잃어버렸다고 한 수원대(오은선의 모교) 깃발이 정상이 아닌 곳에서 발견됐으며, 오은선의 정상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그 깃발이 오은선의 품속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방송에는 오은선 씨의 취재에 비협조적인 모습과 진위논쟁을 객관적으로 가리기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모습 등을 담았다.
방송이 나간 후, 여론은 오은선 씨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심지어 이번 사건을 예전 황우석 사태와 비견해 오씨를 성과를 내세우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으로까지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번 오은선 씨의 칸첸중가 등정의혹은 작년부터 산악계에서 논쟁이 되어왔던 일이다. 2009년 칸첸중가 등반 후 산악인들을 중심으로 의혹이 제기되었고, 지난 5월 오씨가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해 14좌 완등에 성공했다는 보도들이 대거 나갈 때도 다시 집중적으로 제기됐었다.
하지만 이후 일반인들에게까지는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방송되면서 이 문제는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타 산악인의 과거 의혹까지 불거져…논란 확산일로
SBS의 방송이 나간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한국산악연맹은 8월 25일 이례적으로 공식입장을 내 오은선 씨의 등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산악연맹은 칸첸중가를 등정한 적이 있는 산악인 6명과 김재봉 전무이사가 참가한 가운데 오은선 씨의 등정자료를 검토하는 자리를 가졌고, 그 자리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엄홍길(2000년 등정), 박영석(1999년 등정), 한왕용(2002년 등정), 김웅식(2001년 등정), 김재수(2009년 등정), 김창호(2010년 등정) 씨가 참석했다.
하지만 한국산악연맹의 입장이 발표된 이후 회의에 참석했던 엄홍길 씨는 "회의 당시 여러 각도로 세밀하게 조사를 했지만 완전히 결론 내리지 못했다"면서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는데 (내용이) 와전됐다"고 연맹의 입장을 부정했다.
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했던 세르파 페마 치링은 지난 달 31일 "오은선은 분명히 정상에 올랐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연맹 측이 입장을 발표하자 오은선 씨는 연맹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을 가리키며 "그분들이 찍은 정상사진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다"면서 "나도 그분들의 정상사진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씨의 이같은 입장은 자신뿐만 아니라 그간 유명 산악인들의 등정에도 많은 의혹이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이후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국내 유명 산악인들과 관련된 의혹들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들에는 유명 산악인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증을 주장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산악계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산악계 내부에 관행처럼 내려오던 그간의 의혹들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한켠에서는 오씨에 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이들 중 일부가 오씨를 후원하고 있는 업체와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 소속임을 들며, 이 논란의 발생 배경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연평균 20% 성장, 과열된 마케팅에 산악인 동원
사실 오은선 씨의 등정진위를 둘러싼 논란은 등산용품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전문산악인들에 대한 후원에 나서면서 이미 예견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등산용품업체들이 전문산악인들에 대한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은 97년 IMF이후 등산 붐이 일기 시작한 때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주5일제가 도입되면서 레저와 여가생활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등산인구도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등산용품업체들도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전문산악인에 대한 후원을 통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때부터는 등산용품 브랜드들이 '아웃도어'라는 이름으로 백화점 등에도 대거 입점을 시작했으며, 등산때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외출복으로도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규모는 2001년 3000억원 규모에서 이후 연평균 20% 이상의 고속성장을 거듭해 작년에는 2조원 규모를 뛰어 넘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비해 볼 때 가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부를 만한 성장 속도다.
등산용품의 주요 타겟층인 40~50대 중장년층은 젊은 세대에 비해 구매력이 높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 업체들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 만한 요인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2000년대 중반 이후 등산용품업체들은 전문산악인 후원을 통한 마케팅에 과열양상까지 빚어가며 나서고 있다.
후원사들의 과열된 마케팅 경쟁속에서 후원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프로산악인의 경우 홍보에 도움이 되어야 되기 때문에 안전한 루트와 정상 등정 자체를 목표로 하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모순이 생겨났다. 과정이야 어떻든 간에 '1등'과 '최초'를 중시하는 풍토가 뿌리깊게 자리하게 된 것이다.
