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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400명 해고 통보하며 경영진은 174억원 돈잔치

노조 2009년 이어 정리해고 철회 총파업 돌입 선언..시민사회도 노조 지지

고희철 기자 khc@vop.co.kr

입력 2010-12-20 16:16:15 l 수정 2010-12-20 16:36:23

한진중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이 정리해고에 맞서 총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가 회사의 400명 인력 구조조정 방침에 맞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5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400명의 구조조정 일정을 통보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생산직 400명 구조조정 ▲12월 20일~24일 희망퇴직 접수 ▲2011년 1월 5일 고용노동청에 정리해고 신고 및 대상자 해고예고 통보 ▲2월 7일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등의 일정을 통보했다.

노조가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희망퇴직 희망자가 별로 없을 경우 사실상 400명 가까운 인원이 정리해고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노조 관계자는 “생산직 1,200명 가운데 1/3에 이르는 400명을 줄이겠다는 방침은 사실상 부산 영도조선소의 폐업 수순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진중공업은 1937년 설립돼 73년의 역사를 이어온 한국 최초의 조선소이자 부산시 최대의 기업이다.

회사가 그간 밝혀온 구조조정의 이유는 ▲업무량 고갈 ▲수주경쟁력 저하 ▲매출액의 현저한 감소 ▲경영실적악화 등이다. 회사는 한진중공업의 부산 영도 조선소가 최근 2년 동안 수주량이 0원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노조는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를 하겠다는 회사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이 대규모 주식배당을 하기로 한 것도 노조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 공문을 보낸 다음 날인 16일 ‘주식 1주당 0.01주’를 배당한다는 결정을 했다.

배당주식 총수는 47만7883주이다. 17일 현재 1주당(액면가 5천원) 매매가는 3만6천원 이상을 기록해 배당 총액은 174억원을 넘는다고 노조는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한진중공업 주식 46.5%를 소유한 지주회사 한진중공업 홀딩스(주)의 주식 36%를 소유한 최대주주이다. 즉 “회사 공금을 자신에게 배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노조 관계자는 지적했다.

한진중공업은 3/4분기 경영보고서에 적시된 이익잉여금도 1055억 5950만원에 이른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를 한다면서 경영의 책임을 져야 할 사내이사에게는 올해 9월까지 1인당 1억99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4명의 사내이사는 조남호 회장(대표이사), 이재용 사장(조선부문 대표이사), 조원국 상무(조선영업본부장, 조남호의 아들), 송화영 사장(대표이사, 건설부문)이다.

“경영진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노동자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일자리를 박탈하는 심각한 불공정과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가 빚어지고 있다”고 노조 관계자는 밝혔다.

한진중

민생민주부산시민행동, 민주노총 부산본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등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20일 오전 10시 정당 및 시민단체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당과 민생민주부산시민행동 등 시민단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진중공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적극 전개하기로 다짐했다. 한진중공업은 한해 매출 3조원, 부산매출기업 1위로서 부산의 경제 및 고용과 직결돼 있다.

한진중공업은 작년에도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노사가 한 차례 격돌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 회사 측은 작년 12월 11일 임직원 2천800여명 중 30%에 해당하는 750여명을 정리해고하고, 설계부문을 분사한다는 계획을 노조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희망퇴직자 410여명과 정년퇴직자 90여명 등 5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노조는 지역사회와 함께 77일 동안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했고, 노사는 올해 2월 26일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당시 노사합의의 내용은 △인위적 구조조정(일방적 정리해고) 중단 △파업 철회, 업무 복귀 △2009년 임단협 진행 △노사는 회사 생존을 위해 수주경쟁력 확보 및 생산성 향상에 노력 등이다.

회사가 1년 만에 다시 정리해고의 칼을 빼들고 노조가 총파업의 배수진을 치고 투쟁에 나섬으로써 한진중공업과 부산 경제에 또 한 번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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