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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쇳물 쓰지마라"...용광로에 빠져 숨진 29살 청년 애도 조시(弔詩) 심금 울려

정웅재 기자 jmy94@vop.co.kr

입력 2010-09-09 15:23:56 l 수정 2011-02-25 23:04:15

충남 당진 철강업체에서 근무하던 29살 청년이 용광로 쇳물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충남 당진 철강업체에서 근무하던 29살 청년이 용광로 쇳물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새벽에 일을 하다 실족해 용광로 쇳물에 빠져 숨진 29살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한 네티즌의 조시(弔詩)가 심금을 울리고 있다.

충남 당진군 환영철강에서 근무하던 김 모(29)씨는 7일 새벽 2시께 용광로 위에서 작업을 하다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김 씨는 사고 당시 지름 6m의 전기 용광로턱이 걸쳐 있는 고정 철판에 올라가 고철을 끄집어내리려다 중심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 씨의 한 동료는 "김 씨가 5m 높이의 용광로 위에서 고철을 넣어 쇳물에 녹이는 작업을 하던 도중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고 말했다.

당시 용광로에는 섭시 1천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겨 있어 김 씨의 시신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시신조차 찾을 수 없는 상황에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관리 소홀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 씨의 안타까운 죽음은 통신사인 연합뉴스가 첫 소식을 전한 뒤, MBC 등 일부 언론이 보도했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묻혔다.

그러나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린 조시가 인터넷을 통해 퍼져 나가면서 김 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아래는 네티즌이 올린 추모시다.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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