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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되고 손상된 것들에게 부여하는 새로운 생명

[행사] '캔캔프로젝트 2011 Re: Nature'

이동권 기자 su@vop.co.kr

입력 2011-05-24 11:37:14 l 수정 2011-05-24 18:02:09

물질만능주의가 삶의 내피까지 깊숙히 침투한 현대 사회는 생산의 홍수 속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생산활동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겠지만 하루에도 수십 개 이상의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지고,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책들이 생성됐다 소멸되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뿐인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테크놀로지는 다시 새로운 기술의 발달을 요구하고 있고, 문화예술 또한 무한 생식하는 세포처럼 갖가지 콘텐츠들을 세상에 쏟아내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생산은 사람의 살기 위해, 사회가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화에 지나치게 매몰되거나 앞날을 보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만들어만 낸다면 환경파괴와 같은 '병폐'가 찾아오고 말 것이다. 문화예술계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것만, 아니 돈이 되는 것만 창작하는데 급급한다면 '문화불균형' 현상을 초래하고 말 것이다.

캔캔 프로젝트

전시 포스터



무분별한 소비와 과잉생산의 순환 가운데 상실되고 손상된 것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기 위해, '재생'의 의미에 초점을 맞춘 행사 '캔캔프로젝트 2011 Re:Nature'가 내달 15일까지 스페이스 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의 제목 '캔캔프로젝트 2011 Re:Nature'는 'RE-다시'라는 의미와 'nature-자연'이라는 의미가 조합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이전으로 돌아가고자 외치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고유의 성질, 순수한 상태로서의 재생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번 행사에는 우리 삶에서 재생되어지는 것들, 혹은 재생하고 싶은 것들이 다양한 예술의 형태로 승화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내면의 재생과 물질의 재생을 모두 경험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예술가는 김소연, 고기웅, 송봉규, 손몽주, 윤세영, 양진우, 엄미리, 조윤신, 류은영, 수미아라 앤 뽄쓰뚜베르, 차혜림 등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미술 전시는 내달 15일까지 스페이스 캔 제 1, 2전시실, 성북동 오래된 집에서 개최된다.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오는 25일 수미아라 앤 뽄스뚜베르의 'Re:Main'이, 31일 조윤신, 엄미리의 'Re:Body'가 스페이스 캔 2층 야외테라스 무대에 오른다. 또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는 씨어터그룹 성북동비둘기의 연극 '세일즈 맨의 죽음'이 성북동 비둘기 연극실험실에서 개최된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는 시중에 판매되는 기성제품이 아니라 자신이 아끼는 소장품 혹은 핸드메이드 된 제품, 리싸이클된 제품을 사고 파는 프리마켓이 내달 4일 스페이스 캔 주차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프리마켓은 쓰임이 없던 물건이 어떻게 사용되고 이용되는지 살펴보는 한편 예술가들과 일반시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송봉규

송봉규, Matter & Matter-Leg tea table, 오래된 티크(old teak), 155×75×45cm, 2011


차혜림

차혜림, 충실한 실패, 나무, 그림조각, 포맥스, 거울필름, 지우개, 벽돌조각, 가변크기,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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