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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양배추 김치', 성난 민심에 '혼쭐'

"김치값 관리도 못하는 대통령"...양배추도 한 포기에 7천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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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30 18:42:25 l 수정 2011-02-25 23:04:15

이명박 대통령의 '양배추 김치' 발언이 감동은 커녕 비난만 초래하고 말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이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주방장을 직접 불러 "배추가 비싸니 내 식탁에는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김치를 올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마트를 다녀온 뒤 배추 한 포기에 1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놀란 뒤 나온 발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의 경우에는 양배추 김치 배식을 강요할 필요가 없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양배추 김치' 발언이 감동은 커녕 국민적 비난만 초래하고 말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양배추 김치' 발언이 감동은 커녕 국민적 비난만 초래하고 말았다.



청와대 관계자가 이같은 내용을 언론에 전한 이유는 이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생각해 비싼 배추 김치를 먹지 않겠다고 밝힌 '훈훈한 일화'를 소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민들은 정서는 청와대의 예상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이 대통령의 양배추 김치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서는 이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네티즌 비난 봇물..."김치값 관리도 못하고 왠 생색이냐?"

한 네티즌은 "전 국민이 먹는 김치 값 관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양배추 김치'로 생색만 내면 다냐"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대통령이라면 양배추 김치 타령이 아니라, 왜 배추가격이 산지 가격의 몇 배로 오르는지에 대한 대책을 내놔야 하지 않냐"고 일침을 가했다.

프랑스왕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트와네트를 빗대 비판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먹을 빵이 없다'는 백성들의 항의에 '그럼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라고 대꾸했다가 백성들의 분노를 사 단두대에서 사라진 마리 앙트와네트와 같은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배추값 대책으로 국민들에게 "김장 한 포기를 덜 담그라"고 주문한 정승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의 발언도 빈축을 샀다. 정 차관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 국민 여러분께 협조 부탁드릴 것은 조금 부족하면 한 포기 덜 담그기 해 주시면 어떻겠냐?"며 "전 가구가 한 포기만 덜 담궈도 약 3만 톤 이상의 수확증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내놓은 대안인 양배추의 가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평균 배추(한포기)가격은 지난해 3,180원에 비해 4배 가량 비싸진 12,011원이다. 또 양배추도 1년 전 2,335원보다 3배 비싸진 7,844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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