오은선 씨와 14좌 완등 경쟁을 벌였던 故 고미영 씨가 2009년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에서 하산 도중 실족사한 데는 두 사람의 후원사인 '블랙야크'와 '코오롱스포츠'의 홍보를 위한 과열된 경쟁에도 큰 원인이 있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등과 '최초'만 중시하는 사회 풍토 바뀌어야
국내에서 등산용품업체들의 후원을 받는 프로산악인들이 '14좌 완등' 경쟁 등을 벌이고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정상 등정 자체를 목표로 하는 '등정주의'는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대규모 인력과 물자를 동원해 베이스캠프를 차례로 설치해가며 오르는 '등정주의' 방식은 1953년 영국의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네팔인 세르파 텐징과 함께 에베레스트를 처음으로 오른 것을 기점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실제로 현재 에베레스트의 경우 한해에 400~500명이 정상을 밟고 있다. 산악 관계자들은 에베레스트의 경우 세르파들이 설치한 고정레일을 따라 산소통을 메고 갈 경우 기본체력이 되면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이후 세계 산악계는 최종 높이와 등정이라는 결과보다는 산을 오르는 과정 자체를 중요시하는 '등로주의'로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장비와 세르파 등의 도움을 최소화하고 인간 고유의 판단과 감각에 의존해 산에 오르는 데 가치를 두게 된 것이다. '등정주의'가 경쟁과 결과를 중요시하는 다분히 자본주의적 방식과 유사점을 지니고 있는 데 반해 '등로주의'는 '인간'에 보다 방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산악계 내부에서는 이번 논란을 진위논쟁을 넘어 산악계와 우리 사회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중견산악인은 "오은선 씨가 칸첸중가를 올랐건 약간 미치지 못했건 어떻든 간에 그 일은 아주 위대한 일"이라며 "우리 사회가 정상에 올랐냐 오르지 않았느냐 여부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간의 한계를 넘고자 하는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어야 이런 논란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NEWSIS
산악인 오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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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8월 21일 오은선 씨가 칸첸중가 정상에 올라가지 못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담은 '정상의 증거는 신(神)만이 아는가 - 오은선 칸첸중가 등정의 진실' 편을 방송했다. 이 방송은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의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오은선 씨의 칸첸중가 등정의 진위를 둘러싼 의혹들을 담았다.
방송은 오은선 씨의 정상 사진이 정상임을 입증하기에 부족하다는 내용과 함께, 같이 등반했던 세르파 누르바가 '오은선은 정상에 오르지 않았고, 이를 제기한 자신의 의견은 무시당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담았다. 또 오은선 씨가 정상에 오르는 도중 잃어버렸다고 한 수원대(오은선의 모교) 깃발이 정상이 아닌 곳에서 발견됐으며, 오은선의 정상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그 깃발이 오은선의 품속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방송에는 오은선 씨의 취재에 비협조적인 모습과 진위논쟁을 객관적으로 가리기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모습 등을 담았다.
방송이 나간 후, 여론은 오은선 씨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심지어 이번 사건을 예전 황우석 사태와 비견해 오씨를 성과를 내세우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으로까지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번 오은선 씨의 칸첸중가 등정의혹은 작년부터 산악계에서 논쟁이 되어왔던 일이다. 2009년 칸첸중가 등반 후 산악인들을 중심으로 의혹이 제기되었고, 지난 5월 오씨가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해 14좌 완등에 성공했다는 보도들이 대거 나갈 때도 다시 집중적으로 제기됐었다.
하지만 이후 일반인들에게까지는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방송되면서 이 문제는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타 산악인의 과거 의혹까지 불거져…논란 확산일로
SBS의 방송이 나간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한국산악연맹은 8월 25일 이례적으로 공식입장을 내 오은선 씨의 등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산악연맹은 칸첸중가를 등정한 적이 있는 산악인 6명과 김재봉 전무이사가 참가한 가운데 오은선 씨의 등정자료를 검토하는 자리를 가졌고, 그 자리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엄홍길(2000년 등정), 박영석(1999년 등정), 한왕용(2002년 등정), 김웅식(2001년 등정), 김재수(2009년 등정), 김창호(2010년 등정) 씨가 참석했다.
하지만 한국산악연맹의 입장이 발표된 이후 회의에 참석했던 엄홍길 씨는 "회의 당시 여러 각도로 세밀하게 조사를 했지만 완전히 결론 내리지 못했다"면서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는데 (내용이) 와전됐다"고 연맹의 입장을 부정했다.
