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누르고 민중의소리를 페이스북으로 구독하세요

색깔있는 음악을 찾아 인디레이블 설립한 팔로알토

[취랩이 만난 랩퍼] 하이라이트 레코드의 팔로알토와 비프리

이정미 기자 voice@voiceofpeople.org

입력 2011-04-22 14:29:53 l 수정 2011-04-26 15:36:18

취랩과 함께한 팔로알토와 비프리

19일 여의도 노동방송국에서 '맞지 말고 맞서'를 방송 중인 랩퍼 취랩과 초대손님인 팔로알토와 비프리가 함께하고 있다.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팔로알토. 작년 ‘정글’을 나와 인디레이블인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ght records)’를 설립해 독립을 선언한 후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는 팔로알토가 LBS 보이는라디오에 출연했다. 4월 19일 LBS 보이는 라디오 ‘취랩의 맞지말고맞서’에 출연한 팔로알토는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신예 랩퍼 비프리(B-FREE)와 동반 출연해 라이브 음악을 선보이는 한편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팔로알토는 작년 11월 정규 2집 앨범 ‘Daily Routine’을 선보였다. 간결하고 힘 있는 팔로알토의 랩을 선보이고 있는 이번 앨범은 제목의 뜻 그대로 하루 일상을 테마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스타일의 곡에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모든 일들을 구체화 시킨 주제를 가지고 있는 이번 앨범은 듣는 이들도 팔로알토의 사고적, 감성적 성장의 룰을 같이 느낄 수 있게 한다. 정규앨범 이후에도 팔로알토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온라인을 통해 디지털 싱글 I Feel Love, Stand Up, Baby를 발매했다.

비프리는 ‘힙합 씬의 무한 에너지, 힙합 씬의 아이언맨’을 불리는 열정적인 신예랩퍼로 2011년 1월 겨울 감성을 지닌 첫번째 싱글 ‘Coffee Break’를 발표한 이후 무서운 작업속도로 2월에 두번째 디지털 싱글 `Hey!`를 발표했다.

다음은 팔로알토와 비프리의 인터뷰 전문이다.

팔로알토와 취랩, 비프리

19일 여의도 노동방송국에서 랩퍼 팔로알토와 취랩, 비프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민국 힙합의 떠오르는 샛별, 한국 힙합의 하일라이트 팔로알토와 비프리가 오셨다. 일단 근황부터 소개해달라.

팔로알토 4월에 디지털싱글 ‘베이비(baby)’를 발표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 그 곡은 장르를 구분하자면 urban이나 R&B다. 5월에는 디지털 온라인 EP를 발매할 예정이다. 작년에 앨범을 두 장 냈는데, 온라인 음악시장이 더 활발한 것 같아서 올해는 온라인으로만 내볼 생각이다.

비프리 세번째 믹스테입인 하우투메이크 믹스테입(how to make Mix-tape)을 5월초에 발매할 예정이다. 믹스테입을 만드는 사람들은 많은데 듣는 사람도 많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도 없다. 우리 MC들도 믹스테입은 돈이 안된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판매해야 돈을 벌 수 있는 지 알려주는 지침서와 같은 곡이다.

하이라이트 레코즈에 대해서 소개해달라.

이번 달로 하이라이트 레코즈가 창립된 지 일주년이다. 작년 4월에 결성했고, 여름쯤에 비프리가 합류해 프리덤을 발표했다. 지금은 인디레이블 규모로 활동하고 있고, 방송보다는 음반이나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팔로알토는 정글 활동 이후 오버에서도 활동해왔는데, 갑자기 레코드회사를 설립했다. 이유가 있나? 혹시 타이거JK가 앨범을 안내줘서 그런건가?

트웬티 앨범을 낸 후 오버 뮤지션과 교류가 많았다. 다이나믹 듀오가 제 앨범을 듣고 추천해서 무브먼트크루와도 피처링을 통해 교류가 많이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JK형이 정글에서 같이 작업을 해보자고 이야기했는데, 그때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할 수가 없었다. 당시 몇몇 회사에서 저를 찾아왔었는데, 내가 군입대 한다고 하면 다들 ‘그러냐’고 말았다. 그런데 정글은 달랐다. ‘제대후에도 계속 음악을 해볼 생각이라면 같이 해보자’고 말했다. 그래서 군 제대하고 2008년에 정식 계약을 했다.

사실 앨범이 안나온 것도 힘들었다. 그렇다고 JK형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정글은 대중을 겨냥한 음악을 하기 때문에 내 음악이 회사 입장에서는 매니악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은 큰 결정을 내리고 독립하게 되었다. 정글에서는 내 의견에 대해 존중해주면서 굉장히 아쉬워하고 서운해했다. 회사 설립하는 과정에도 정글에서 많이 도와줬고 앨범 나올 때 JK형이나 윤미래가 피처링을 해줘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부다사운드 나와서 인디펜던트 레코즈를 설립한 바스코가 이하늘과 의리를 이야기하는게 멋졌다. 타이거JK와 팔로알토도 그런 것 같다.

JK형과는 여전히 자주 만나고 있다. 형은 일에 관련된 부분에서는 관여하지 않지만 인간적으로 자주 연락하고 도움을 준다. 바스코는 부다사운드를 하면서 인디펜던트 레코즈를 설립했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완벽히 독립해서 나는 내 나름대로 성장하고 정글 역시 가는 길을 가다가 마주치는 점이 있으면 그때 또 멋있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거다.

