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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터치 4세대와 등장한 핑(ping), 트위터-페이스북 위협한다

"차세대 SNS가 출현했다"(?)...새 SNS '핑'(Ping)에 관심집중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

입력 2010-09-03 11:04:08 l 수정 2011-02-25 23:04:15

애플

애플의 새 SNS '핑'(Ping)



"애플이 트위터.페이스북과도 경쟁하게 됐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어 애플이 과연 트위터, 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강자로 군림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뮤직이벤트'를 통해 전혀 4세대 아이팟 제품군과 2세대 애플TV 셋톱박스를 공개해 "역시 애플"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관심은 이날 함께 선보인 업그레이드 된 아이튠스10의 새 기능인 SNS솔루션 '핑'(Ping)에 쏠려 있다.

애플

1일 애플의 '뮤직 이벤트'에서 '핑'을 소개하는 스티브잡스 애플 CEO

아이튠스10을 다운로드 받으면 자동으로 구현되는 음악전용 SNS인 핑은 트위터 유저들이 팔로우/팔로윙 멘션을 교환하듯이 팔로윙한 상대방이 듣는 음악 정보와 공연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트위터처럼 아티스트나 유명인을 팔로우해 스타들이 듣는 음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트위터나 페이스북과는 달리 팔로윙을 받아줄지 결정할 수 있는 선택 기능을 탑재했다.

이날 '뮤직 이벤트'에서 자신의 '핑'을 직접 스크린에 띠워 보이기도 한 애플CEO 스티브 잡스는 핑에 대해 아이튠스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결합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핑의 파괴력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들은 음악에 특화된 핑이 SNS의 장점과 단점을 잘 살렸다고 평가했다.

IT컨설턴트이자 유명 IT칼럼니스트인 크리스 마티즈직은 IT전문 매체 CNET에 쓴 칼럼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자신도 모르는 낯선 사람들과 무차별적으로 네트워트를 형성하도록 설계된 것과는 달리 핑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애플은 핑을 통해 더욱 긴밀히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뮤직 칵테일 파티를 열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는 핑과 트위터를 비교하면서 "서로 관심있는 대상에 관해 대화를 하게 되면 단순히 공허한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과의 교감까지 가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같은 밴드를 좋아하는 사람과 우연히 술집에서 만났을 경우를 생각해 보라. 그 순간 당신은 상대방을 훨씬 쉽게 친구로 여기게 된다"며 "잡스가 핑을 소개할 때 나는 그가 SNS의 미래 형태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티미터그룹'의 마이클 가튼버그 애널리스트도 뉴욕타임스에 "핑은 단순히 초등학교 때 여자친구를 찾아 글을 남기는 것과는 다른 것"이라며 "핑은 사람들과 음악에 대해 얘기하게 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BBC

SNS서비스 업체의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 회원 변동 추이

뉴욕타임스는 핑이 기존 SNS와의 싸움에서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를 위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핑은 아이튠스10을 다운로드하기만 하면 1억 6천만명에 달하는 아이튠스 사용자들에게 바로 연결된다"며 이를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이 신문은 미국에서 음악 정보에 특화된 기존 SNS인 '판도라'(Pandora)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준 소셜'(Zune Social)의 경우 페이스북에 밀려 있는 반면 이미 아이튠스 유저를 깔고 시작한 만큼 핑은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분석업체 가트너의 마이크 맥과이어 부사장은 "애플은 아이튠스 유저들과 더욱 긴밀한 연결고리를 창출해 내기를 원했고, 한 번 클릭으로 음악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며 "핑은 유저들에게 더욱 자주, 그리고 신속히 구매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핑이 마이스페이스의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마이스페이스가 최근 몇년간 음악 콘텐츠를 강화해 왔는데 핑이 페이스북보다는 마이스페이스 쪽에 오히려 더 강력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T전문 블로그 보잉보잉(Boing Boing)의 제니 자딘 편집장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핑이 페이스북에 뒤쳐저 사용자 6천만명 선에서 정체된 마이스페이스의 남아있는 입지마저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어떤 경쟁을 펼칠지 지켜볼 만 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시각에 대해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위즈니악은 "핑이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와 비교되고 있는데 페이스북은 생활에 대한 것이고 핑은 음악에 관한 것"이라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물론 핑의 단점을 지적하며 기존 SNS의 아성을 깨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가디언은 "트위터가 만인 대 만인의 네트워크라면 핑은 일종의 음악 서클을 구성할 수 있어 틈새시장일 수는 있다"면서도 "아이튠스를 이미 쓰고 있는 사람에게는 별로 매력이 없다"고 혹평했다.

이 신문은 또 굳이 트위터나 마이스페이스 사용자들이 또다른 음악에 특화된 SNS를 시작할 가능성은 적다며 "아이튠스를 음악 보다는 어플을 다운받는 데 쓰고 있다. 차라리 애플이 어플 SNS를 만드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썼다. 이어 핑의 팔로우 기능이 폐쇄적이며, 버그가 많다는 점, 핑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트위터 유저들의 멘션을 소개하기도 했다.

핑이 트위터.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를 위협할 수 있을지는 이번주부터 아이튠스10을 내려받을 수 있는 1억 6천만 사용자들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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