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했던 세르파 페마 치링은 지난 달 31일 "오은선은 분명히 정상에 올랐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연맹 측이 입장을 발표하자 오은선 씨는 연맹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을 가리키며 "그분들이 찍은 정상사진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다"면서 "나도 그분들의 정상사진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씨의 이같은 입장은 자신뿐만 아니라 그간 유명 산악인들의 등정에도 많은 의혹이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이후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국내 유명 산악인들과 관련된 의혹들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들에는 유명 산악인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증을 주장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산악계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산악계 내부에 관행처럼 내려오던 그간의 의혹들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한켠에서는 오씨에 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이들 중 일부가 오씨를 후원하고 있는 업체와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 소속임을 들며, 이 논란의 발생 배경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연평균 20% 성장, 과열된 마케팅에 산악인 동원
사실 오은선 씨의 등정진위를 둘러싼 논란은 등산용품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전문산악인들에 대한 후원에 나서면서 이미 예견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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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 14좌 완등 성공 기원 범국민 응원' 행사
'); }등산용품업체들이 전문산악인들에 대한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은 97년 IMF이후 등산 붐이 일기 시작한 때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주5일제가 도입되면서 레저와 여가생활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등산인구도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등산용품업체들도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전문산악인에 대한 후원을 통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때부터는 등산용품 브랜드들이 '아웃도어'라는 이름으로 백화점 등에도 대거 입점을 시작했으며, 등산때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외출복으로도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규모는 2001년 3000억원 규모에서 이후 연평균 20% 이상의 고속성장을 거듭해 작년에는 2조원 규모를 뛰어 넘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비해 볼 때 가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부를 만한 성장 속도다.
등산용품의 주요 타겟층인 40~50대 중장년층은 젊은 세대에 비해 구매력이 높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 업체들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 만한 요인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2000년대 중반 이후 등산용품업체들은 전문산악인 후원을 통한 마케팅에 과열양상까지 빚어가며 나서고 있다.
후원사들의 과열된 마케팅 경쟁속에서 후원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프로산악인의 경우 홍보에 도움이 되어야 되기 때문에 안전한 루트와 정상 등정 자체를 목표로 하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모순이 생겨났다. 과정이야 어떻든 간에 '1등'과 '최초'를 중시하는 풍토가 뿌리깊게 자리하게 된 것이다.
오은선 씨와 14좌 완등 경쟁을 벌였던 故 고미영 씨가 2009년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에서 하산 도중 실족사한 데는 두 사람의 후원사인 '블랙야크'와 '코오롱스포츠'의 홍보를 위한 과열된 경쟁에도 큰 원인이 있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등과 '최초'만 중시하는 사회 풍토 바뀌어야
국내에서 등산용품업체들의 후원을 받는 프로산악인들이 '14좌 완등' 경쟁 등을 벌이고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정상 등정 자체를 목표로 하는 '등정주의'는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대규모 인력과 물자를 동원해 베이스캠프를 차례로 설치해가며 오르는 '등정주의' 방식은 1953년 영국의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네팔인 세르파 텐징과 함께 에베레스트를 처음으로 오른 것을 기점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실제로 현재 에베레스트의 경우 한해에 400~500명이 정상을 밟고 있다. 산악 관계자들은 에베레스트의 경우 세르파들이 설치한 고정레일을 따라 산소통을 메고 갈 경우 기본체력이 되면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이후 세계 산악계는 최종 높이와 등정이라는 결과보다는 산을 오르는 과정 자체를 중요시하는 '등로주의'로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장비와 세르파 등의 도움을 최소화하고 인간 고유의 판단과 감각에 의존해 산에 오르는 데 가치를 두게 된 것이다. '등정주의'가 경쟁과 결과를 중요시하는 다분히 자본주의적 방식과 유사점을 지니고 있는 데 반해 '등로주의'는 '인간'에 보다 방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산악계 내부에서는 이번 논란을 진위논쟁을 넘어 산악계와 우리 사회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중견산악인은 "오은선 씨가 칸첸중가를 올랐건 약간 미치지 못했건 어떻든 간에 그 일은 아주 위대한 일"이라며 "우리 사회가 정상에 올랐냐 오르지 않았느냐 여부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간의 한계를 넘고자 하는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어야 이런 논란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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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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