팔로알토와 비프리

19일 여의도 노동방송국에서 진행한 '맞지 말고 맞서'방송에 랩퍼 팔로알토와 비프리가 초대손님으로 참석했다.



비프리는 이름에서부터 자유가 느껴진다. 이름을 어떻게 B-FREE로 정하게 되었나.

누구에게 구속받는 걸 되게 싫어한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이나 선생님등 주변 환경에 많이 눌려 살았다. 어렸을 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싫어지더라. 내 삶이기 때문에 나한테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와서 군대도 가야할 때쯤 내 인생에 뭐가 필요할까 생각하다가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생각해서 비프리로 정하게 됐다. ‘BE’ FREE로 할까하다가 그냥 ‘B'만 쓰게 되었다.

비프리는 어떻게 하이라이트 레코즈에 합류하게 되었나

비프리원래 팔로형 팬이다. 군 제대하고 리오형과 하는 작업에서 만나서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사실 혼자 하는 게 편해서 팔로형이 같이 해보자고 집까지 찾아왔는데 안한다고 했다. 그런데 대구에서 팔로형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이형과 같이하면 절대 후회할 일이 없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

팔로알토집으로 찾아갔는데 ‘일주일만 생각해보겠다’고 하더라. 그 일주일 후에 대구 공연이 있었고, 공연후 술자리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팔로알토는 왜 집에까지 찾아갈 정도로 비프리를 영입하려했나

그 당시에 실력있는 랩퍼들도 많이 나왔다. 랩스킬도 중요하겠지만 비프리는 달랐다. 우연히 비프리의 ‘자유’라는 데모앨범을 들었는데, ‘자기 철학이 있고 자기 목소리가 있구나.’라곳 생각했다. 기술만 뽐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랩에 넣는걸 보고 ‘이 친구랑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게릴라콘서트를 했다고 들었다.

하필 하는 날마다 비가 왔다. 그 무거운 장비를 들고 다니는게 장난이 아니었다. 명동 한복판에 턴테이블이랑 대형스피커가 나타나니까 경찰도 오고, 벌금도 냈다. 사실 벌금까지는 안갔을텐데, 내가 짜증내서 경찰이 ‘이 친구 안되겠네’하면서... 제 인생에서 돌아보면 재미있는 일이 될 거 같다.

언더의 홍보방법으로는 획기적인 것 같다.

저희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고민하는 부분이다. 공중파나 엠넷등 유명한 방송들은 우리처럼 매니저파워가 없으면 뚫기 어렵더라. 실제 그런 노력도 많이 해봤다. 직원 한명을 종일 방송국에 보내서 시디와 명함을 뿌려보기도 했다. 그런데 수가 없더라. MBC 라디오를 가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그것 역시 쉬운 방법은 아니다. 대중들도 알겠지만 지금 가요계 시스템이 여러가지가 섞여있고 대형기획사와 커다란 기업과 관계가 얽혀있어서 인디뮤지션이 많이 노출되기 힘든것같다.

취랩과 함께한 팔로알토와 비프리

19일 여의도 노동방송국에서 '맞지 말고 맞서'를 방송 중인 랩퍼 취랩과 초대손님인 팔로알토와 비프리가 함께하고 있다.



작년에 안보이는데가 없을 정도로 공연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

정말이다. 작년에는 거의 매주 공연을 했다. 그래서 올해는 일부러 자제하고 있다. 매주 다른 걸 보여주기도 어렵고, 관객들 입장에서는 같은 걸 보여주면 지루할거고. 게다가 올해는 우리 이름을 걸고 두세 달에 한 번씩 정규 공연을 할 계획이라서 공연준비에 집중하기 위해서도 자제하고 있다.

그렇게 공연 섭외가 많이 오는 이유는 인맥이 좋아서인가

솔직히 저희가 먼저 다가가기보다는 섭외가 오는 편이다. 단 한 번 작년 여름에 출연시켜달라고 전화한 적이 있다. 카니예웨스트가 출연하는 공연이었는데 카니예를 너무 좋아해서 함께 공연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미 라인업이 끝나있어서 안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무료로 하겠다고 해서 결국 새벽 6시에 공연했다. 숙박비도, 차비도 전혀 못받았지만 정말 재밌었다.

곡이 많이 말랑말랑하다. 그런 음악을 하는 이유가 있나? 혹시 돈이 돼서?

팔로알토 그런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음악이 다 말랑말랑한 것은 아니다. 음악을 하면서 ‘이게 돈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비프리 1집 이후로 소프트해졌다. 1집은 너무 나 혼자만 좋아하는 걸 한 것 같아서 가족과 팬들에게 미안했다. 같이 들으면서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조금 소프트해진 것 같다.

마지막 인사 부탁드린다.

팔로알토 올해 인디레이블이 많이 생겼는데 그게 좋다.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각자의 색깔을 가지는 것이다. 뭔가 인기를 끌면 우르르 몰리는 게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다. 어떤 스타일의 음악도 상관없이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하겠다.

비프리 5월 15일 첫 콘서트를 한다. 한국힙합상 이런 공연은 없었다고 자부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 꼭 와달라. 15일 저녁 6시 신촌 롤링홀에서 할 예정이다.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