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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국가 비상사태 선포...벤 알리 대통령 도망

정지영 기자 jjy@vop.co.kr

입력 2011-01-15 11:54:12 l 수정 2011-02-25 23:04:15

튀니지 국가 비상사태 선포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14일 수천 명이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벤 알리 대통령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북아프리카 튀니지 정부가 14일(현지시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74) 대통령이 자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벤 알리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반발하는 전국민적 시위가 이어져왔다.

AFP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모하메드 간누치 튀니지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벤 알리 대통령이 튀니지에서 떠나 자신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벤 알리 대통령은 1987년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후 23년 동안 집권해왔다.

이번 시위의 발단은 대학을 졸업한 후 실업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무허가 청과물 장사를 하다 경찰에 단속된 한 청년이 지난해 말 자살한 사건이다. 이를 계기로 높은 실업률과 물가 폭등, 정부의 부정부패에 항의하는 시위가 불거졌다.

튀니지에서는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경찰 진압으로 인해 66명의 시민이 사망했다. 그러자 시위의 성격은 정권 퇴진운동으로 변화했다.

시위가 격화하자 벤 알리 대통령은 지난 13일 2014년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고, 하루 뒤인 14일 내각을 해산한 뒤 6개월 안에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수습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수도 튀니스 내무부 청사 앞 등 전국 곳곳에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위가 빚어지고, 경찰과의 충돌도 잇따랐다.

결국 벤 알리 대통령은 14일 국가 비상사태 선포 후 튀니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재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후 군은 영공을 폐쇄하고 주요 공항 통제권을 확보했으며, 경찰은 군에 치안 유지권을 넘겼다. 비상사태가 풀리기 전까지 3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는 금지되며 질서를 해치는 자에게 발포할 권리를 부여 받았다고 군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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