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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로 드러난 성남시 공무원들의 '충성맹세'

김경환 기자 kkh@vop.co.kr

입력 2010-10-22 12:01:58 l 수정 2011-02-25 23:04:15

경기도 성남시 공무원들의 비위가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가관이다. 전임 이대엽 시장 시절 무성했던 각종 소문이 검찰 수사를 통해 하나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일부 공무원들은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이대엽 전 시장의 조카 이아무개씨(61)에게 '충성맹세'까지 한 사실도 드러났다.

성남시청사

성남시청사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 전 시장 조카 이씨가 삭제한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복구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검찰은 "삭제된 이씨 휴대폰 문자를 복원한 결과, 공무원 30여명이 이씨에게 '충성한다'는 내용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성남에서는 지방선거를 전후로 해서 이씨에게 공무원들이 충성맹세를 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그 실체가 밝혀진 순간이었다.

이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씨는 지난 2007년 1월과 4월 공영주차장 건설과 관련, 건설업체로부터 공사 수주 청탁 대가로 2차례에 걸쳐 6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에게 돈을 건넨 건설업체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서 "2007년 1월 첫번째 3000만원은 이씨가 집에 없어 직접 주지 못하고 부인에게 전달했다"면서 "그런데 얼마 뒤 이씨가 '왜 돈을 보냈냐'고 나무래서 돈이 적은 것으로 생각하고 석달 뒤 사무실을 찾아가 3000만원을 더 줬다"고 진술했다.

이에대해 이씨 측은 "2007년 1월에 받은 3000만원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다른 3000만원은 2008년 8~9월 회갑연을 앞두고 대가성이 없이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의 부인, 즉 이 전 시장의 조카 며느리 A씨도 비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A씨는 지난 18일 공무원 2명에게 인사 청탁 명목으로 5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검찰은 이 전 시장 재임 당시 막후에서 실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조카와 조카 며느리 A씨에게 인사청탁을 한 공무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시장 재임 시절 이 전 시장의 조카와 조카며느리에게 잘 보이려고 줄을 대려는 공무원들이 많았다는 소문은 이미 지역에 파다했다.

비위에 연루돼 수사를 받는 공무원들은 이씨와 조카며느리 빼고도 더 있다. 이씨에 앞서 성남시 4급 공무원 송모(52)씨가 업무와 관련해 업자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지난 12일 성남중원경찰서에 구속됐다.

송씨는 2007년부터 2009년 중순까지 성남시청과 성남영어마을에서 발주하는 계약을 수주하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Y관광 등 5개 업체로부터 1천6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성남시는 지난달 30일 송씨를 비롯해 비위에 연루돼 당국의 수사와 감사를 받는 공무원 7명을 직위 해제하는 등 전임 시장 당시의 비위공무원들을 솎아내는 공무원 쇄신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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